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을 톺아보다. +17

반가움

매주 감정 단어들을 순서대로 집어들고 제 마음을 짚어보는 것이 힘들거나 조금 덜 힘들다면서 시작하곤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힘든 것이기도 하지만 늘 힘든 이유는 없던 이야기를 꾸며서 스토리구성을 하거나 궁금해할만한 이슈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속마음을 꺼내는 것이기때문에 기본적으로 힘들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을 매주 지키는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제 마음에서 먼지에 쌓인 듯 그냥 묻혀있는 감정들을 꺼내서 점검하면서 건강한 감정표현, 상황을 바라보는 제대로 된 시선으로 재장착하는 과정이 되기때문입니다.



그렇게 재장착하는 과정을 통해 지나간 시간속에 서툰 저를 끌어올려서 제대로 된 감정 표현, 주변 사람들과의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서 오늘은 긍정적인 감정이라서 한결 부드럽고 편안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생각지 못한 감정 포인트가 생길까봐 조심하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해봅니다.



반가움



이 감정은 주로 보고 싶은 사람, 보고 싶었던 것들을 대할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이 감정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알고자 몇 가지 언어 번역을 통해서 점검 후 일상 속 제 감정들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반가움의 단어 뜻과 어원을 찾아보면,

반가움 : 반가운 감정이나 마음을 뜻하는 명사.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느끼는 기쁨이나 즐거운 마음

기본적으로 형용사 반갑다에서 파생



돌아와서 기쁘다, 만나서 즐겁다는 의미를 지니며, ‘반(返, 돌아옴)’과 ‘깝다(기쁘다)’가 결합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한국어 고유어 기반의 단어이며, 한문적 요소는 어원적 해석 과정에서만 부분차용이라고 합니다. 한국어 감정 명사들이 대부분 이렇게 형용사에서 파생된다



영어로 맞는 단어들을 찾아보면,

delight → 문학적이고 감정이 풍부한 느낌

joy → 순수한 기쁨, 행복

gladness → 직역에 가까운 표현, 만나서 기쁜 마음

pleasure → 격식 있는 표현, 사회적·공적인 자리에서 자주 사용됨



사전에서는 반가움을 ‘delight; joy; gladness’로 풀이하며, 특히 오랜만에 그리운 사람을 만나서 느끼는 기쁨을 표현한다.



스페인어로 맞는 단어들을 찾아보면,

Encantado [엔깐 따도] → 남성이 말할 때 “만나서 반가워”

Encantada [엔깐따다] → 여성이 말할 때 “만나서 반가워”

Mucho gusto [무초 구스또] → 성별 상관없이 “만나서 반가워”

Alegría [알레그리아] → 기쁨, 즐거움 (반가움의 감정적 뉘앙스)

Placer [쁠라세르] → 즐거움, 만족 (격식 있는 자리에서 쓰임)



일상적인 인사에서는 Encantado/Encantada, Mucho gusto가 가장 흔히 쓰입니다. 감정적인 “반가움”을 표현할 때는 Alegría가 더 적합하다.



베트남어로 단어를 찾아보면,

Rất vui được gặp bạn [젓 브이 드억 갑 반] → “당신을 만나서 매우 반갑습니다”

Hân hạnh [헌 하이] → 격식 있는 자리에서 “영광입니다, 반갑습니다”

Niềm vui [니엠 브이] → 기쁨, 즐거움 (감정적 의미로서의 반가움)

Sự hân hoan [씨 헌 호안] → 환희, 즐거움 (문학적·격식 있는 표현)



일상적인 인사에서는 Rất vui được gặp bạn 이 가장 흔히 쓰입니다.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Hân hạnh 이 적절합니다.

감정적 의미로 “반가움”을 표현할 때는 Niềm vui나 Sự hân hoan이 쓰입니다.




이렇게 반가움에 대한 다른 나라 단어들을 찾아봤습니다. 찾아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각 나라들마다 모양이 다른단어들의 어감이 신기합니다. 감정 단어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다른 나라라고 하지만 제가 접하고 있는 나라들이어서 반갑기도 합니다. 꼭 감정단어들을 다른 나라로 번역해보는 이유는 감정을 다루는 동안 묵직한 느낌, 감정을 직면하는 동안의 힘듦을 날려보고 싶은 의도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종, 나라, 얼굴 피부색만 다르지 모든 감정 표현은 동일하다는 느낌을 받기에 지구상 모든 나라가 다 하나같습니다. 단, 미묘한 차이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니까 더 조심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이제 '반가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때를 결혼 전과 후로 나누어서 생각해 보면서 저의 감정, 감정 표현들에 대해서 직면해 보겠습니다.



