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감사 또 다른 시선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깨알재미는 삶을 윤택하게 해 줍니다. 마치 매일 쌀밥을 먹다가 돈가스 정식을 먹고 난 느낌 같습니다. 그런 느낌들이 있기에 매일매일 살아갈 재미도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감사로 느끼고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깨알을 나누려고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대형깨알입니다.
퇴근 후 너무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앉아서 가다 보니 기침이 심하게 나서 주변분들이 마음 불편하실까 봐서 텀블러 물을 마셔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냥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수시로 잠이 깨고 기침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잠을 자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30여분을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다 보니 내릴 지하철역 같았습니다. 늘 카카오맵 도착 알림을 해놓기에 마음 편히 자는 편인데 그날은 이상했습니다. 얼른 일어나서 출입구에 서서 잠을 깨고 보니 아직 내릴 지하철역이 2개나 남았습니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눈을 비비며 잠을 깨고 있는데 아까 탈 때 봤고 마주 앉아 있던 커플의 여성분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저! 제가 그림을 그렸는데 드리고 싶어서요."
"네?"
"제가 우연히 만난 분들 그림을 그려서 드리고 있습니다."
"네?"
"아! 네. 감사합니다. 잘 그리셨네요." " 제가 찾아볼 채널이 있으신가요?"
"네. 유튜브도 있고 인스타그램도 있습니다. '우연화가'입니다."
"아이코.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잠이 덜 깼지만 저를 그려주신 그림에 매우 큰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길에서 만난 깨알로부터 느끼는 재미보다 더 큰 감동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퇴근길 지친 몸과 마음에 이런 스케치 그림을 받아서 진짜 놀랐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가진 달란트로 '우연히 만난 분들의 얼굴을 그려주면서 기쁨과 감사를 나누는' 작가님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우연화가'분에 비하면 저는 가진 재능이 없어서 늘 우물가 언저리에 맴도는 파리 같습니다. 그럼에도 주시는 선물을 감사로 받을 수 있으니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만도 다행입니다. 주신 선물과 그 의도가 너무 감동되어서 작가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도 덧붙여봅니다.
https://www.instagram.com/uyeon.artist
덧붙임: 우연화가님의 작품 원본은 제 마음과 방에 잘 보관해 두었습니다. 공개할 때는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살짝 이목구비를 가림에 대해 우연화가님께 죄송하고요. 감상해 주시는 분들께도 송구한 마음입니다. 진짜 기분 최고였습니다. 잠도 활짝 깨서 내려야 할 지하철역에 잘 내렸습니다. 여로모로 즐거운 퇴근길이 되었습니다.
#2. 마음에 감사 더하기.
1. 한 움큼 드리고 싶습니다. 그대에게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포착했습니다.
한 움큼..
몇 주 전 봄느낌이 물씬 나는 꽃다발을 사 와서 화병에 넣어서 함께 봄기운을 잠시 만끽한 적이 있습니다. 둘째가 "아! 우리 집은 감성적이네"라는 말도 했고요. 아내가 프리지어 등등의 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기회가 되면 꽃을 사서 들고 오는 편입니다.
그런 느낌으로 지내는 요즘이라서 그런지 한아름 꽃을 든 소를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신혼 때는 첫째, 둘째, 셋째가 2년 터울로 태어나면서(계획적이었습니다.) 도저히 재정여력이 안 되어서 꽃다발은 절대 사면 안 되고 오직 분유, 기저귀, 쌀을 사는 것에만 집중하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비싼 꽃다발을 사 와서 혼나기도 했었습니다. 꽃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내가 현실을 생각하면서 하는 말에 되려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꽃을 좋아한다면서요." 아내가 화낼만합니다. "지금은 분유와 기저귀를 사 와야지요!"라고 화를 내면서 콕 찍어서 타박 주지 않았습니다. "남편! 지금은 그것보다 더 급한 것들을 하기로 해요. 나중에 많이 받을게요. 고마워요."라면서 자기 마음을 알아주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직설적이기보다는 돌려서 말해주곤 했습니다.
그런 아내와 지금도 살고 있는 것이 고마워서 요즘은 어쩌다가 가능할 때면 꽃다발을 사서 들어갑니다. 그런 마음을 품고 지내다 보니 아내에게 '감사'하고요. 한 움큼 꽃을 들고 있는 소를 만나서 잠시 서 있게 되었습니다.
#3. 또 다른 시선
중3 아들이 일상생활에서 재밌는 것들을 보면 사진을 보내주곤 합니다.
저는 그 사진을 '또 다른 시선'으로 명명하고 한 코너를 만들어서 34주째 해내고 있습니다. 제가 해내는 것보다 중3아들이 대견합니다. 강제로 하는 것은 아니고 간간히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 중에서 재밌거나 감성충만한 것들을 찍어서 공유해 주는 것입니다.
안개와 어우러진 소나무가 멋있고 운치 있어요.
저는 아이의 사진 각도와 소재에 대해서 한 번도 비평한 적은 없습니다. 안개 낀 밤, 늘어진 소나무, 불빛들을 따로따로 생각하고 사진을 찍긴 합니다만 아들처럼 안개와 소나무의 조화를 생각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색다르다고 느낍니다. 이런 감성으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어 주는 중3 아들에게 오늘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세상이 아직도 향기가 나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지하철에 졸고 기침하고 졸았는데 그 시간에 정성을 기울여서 멋진 스케치화를 선물 받았습니다. 황당하기보다는 이런 찰나에 지하철 건너편에 앉은 사람에게 '우연한 기쁨과 감사'를 나눠주신 작가님이 있다는 것이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아직 이 세상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길을 걸으며 만나는 '깨알재미'보다 100배는 감동입니다. 그래서, 이번 깨알프로젝트에 '왕 깨알'로 인정하고 적어봤습니다.
아들의 감성놀이가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중3이 된 아들이 여전히 일상 속에서 자기만의 감성으로 자유롭게 찍은 사진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공부를 하고 짬을 내서 친구들과 축구게임을 하고요. 가끔씩 바이올린 합주를 하고요. 이제는 친구들과 농구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자기가 해야 할 공부 외에도 감성을 챙길 수 있는 것들이 여전히 존재해서 감사하고요. 그 감성을 매주 가능할 때면 나눠주고 있어서 저는 행복합니다.
빈손으로 터덜터덜 걷다가 만난 깨알 덕분에 대박 나고 있습니다.
비전을 꿈꾸고 들어간 회사에서 미래 없이 나갈 상황이 한심하고 속상해서 30분을 터덜터덜 걸어서 퇴근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힘없이 걷다가 발에 밟히고 보인 쓰레기 한 조각, 버려진 것들을 재밌게 보다가 찍어서 나누기 시작했는데 일상이 점점 대박이 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있을 수 없지만 '작가'라는 말도 들어보고요. 깨알 프로젝트를 하다가 색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진짜 작가분들과 소통도 해보고요. 이번처럼 '왕깨알'을 나눠주시는 귀한 작가분도 만나게 됩니다.
저는 일상 속 살아가는 소시민중의 소시민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소한 행복과 감사와 기쁨이 더해지는 일들이 '깨알 프로젝트'때문에 생기고 있습니다. 여전히 꿈꾸던 비전과는 다르게 살아가기에 길바닥에 시선을 두고 터덜터덜 걷지만 예전처럼 절망적이지는 않습니다. 토요일 '깨알 프로젝트'를 읽어주시는 작가분들 덕분에 살아갈 의미도 느끼고 또 발행도 하게 됩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임을 잊지 않고 지냅니다.
항상 함께 살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큰사람(by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