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오늘도 이 시간을 시작하면서 '또 나는 어떤 나를 알아갈까?'라면서 조심스럽게 시작해 봅니다.
이제는 조금씩 제 마음속 감정들을 꺼내는 것에 익숙해지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늘 당혹스러움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시간을 챙기는 이유는 제 마음속 감정이 어떤 느낌이고 어떻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마치 눈이 나쁜 것을 감당하다가 시력에 맞는 안경을 착용한 느낌처럼 점점 더 명쾌해지기 때문입니다.
또 새로운 감정 단어를 꺼내면서 열세 번째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모두 앞에서 '저는 이런 느낌을 받았고 이런 표현을 하고 이런 느낌은 숨기기도 했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이제는 편안해지고 있어서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시간, 이런 말을 하는 것보다 숨기는 게 편안했고 '아닌 척'하거나 '다른 감정으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매번 '당신은 뭔가 이상해요.' '당신의 감정기복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라면서 저의 감정 상태, 표현, 반응에 반응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이 이해가 되고 있고요.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제가 '왜 그렇게 왜곡된 감정으로 표현하고 숨겼을까?'도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런 감정단어들의 참뜻을 알기 위해서 한문이나 영어로 번역해보고 있고요. 그러면서 너무 재미가 없을까 봐서 저나 가족들과 연관된 나라들 언어로도 번역해 보면서 '단어의 맛'을 조금씩 넣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긍정적인 감정중에서 찾은 키워드로 시작하겠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감정들입니다. 대표적으로 행복과 사랑이 있습니다. 행복에 대한 감정단어 중에서 찾습니다.
단어를 보는 순간!! '좋지! 기쁨은 좋지! 이런 감정 때문에 살아가고 있지!' '정말 좋네. 오늘은 할만하네!' 이런 느낌으로 기분 좋게
한문으로 번역하기 전에
‘기쁨’은 순수 한국어 고유어라고 합니다. 옛말 ‘깃붐/기쁨’에서 변화한 말입니다. 한자어가 아니라 우리말 뿌리를 가진 단어라고 합니다.
단어의 뜻: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느끼는 흐뭇하고 만족스러운 마음
반대말: 슬픔
유의어: 즐거움, 행복, 환희, 희락, 희열
단어의 변천사로는
15세기: ‘깃붐’이라는 형태로 문헌에 등장
16세기: ‘기쁨’으로 변화
‘기쁘으-’(기뻐하다) + 명사형 어미 ‘-움’ → ‘깃브움’ → ‘기쁨’
19세기: ‘깃붐’과 ‘기쁨’이 공존
20세기 이후: ‘기쁨’이 현대어 ‘기쁨’으로 정착
거의 감정단어들이 한문으로 조합된 단어였는데 '기쁨'단어의 순수 한국어라는 것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마치 길을 걸으면서 '한국산 맨홀'을 본 느낌입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Joy → 가장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번역. "순수한 기쁨" = pure joy
Delight → 즐거움이나 만족감을 강조할 때. "아이들의 기쁨" = children’s delight
Pleasure → 만족이나 즐거움, 특히 경험이나 활동에서 오는 기쁨. "읽는 기쁨" = the pleasure of reading
Happiness → 행복과 연결된 기쁨. "기쁨과 행복" = joy and happiness
Bliss → 더 강렬하고 완전한 행복, 황홀한 기쁨. "완전한 기쁨" = perfect bliss
‘기쁨’은 가장 기본적으로 Joy로 번역되지만, 문맥에 따라 Delight, Pleasure, Happiness, Bliss 등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첫아들의 태명이 'joy'였습니다. 그때 느낌이 강렬하게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스페인어로 번역해 보면,
Alegría (알레그리아) → 가장 일반적인 번역, 일상에서 쓰이는 ‘기쁨’
Gozo (고소) → 깊은 환희, 종교적·문학적 맥락에서 자주 사용
Placer (쁠라세르) → ‘즐거움, 만족’, 활동이나 경험에서 오는 기쁨
Felicidad (펠리시다드) → 행복과 연결된 기쁨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Alegría (알레그리아)**가 가장 자연스럽고, 문맥에 따라 다른 단어들도 적절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번역된 단어를 보면서 아이들과 '태양의 서커스'를 보면서 "알레그리아 뜻이 뭐예요?"라는 아이들 말에 구글 번역을 하면서 '기쁨- 서커스를 보면서 즐겁거나 스펙터클한 장면을 보면서 느끼는 느낌'으로 안내한 것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기쁨'이란 단어를 처음 본 느낌과 몇 가지 번역을 통해서 확인한 것은 '순수한 기쁨' '욕구가 충족되어 즐거운 기쁨' 그 자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단어를 찾고 느끼면서 감정을 짚어보는 시간 동안 흐뭇한 느낌만 이어지고 있어서 굉장히 뿌듯함만이 차오르는 것이 기분 좋은 순간입니다.