결혼 전에는,

제일 반가움을 느꼈던 때는 군대시절이었습니다. 대학입학 본격 전공과목시작하기전에 군입대 휴학을 했는데 막상 입영 통보가 오지 않았습니다. 6개월 이상을 기다리고 놀다가 군입대를 한여름에 했습니다. 제일 더운 땡볕에 뜨뜻한 물과 소금을 먹어가면서 고단한 훈련소 생활을 해냈습니다. 자대배치를 받기 전에 부모님과 첫 면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면회장소에 서 있다가 부모님이 다가오면 만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6주 이상 못 본 부모님과 조카를 늘 사랑해주는 외삼촌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검게 그을리고 살이 쪽 빠진 저를 부모님이 안아주었을 때 울컥 했습니다. '반가움'이라는 감정이 극대화되어 울컥해진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반가움은 제 마음을 뒤흔들고 아버지가 안아주실때 가슴이 요동치고 어머니가 안아줬을때 눈물까지 흘렀습니다. 이렇게 반가움이란 단어는 제가 감당하기 벅찰만큼 뭉클한 느낌을 건네줬습니다. 반가움은 언제나 예상했던 순간에 예상하지 못할만큼의 감정이었습니다.



결혼 후에는,

사실 처음으로 '반가움'을 느낀 것은 결혼후가 아니라 결혼직전입니다.



아내의 전화번호를 건네받고 통화하고 다음날 강남역 5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통화만 하고 얼굴도 모르기에 지하철 출구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가면서 출구 밖으로 한 명씩 나올 때마다 '저 사람인가? 아니구나!'를 반복하면서 예의 있는 첫 모습으로 만나려고 반듯하게 서 있었습니다. 한참을 서 있으면서 '만날 수 있을까? 아닌가?'라며 반신반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 사람인가?'라면서 천천히 걸어 올라오는 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맞는거 아닌가?'라면서 '저 사람인가?'에서 '저 사람이구나!'라고 확신하고 "혹시 XXX님이신가요?"라고 인사했습니다. "네!"라는 답을 듣는 순간 '반가움'은 극대화되었습니다. '이 사람이구나!'라고 느끼면서 밑도끝도없이 '결혼해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차 한잔 하시지요? 파스쿠찌 갈까요?"라고 제안했습니다.



받은 전화번호로 통화를 하고 만나고나서 반가웠던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결혼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결혼할 사람! 멀쩡한 사람!'이 생겼다는 생각에 대화도 하기전에 '결혼하자!'라고 생각하면서 더 반가웠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첫째 아들이 태어나서 품에 안으니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 '세상에 나온 첫 사람을 안고 있다는 경이로움'에서 느낀 반가움보다 더 큰 반가움이었던 것같습니다.



그 반가움에 대화를 해보기도전에 '결혼해야겠다.'라고 결정을 했고 두시간정도 대화하고 집에 가면서 '결혼이다! 확정!'이라고 마음으로 다짐하면서 반가움이 행복함으로 변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있어서 '반가움'이 가장 특별한 감정이 된 날이 아내를 처음 만난 날이었습니다.



반가움이라는 것은 다시 만나는 것, 처음 만나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내를 처음 만난 날이 그랬습니다. 사실 그 경이로움을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했습니다. 늘 남자라면 아무데서나 울지 말고 너무 기쁘지말고 지내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겼던 것도 한 몫했던 것같습니다. 그냥 길게 대화하고 대화하다가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던 것같습니다. 그렇게 집에 가는 길에 가슴속은 여전히 벅차오르는 감정, 드디어 결혼할 사람이 생겼다는 근거없은 기쁨과 경이로움에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내내 웃었던 것도 같았습니다. 제게 그날은 반가움이 특별한 감정이 된 날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내를 만나고 결혼을 하고나서 한참 지나서야 '반가움'같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처음 임신 소식을 전해줬을때, 첫 애가 태어나서 품안에 안아봤을때 그 감정을 느꼈고 솔직하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감정들도 조금씩 솔직하게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새 다시 감정 표현이 서툴고 타인의 감정도 이해해주지 못할만큼 얼어붙는 시간도 있었고요. 그러다가 아내가 저와의 소통불통의 시간에 대해 눈물을 흘리면서 '불통에 대한 고통'의 시간을 토로할때 비로소 다시 감정소통을 다시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내 감정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때 함께 사는 사람 누군가는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벽과 벽 사이에서 아무런 감정소통, 교류없이 그냥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느낌인 것이지요.


