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프로젝트 #9

감자의 마음

이번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 통해서 얻게 된 감사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감자 - 여전히 감사하는 남자' 

여전히 감사하며 살고 싶은 남자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사물들을 통해 매일 감사를 찾고 있습니다.  그 감사는 내 삶을 더 풍성하게 해 주고 어려움과 고민거리도 이겨낼 힘을 만들어 줍니다. 감사는 이산화탄소가 가득한 방에 산소를 넣어줘서 숨을 쉬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작은 사물에서 느끼는 감사는 큽니다. 이번에도 하나하나 모아서 보고 드립니다. 

#1 솔방울

산책하면서 길에 떨어진 솔방울을 보았습니다. 밟을뻔했기에 솔방울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무에서 떨어진 순간부터 자기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존재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발에 차이던가 차에 깔려서 부스러질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선택되어 예술작품의 소품으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  그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나 그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일단 떨어진 그 자리가 그의 자리일 뿐입니다. 반면에 걷고 있는 나는 내가 생각하고 느낄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는 주체라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했습니다.

나는 생각하고 행동까지 할 수 있는 능동적 존재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2 우산.

점심시간에 소낙비가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우산을 빌려서 사무실로 돌아왔더니 비가 다시 그쳤습니다. 멈춘 비에 감사하며 사무실 주변을 걷다가 우산을 빌려준다는 가게를 보게 되었습니다. '잘 사용하고 다시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된다'는 문구에 저는 감동했습니다. 지금도 이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 여전히 이 세상이 함께 살만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서로 믿고 돕고 사는 세상에 살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별것 아닌 비닐우산이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우리 사이"에 "신뢰"가 사라지지 않는 세상을 다시 한번 잊지 않게 해 줘서 감사했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서로 믿고 돕는 중이다. 이런 세상에 감사"

#3 노란 꽃

회사 근처를 걷다가 가게 입구에 놓인 화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노란 꽃잎이 아주 자연스럽게 말려 있고 초록색 이파리 사이에 자리 잡은 덕분에 서로 대비되어 더 아름다웠습니다. 잠시 길을 멈추고 바라보며 그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한껏 즐겨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꽃과 이파리의 절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오감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화분이지만 식물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도시 속에서 노란 꽃과 푸른 이파리의 조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

#4 결혼식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함께 일했던 분의 따님 결혼식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초대되었고요. 진심의 축하인사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가족모두가 참석하기 때문에 축의금도 그에 맞도록 충분히 냈습니다. 4년간 함께 산전수전 겪으며 근무한 인연으로 따님 결혼식에 초대된 것이라서 감사했고요. 오랜만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인사하며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했고요. 결혼식에서 새 신랑 신부가 새로운 발걸음을 위해 "새 다짐"을 힘차게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결혼식 때 우리가 다짐하고 대답했던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 다짐들을 잘 지키려고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다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했습니다. 

우리 결혼식때 했던 새 출발 새 다짐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감사. 둘이 연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

#5  풀밭썰매

날씨가 몹시 뜨겁고 더운 휴일오후였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더워서 집 밖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잔디공원에 아무도 없을 것 같아서 얼른 아이들과 가봤습니다. 잔디언덕에 겨울썰매를 가지고 가서 미끄럼놀이를 했습니다. 모두들 땀이 줄줄 나지만 잔디에서 즐기는 색다른 썰매놀이를 정말 신나 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초록색 잔디, 그리고 빨강 썰매는 비주얼뿐만 아니라 실제로 극강의 즐거움을 우리에게 제공했습니다.  길을 지나가던 차가 잠시 멈춰 서서 '엄지 척'을 해주고 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함께 놀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겨울썰매와 잔디의 조화는 색깔로나 즐거움으로나 최고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신나게 즐기는 시간 동안 내리쬐는 태양빛은 우리를 방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아이디어가 생각났고 그것으로 아이들과 신나게 즐길 수 있어서 감사. 

오늘은 여기까지 보고 드려 봅니다. 길 가에서 보게 되는 사물, 만나는 사람들, 일상생활 속에서 여전히 감사거리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감사들을 느끼는 동안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음도 감사했습니다. 아이들과 잠시라도 정말 신나게 놀 수 있음에 감사했고요. 이런 감사를 힘으로 삼아서 더 나은 가정을 만들려고 합니다. 

## 제가 느낀 감사들을 얼른 휴대폰에 그림 그리고 메모하느라 그림의 퀄리티는 진짜 메모 수준임을 감안해 주세요. ##

## 뭘 이런 걸로 감사할까? 싶지만 저는 이런 것들 통해서 감사를 느끼며 그것이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 감사이자 감동일 때도 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미리 감사합니다.

감자의 탐정프로젝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