이제 이런 감정들을 느낀 순간들을 결혼 전과 결혼 후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제가 결혼 전과 후로 나눠서 감정상황을 찾아보는 이유는 생각보다 매우 다르게 느끼고 행동한 것을 종종 느껴서 나눠서 찾아보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 '기쁨'의 순간들은,
중학교 때로 기억납니다. 학교에 상담을 위해서 학교 임원들 엄마들이 하교시간에 맞춰서 학교에 오는 날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하교하고 있는데 엄마가 학교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면서 손을 흔들고 인사했습니다. 진짜로 아이들 앞에서 엄마가 창피하지 않았고 '자랑스러운 엄마'가 학교에 오셨다는 것이 기분 좋았었습니다. 학교 임원 자모회의와 상담이 끝나고 엄마가 집에 오시더니 선생님으로부터 저에 대해 좋은 얘기와 칭찬을 들어서 행복했하셨고요. "선생님의 말씀들이 엄마로서는 굉장히 행복했고 학교에 들어가다가 만났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손을 흔들고 엄마를 아는척하는 너의 모습이 참 좋더라."라고 말씀하시는 엄마 말씀에 '마음이 기뻤습니다.' 저의 일상적인 학교 생활이 엄마에게 흐뭇함과 뿌듯함을 건네줘서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뿌듯함으로 와닿으면서 기뻤던 것입니다.
저의 행동이 가족, 남들에게 감사, 행복, 뿌듯함을 준다는 것이 제게는 '기쁨의 순간'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결혼 후에 '기쁨'의 순간은,
가장 크면서 가장 처음 맛본 기쁨의 순간은 아무래도 첫째 출산의 순간 같습니다. 단어를 찾아보다가 바로 떠오른 것인데 첫째의 태명이 'joy(기쁨)'이었습니다. 아이가 아들, 딸 구분 없이 열 달을 지나서 아내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오는 경이로는 자체만으로도 기쁨이 가득할 것 같아서 'joy(기쁨)'이라고 아내와 정했었습니다.
'joy(기쁨]'을 느끼기 위해서 아내가 열 달 동안 엄청 힘들기도 했습니다. 결혼하고 시댁과 적응해야 했고 제가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이민 가자고 준비한다면서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요. 배가 뽈록해지고 몸이 무거워진다는 말은 수천번 들었지만 막상 그런 시간들이 이어지니까 아내는 생각 외로 적응하기 어려워하면서 안과 밖으로 힘듦을 느끼며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결혼 전과 달리 점점 고집부리고 아내 말을 듣지 않으면서 아내는 입이 바싹바싹 마르는 순간들을 지내고 있었고요.
심지어 첫아이 출산이라서 가족실을 예약해서 최상의 컨디션, 최상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출산의 신호를 느끼면 자연분만 하려고 준비하다가 무려 12시간 진통만 반복하다가 실신직전에서 수술을 결정하고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휠체어에 실려서 축 늘어진 상태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저는 비틀거리면서 수술실 밖에서 대기하기로 했고요. 휠체어로 실려간지 5분도 안되어 '응애'소리가 수술실 밖으로 들렸을 때 진짜로,
'응애'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세상에 힘겹게 나온 첫째, 첫 출산을 힘겹게 마친 아내, 그 둘을 만날 수 있다는 신호 '응애'를 들은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엉엉. 엉엉.'울면서 '기쁨의 기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엉엉 울면서 뜨거운 눈물이 눈밑 뺨을 적시면서 서 있는데 간호사분이 초록색 시트에 쌓여서 아직 얼굴이 빨갛게 얼룩진 아이를 품에 건네주면서 '남자애입니다.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모두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산모도 곧 나오실 것입니다. 안아보세요.'라고 제안했을 때 극도로 조심하면서 품에 안은 첫째를 내려다보면서 살짝 묵직한 느낌을 느끼면서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눈앞이 모두 새하얗게 변하면서 초록색 시트에 쌓인 아들만 보이고 그 아들이 세상 처음 보는 빛으로 감싸여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저의 눈물만이 '응애, 응애'우는 아이와 교감하면서 '서로 기쁨을 다르게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가장 극적이고 가장 잊지 못할 결혼 후 첫 '기쁨 중의 기쁨'을 제대로 느낀 순간 같습니다. 수천번의 기쁨의 순간 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뽑는 것이 첫애 출산 시 느꼈던 기쁨과 환희였던 것 같습니다.