"이 사람이랑 사는 것은 그냥 벽이랑 사는 것같아요."


라는 표현이 대화가 통하지 않는 남자랑 산다고 토로하는 단순한 표현인 것같지만 단순하지 않는 것이지요. 감성소통이 되지 않으면 사실 '사는 맛'이 없이 사는 것같은 것입니다. 저는 아내의 눈물을 통해 그 느낌을 느낄 수 있었고요. 아내가 가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고통스러워할때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감정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나서는 아내의 감정상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제가 건강한 감정 표현을 하도록 노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함께 사는 것'보다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평생을 살고 싶은 것은 결혼을 하기 시작하면서 누구나 꿈꾸는 비전이자 포부입니다. 그런데, 만들고나서 유지하는 과정동안 그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알음알음 또는 모르거나 예전에 어른들의 삶을 봐오던대로 살다가는 과거의 오류를 답습하는 결과만 초래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오류를 답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유지하기위해서 배우던가 알고 있는 배우자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배우려고도 하지 않았고 배우자의 조언도 듣지 않았기에 10년이상을 돌고 돌아서 지금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은 바쁘고 분주합니다. 얼른 더 많이 바꾸고 고쳐서 아내와 건강한 관계로 잘 살아가고 삼남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쳐서 각자가 더 건강한 가정을 꾸리도록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이제는 그것이 목표가 된 아빠, 남편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반가움'이라는 감정단어를 찾아보고 해당 감정에 대해 곱씹어보다보니 마치 꼭꼭 씹어먹으면 더 고소한 현미밥을 한 공기 먹은 느낌입니다. 저에 대해서도 더 잘 알아가고 서툴렀던 감정표현들도 조금씩 다듬어가고 있고요. 솔직하지 않은 줄 몰랐던 저와 살면서 늘 솔직하게 감정표현하면서 지내오던 아내 마음의 먹먹함을 동반한 고통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읽어주시는 손길 덕분에 매주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항상 함께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큰사람(BY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출처:

distancing에서 소개하는 감정단어 참조

copilot에서 번역해 주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정 단어들을 짚어보는 것이 늘 힘들거나 조금 덜 힘들거나라는 것을 늘 말씀드리곤 합니다.






숨겨진 듯하거나 일부러 숨기려고 했던 저의 감정을 드러내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입니다. 긍정적인 감정일지라도 그것이 어려운 것은 남들은 모르지만 저 혼자만의 포인트에서 기쁨을 느끼거나 남들처럼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숨기려고 했던 순간들도 꺼내서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참담한 심정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계속 이어가는 것은 직면하는 과정을 통해서 제가 감정을 대하는 태도나 습관, 마음가짐들이 어떠했는가도 알 수 있고요. 그런 것들을 돌아보면서 혹여나 제대로 된 감정표현이나 느끼는 것이 아닐 경우 바로잡아 올바른 감정과정이 진행되도록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주 이어서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긍정적인 감정이라서 한결 부드럽고 편안하면서도 부담이 적습니다. 그렇지만 생각지 못한 감정 포인트가 생길까 봐 조금 조심하면서도 찬찬히 시작해 보겠습니다.






반가움






이 감정은 주로 보고 싶은 사람, 보고 싶었던 것들을 대할 때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이 감정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알고자 몇 가지 언어 번역을 통해서 점검 후 일상생활 속 제 감정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가움의 단어 뜻과 어원을 찾아보면,


반가움 : 반가운 감정이나 마음을 뜻하는 명사.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느끼는 기쁨이나 즐거운 마음


기본적으로 형용사 반갑다에서 파생




돌아와서 기쁘다, 만나서 즐겁다는 의미를 지니며, ‘반(返, 돌아옴)’과 ‘깝다(기쁘다)’가 결합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국어 고유어 기반의 단어이며, 한문적 요소는 어원적 해석 과정에서만 부분적으로 연관됩니다.


한국어 감정 명사들이 대부분 이렇게 형용사에서 파생된다






영어로 맞는 단어들을 찾아보면,


delight → 문학적이고 감정이 풍부한 느낌


joy → 순수한 기쁨, 행복


gladness → 직역에 가까운 표현, 만나서 기쁜 마음


pleasure → 격식 있는 표현, 사회적·공적인 자리에서 자주 사용됨




사전에서는 반가움을 ‘delight; joy; gladness’로 풀이하며, 특히 오랜만에 그리운 사람을 만나서 느끼는 기쁨을 표현한다.






