깨알프로젝트 3 #8

깨알 감사 또 다른 시선

길을 걸으며 보는 것들은 모두 다양한 느낌이라서 늘 즐겁습니다. 그러다 보니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기분이 좋습니다. 다리가 아플 때도 있지만 그런 날은 머리가 복잡해서 걷다 보니 많이 걸은 날입니다.



길거리의 작은 것들도 눈에 보이는 날, 버려진 재활용 쓰레기들도 눈에 보이는 날이 아직도 신기합니다. 물론 가끔은 기발한 재미는 아니더라도 보이는 것만도 감사합니다. 그런 것들을 나누는 토요일도 감사하고요.


#1. 길 위의 깨알들..


1. 젓가락은 특별하다..

길을 걷다가 버려진 젓가락이 재밌었습니다.



음식점이 제공한 젓가락 같은데 버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음식점이름이 특이해서 눈길이 한번 더 가는 게 신기했습니다.



자숙!!

저는 나름대로 자숙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는가 봅니다. 어느새 가족이라는 울타리밖으로 스르르 다시 밀려나가는 것 같아서 자숙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2. 조그만 약병이 힘을 줬다..

비 오는 날 아주 조그만 약병을 만났습니다.



비가 오고 빗물이 튀어서 여차하면 넘어질까 봐 눈여겨보기도 했고요. 아주 조그만 병이라서 눈에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이루어져라 얍!! 라벨을 보면서 저고 모르게

"그래!! 아루어져라! 제발!! 나에게도" 라면서 살짝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위장했구나. 소용없다..

지나가다가 공유자전거를 만났습니다.



자전거가 원래 색깔이 아니어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정책이 바뀌었는지 테이핑으로 색을 바꾸려고 했나 봅니다.



자전거 테이핑을 보면서 삼 남매가 어릴 때 자기 자전거마다 커스터마이징 하도록 태이프를 사서 함께 꾸몄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삼 남매가 아주 자랑스러워하면서 즐겨 탔던 가익도 나고요. 재밌었습니다.


4. 준비완료!!

열심히 뛰다가 보고 멈칫했습니다.



각종 청소도구가 나란히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군대시절도 생각납니다. 뭐든지 사용하면 제위치에 그대로 정리하되 열을 맞춰서 다시 사용하도록 준비하는 게 원칙이었습니다. 그런 수준으로 정리해 놓으신 같아서 한번 더 보게 된 것 같습니다. 훈련은 대단하다는 느낌이기도 했고요.


#2. 마음에 감사 더하기..


1. 변함없이 살겠습니다.

길을 걷다가 로프와 구조물을 꽉 붙잡고 있는 볼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볼트가 녹이 슬었지만 여전히 로프를 꽉 붙잡고 있어서 모든 시민들의 안전과 잔디밭의 꽃들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변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 생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결같이 저를 사랑해 주고 이해해 주려는 아내, 그 마음을 이제야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경청하고 진심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제가 한결같이 '부부'라는 이름으로 지내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검은 머리 흰 파뿌리 될 때까지 살아가라는 결혼식 수많은 주례사처럼 될 수 있도록, 녹슨 볼트가 여전히 자기 몫을 감당하고 있듯이 '감사'를 기억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 또 다른 시선


1. 무시무시한 광경..

아들이 보내준 사진은 딱 봐도 상상이 가는 사진이었습니다.


보내준 사진과 이어서 사진을 찍은 의도를 읽고 웃었습니다.

"공포영화에 나오는 집 같아서 찍었어요 "


한동안 아이들이 자기들이 이제는 다 컸다며 공포영화를 센 것들을 보겠다고 해서 힘들지만 잔인하게 무서운 할리우드영화, 욕이 난무하고 공포스럽게 만든 한국영화, 분위기로 압도하고 피할 수 없이 눈앞에 닥치는 공포의 진수 일본영화들을 수시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영화들을 어지간히 봤더니 외식을 하러 밖에 나가면 수많은 주변환경과 구조물들을 자꾸 공포영화 배경으로 인식하는 오류도 있었습니다.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아들은 주변 아파트를 보고 찍은 것 같습니다. 중2 시선에서는 그런 것들도 신선한 느낌일 수 있습니다. 딸 둘은 같이 자니까 괜찮았는데 아들은 혼자 자니까 공포영화 본 날은 증 2일지라도 무섭다면서 잠을 설치기도 했고요. 여전히 아들이 보내준 사진이 오늘도 재밌습니다.



깨알들이 사라지지 않아서 침 좋습니다.

길을 걷기만 해도 본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늘 보이는 하늘이 단 한 번도 똑같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신기하고요.


아들과 작업을 위해 사진소통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깨알프로젝트를 하면서 아들에게 사진을 받아서 함께하는데 행복합니다. 전혀 힘들지 않고 자기도 길을 걷다가 특이해서 찍은 거 그냥 보내드리는 거라서 재밌다고 하고요. 이런 소통이 행복합니다. 더불어서 딸들도 하겠다고 해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일이 커져서요.



깨알프로젝트 힘이 큽니다.

저도 모르게 꾸준히 토요일을 준비하게 되고요. 길을 걸으며 신경 써서 보는 게 아닌데 보이면 이 날을 위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휴대폰이 최신기종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이 정도가 어딘가?라는 마음으로 감사하며 여전히 토요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꾸준함을 3년째 하고 있어서 감사하고요.



깨알프로젝트를 이어가면서 꾸준함을 겸비하게 된 것이 제 능력은 아닙니다. 늘 읽어주시고 댓글로 격려해 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항상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큰사람의 깨알프로젝트 3 #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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