감정단어들을 통해 저의 속마음 감정들을 점검하면서 오늘은 정말 행복하고 부담이 적으면서 저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이런 감정의 순간들이 있기에 부정적인 감정의 순간들도 감당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제게 위로가 되는 시간입니다.
기쁨이라는 단어는 제 인생에서 좋은 순간들을 '잊지 말아라!'라고 말해주면서 그 순간들이 인생의 어떤 순간도 견뎌낼 수 있는 치트키 같은 것 같았습니다. 기쁨이라는 단어를 붙잡고 감정 상황들을 되돌아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순간들이 있었고 이 순간만큼은 솔직하게 표현했던 것 같아서 한 자 한 자 적는 순간들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감정의 순간을 적으면서 과하지 않고 적절한 표현을 잘 적어가도록 노력하는 마음을 품고 시작하고 마무리해서 참 좋았습니다.
기쁨이라는 단어는 백 배 효과가 있었습니다.
열 가지 어려움, 고통, 슬픔의 순간 백개는 기쁨이라는 단어 한 개로 상쇄되는 정도로 효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 달 동안 기말고사 준비를 하느라 고통스럽고 잠을 제대로 못 자고 고통스럽다가도 결과가 좋았다면 그 어떤 순간보다 기뻐하면서 그 고통을 잊어버릴 수 있었고요. 열 달을 힘겹게 견디다가 출산하는 당일, 우렁차게 울고 옹알거리면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아기를 보면서 그 긴 시간 동안 고통과 아픔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처럼, 모든 시간 동안 '기쁨'이라는 단어는 진짜 백배 치트키 같았습니다. 그 감정이 있기에 오늘까지도 살아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최고의 치트키 '기쁨'도 함부로 남발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일상 속에서 백배 치트키라면서 '기쁨의 순간'이 극적이고 최고의 감사일 수 있지만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첫째, 둘째, 셋째를 출산하고 그 순간의 기쁨에 대해서 극적인 감사를 나누는 대화를 직장 속 일하는 시간에 나누면서 놀랐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출산하고 축하해 주는 순간을 나누다가 주변 직원이 불임으로 몇 년에 걸쳐서 시험관 시술을 하느라 매월 결과를 확인하러 가는 날을 맞이하고 매일 그 순간을 위해 준비하는 동안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듣고 '힘겹게 맞이한 기쁨이라서 최고의 기쁨이라면서 축포를 떠올릴 때도 누군가는 천배의 노력으로 준비해도 아직 그 기쁨을 맞이하지 못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매 순간 내 감정에 충실해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도 가끔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진짜 '기쁨'이라는 감정 단어를 대하면서 첫 느낌, 그 단어들을 가지고 결혼 전과 후를 짚어보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제게는 백 배 치트키로써 고통, 힘듦을 상쇄시키며 감사한 순간일 수 있어도 어떤 타인은 그 순간들이 아직 오지 않아서 목마름으로 기다릴 수도 있으니 함부로 기쁨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때로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감정단어들을 마주하면서 제 속마음도 알아가지만 제 감정에 충실해서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면 그것도 좋지 못하다는 것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제가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이어가도록 하는 힘은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분들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늘 감사드리면서 제 부족함을 고쳐가면서 가정이 조금 더 웃음과 사랑이 가득해지고 그 웃음과 사랑이 다른 분들에게도 잘 흘러가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려는 노력도 추가해 보겠습니다.
함께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큰사람(by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출처:사진: Unsplash의 Rhythmic Creations
distancing에서 소개하는 감정단어 참조
코파일럿에서 '기쁨'에 대한 단어 정의와 뜻을 참조(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번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