스페인어로 맞는 단어들을 찾아보면,


Encantado [엔깐 따도] → 남성이 말할 때 “만나서 반가워”


Encantada [엔깐따다] → 여성이 말할 때 “만나서 반가워”


Mucho gusto [무초 구스또] → 성별 상관없이 “만나서 반가워”


Alegría [알레그리아] → 기쁨, 즐거움 (반가움의 감정적 뉘앙스)


Placer [쁠라세르] → 즐거움, 만족 (격식 있는 자리에서 쓰임)




일상적인 인사에서는 Encantado/Encantada, Mucho gusto가 가장 흔히 쓰입니다. 감정적인 “반가움”을 표현할 때는 Alegría가 더 적합하다.






베트남어로 단어를 찾아보면,


Rất vui được gặp bạn [젓 브이 드억 갑 반] → “당신을 만나서 매우 반갑습니다”


Hân hạnh [헌 하이] → 격식 있는 자리에서 “영광입니다, 반갑습니다”


Niềm vui [니엠 브이] → 기쁨, 즐거움 (감정적 의미로서의 반가움)


Sự hân hoan [씨 헌 호안] → 환희, 즐거움 (문학적·격식 있는 표현)






일상적인 인사에서는 Rất vui được gặp bạn 이 가장 흔히 쓰입니다.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Hân hạnh 이 적절합니다.


감정적 의미로 “반가움”을 표현할 때는 Niềm vui나 Sự hân hoan이 쓰입니다.






이렇게 반가움에 대한 다른 나라 단어들을 찾아봤습니다. 찾아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반가움에 대한 그 느낌이 표현되는 단어들의 어감이 신기할 뿐입니다. 감정 단어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다른 나라, 다른 나라라고 하지만 제가 접하고 있는 나라들이어서 익숙하기도 한 단어들을 찾아보면서 감정을 다루는 동안 묵직한 느낌, 직면하는 동안의 어려움을 날려보고 싶은 의도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종, 나라, 얼굴 피부색만 다르지 모든 감정 표현은 동일하다는 느낌을 받기에 지구상 모든 나라가 다 하나같습니다. 단, 미묘한 차이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니까 조심하긴 해야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이제 '반가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때를 결혼 전과 후로 나누어서 생각해 보면서 저의 감정, 감정 표현들에 대해서 직면해 보겠습니다.






결혼 전에는,


제일 반가움을 느꼈던 때는 군대시절이었습니다. 대학입학 후 전공과목에 들어가기 전에 군입대를 위해 휴학을 했는데 막상 입영 통보가 오지 않았습니다. 6개월 이상을 기다리고 놀다고 군입대를 하다 보니 한여름이었습니다. 땡볕에 여차하면 과다한 땀배출로 혼미해지고 얼굴은 시커멓게 타면서 훈련소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자대배치를 받기 전에 첫 면회가 진행되는 날이었습니다.






모두 각자 부모 또는 친지가 방문한 것을 기다리면서 서 있다가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6주간 못 만나고 편지를 주고받던 부모님이 저 멀리서 걸어오고 있었고요. 조카들은 무조건 사랑해 주고 뭔가를 사주시던 막내 외삼촌도 함께 오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이던 부모님이 가까이 와서 안아주었을 때 '반가움'이라는 감정은 극대화되어 울컥하는 감정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쩍 마르고 시커멓게 그을린 피부로 군복을 입고 서 있었는데 다친 곳은 없는지와 잘 지냈는지를 실물로 확인하고픈 부모님과 외삼촌을 만났을 때 '반가움'은 감동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랑받고 그리워해주는 부모와 친척어른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로 느껴졌었습니다. '반가움'은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결혼 후에는,


사실 처음으로 '반가움'을 느낀 것은 결혼 전입니다.






아내를 처음 소개받고 전화번호만으로 대화하고 처음으로 강남역 5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얼굴도 모르기에 지하철 출구 앞에 그냥 서 있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가면서 출구 밖으로 한 명씩 나올 때마다 '저 사람인가? 아니구나!'를 반복하면서 예의 있는 첫 모습으로 만나려고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참을 서 있었는데 올라오는 사람들 중에서 '저 사람인가?'라면서 나름대로는 '반가움'을 느꼈습니다. '저 사람인가?'에서 '저 사람이구나!'라고 확신을 하면서 "혹시 XXX님이신가요?"라는 인사말에 "네!"라는 회신을 듣는 순간 반가움은 극대화되었습니다. '이 사람이구나!' '결혼해야겠다.'라는 마음속 다짐을 하고서 "차 한잔 하시지요? 파스쿠찌 갈까요?"라고 제안했었습니다.






전날 전화번호 받은 것으로 통화하고 약속을 잡고 다음날 강남역 지하철 출구에서 서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만나기로 한 사람,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로 한 사람을 드디어 만났을 때!! 그때의 '반가움'은 평생 생각해도 그 어떤 반가움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첫째 아들이 태어나서 품에 안아보고 묵직한 느낌을 느끼면서 '응애'하고 우는 아이를 내려다보면서 감사와 경이로움을 느꼈던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입니다.






정확하게 아내가 지하철역 출구에서 올라올 때 '저 사람이구나!'하고 느끼면서 '멀쩡한 사람이네. 이제 결혼해야겠다.'라는 마음이 먼저 마음속에 떠오른 것은 '신의 손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하기 도전에 결정을 해버린 것입니다. 결혼을 하고 싶은데 배우자가 없었던 때, 너무 목이 마른데 마실 물이 없어서 허덕거리고 있을 때 그때 한 모금의 물은 그 어떤 것보다도 귀하고 감사한 것처럼이었습니다. 7월에 군입대를 했기 때문에 쨍 볕에서 훈련을 받다가 휴식시간에 마시는 더운물 한 모금에도 '감사'를 경험했던 것처럼 아내의 실물을 접하는 순간 느낀 '반가움'은 정말 특별했던 날이었습니다.






반가움이라는 것은 다시 만나는 것, 처음 만나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게 표현하는 자체만으로도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대화 한 번 해보지 않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 그냥 '반가움'을 느끼고 '결혼을 결정'한 사람이었습니다. 반가움이 단순히 반갑다기보다는 인생에 있어서 색다른 결정과 방향전환도 만들어주는 감정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반가움'이라는 감정을 잘 느끼고 잘 표현하고 싶습니다.

중3아들이 자기는 5년 후면 군대에 간다고 합니다. 그때가 되면 제가 훈련소 마지막주차에 부모님을 만났을 때 느꼈던 '반가움'과 반대로 훈련을 마친 아들을 보면서 '색다른 반가움'을 느낄 것같습니다. 또, 아들이 결혼할 때가 되어서 '결혼할 사람'을 소개해줄 때, '아! 당신이군요! 아들과 결혼할 사람이 당신이군요.'라고 마음속으로 읊조리면서 '반가움'을 느낄 것 같습니다. '반가움'이라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마다 방향을 전환시켜주는 경이로운 감정같습니다.



'반가움'은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감정 같습니다.

반가움을 느끼는 상황은 사실 많습니다. 아이들 친구들을 계획없이 길에서 갑자기 만났을 때 "아! 네가 XX구나! 반갑다!"라던가, 직장 동료였다가 다른 직장으로 이직 후 오랜만에 만났을 때 "잘 지냈어요? 얼굴이 훨씬 좋아졌네요."라고 말하면서 만날 때도 그렇고요. 아내가 꼭 한번 소개해주고 싶다던 제자, 지인들을 실제로 만났을 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반갑습니다."라면서 인사할 때도 그렇습니다. 추운 겨울이 가고 새 봄이 와서 늘 지나치던 식물에서 다시 봄꽃이 필 때 "와우! 봄이라고 또 꽃이 피네!"라면서 아는척하며 반가운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게 그냥 사계절따라 흐르는 인생의 여정이지만 순간순간 놀라고 즐거워하면서 삶의 시간을 풍성하게 해주는게 '반가움'이라는 감정같습니다.



이런 감정단어를 찾아보고 저를 돌아보면서 뿌듯합니다.

감정단어에 대해서 알아보고 제 감정을 찬찬히 점검하다보면 마치 꼭꼭 씹어먹으면 더 고소한 현미밥을 한 공기 먹은 느낌입니다. 건강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가고 제 감정을 잘 정리해서 건강한 감정 표현을 해내도록 다시 정립한 느낌이라서 뿌듯합니다.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수많은 감정들을 꺼내고 직면하는 과정이 힘들기는 하지만 늘 결과는 옳았습니다. 뿌듯하고요. 오늘도 제가 이런 감정단어들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읽어주신 분들 덕분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항상 함께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큰사람(BY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출처:사진: Unsplash의 Hoi An and Da Nang Photographer

distancing에서 소개하는 감정단어 참조

copilot에서 번역해 주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