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vid Dec 06. 2020

조직문화 생각 #4

도전과 실패를 해보라고?


조직문화를 경직되게 하는 요소중의 하나는 바로 ‘도전’과 ‘실패’를 대하는 조직의 평가에 있습니다. 조직의 분위기에 따라서 ‘도전’의 필요성이 적다고 할 지라도 이것을 대하는 조직의 태도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기서의 ‘도전’은 반드시 업무적일 필요는 없으며, 어떠한 큰 의미를 가져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임직원의 건강을 위한 마라톤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고, 자격증 취득을 위한 도전일 수도 있으며, 유럽 정복을 위한 여행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도전은 언제나 배움을 기초로 하게 됩니다.


어떠한 분야로든 ‘도전’을 한다는 것은 모르는 영역에 대한 ‘배움’을 통해서 어떠한 경지에 이르거나 성과를 내는 것을 의미하죠. 회사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실제로 무엇인가를 배우지 않고 그저 주어진 일에 묻혀서 지내기 일쑤인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기 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네요.


그것이 잘못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업무량이 많을수록, 업무의 강도가 높을수록 매일매일 반복되는 이런 업무 외에 우리를 자극해 주는 자극제를 찾기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죠.


인간은 매우 기민한 존재입니다. 조금이라도 이득이 된다고 생각되면 절대 그 반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남들을 설득하고 증명하는 것 보다, 그저 일상적인 일들을 반복하면서 주어진 정량의 일을 실패하지 않고 해 내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고 이득이죠. 뭔가를 더 배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회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요구합니다.


직원들이 발전적일수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날수록, 회사의 생산성은 높아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무엇인가 배우라고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때론 강제하기도 하죠.


어떠한 자격 조건에 이를 것을 강요하고, 인사시스템에 반영하려 합니다. 어떠한 능력을 갖추기를 기대하면서 보너스를 준비해 두기도 하죠. 마치 사람들이 저런 자격조건들을 갖추게 되는 것을 본인이 원해서 하는 것 같겠지만, 이런 방식에 있어서의 동기와 결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사람들은 그 ‘자격’조건만을 위해서 노력하게 되죠.


동기는 내가 그 능력을 갖추어서 어떠한 미래의 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보다 안정적으로 회사에 남아있을 수 있는 서류조건을 갖추고, 그 자리에 마련되어있는 보너스를 받는 것이 목표이죠. 물론 회사가 의도한 어느 정도의 조건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죠.


여전히 무엇인가를 자발적으로 ‘더’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배움이랑 행위 그 자체는 굉장히 즐거운 일입니다.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하겠지만, 어떠한 능력을 키워나가고 나의 능력이 커 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정말 뿌듯하죠.



RPG게임이 인기를 끌게되는 큰 이유중의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의미가 크지도 않은 몇 번의 사냥과 퀘스트 몇 개를 통해서 레벨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를 대신하는 내 캐릭터는 레벨에 합당한 능력을 몇 가지 얻게 되죠.


내가 실제로 사회에서 어떠한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 보다 쉽게 나를 대변하는 레벨이 올라가는 이 패턴에 중독되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그 만큼 나를 레벨업 한다는 행위 자체는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조직은 조직에 속해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도전을 해 나가는 것에 있어서 매우 호전적이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어떠한 도전을 통해서 습득하게 되는 지식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배움이라는 과정은, 어떠한 능력을 습득했다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배움이라는 과정에 익숙해 지고 미지의 영역에 대한 접근을 두려워 하지 않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도전을 통해서 여러 형태의 시행착오를 격게되고 어떠한 분야에서 겪게된 지식이나 시행착오에 대한 경험은 다른 분야에서 반드시 그 빛을 발하게 되어있습니다.여기서 도전을 성공하게 되었을 때 얻게되는 성취감은 DNA로 고스란히 남아 다른 성취를 갈망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첫 발을 내딛지 않으면 절 대로 우리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어떠한 형태가 되었든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도전에 대한 성공만 의미를 두고 축하하고 보상한다면,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여 그 첫 발을 내딛는 것을 꺼려하게 됩니다. 따라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그 장벽을 없애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죠.


실패 해 보세요.


많이 실패 할수록 당신이 성공할 확률은 높아집니다. 하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조직의 입장에서 어떠한 지원을 바탕으로 도전을 진행했는데 실패하였다면, 이는 당장에 조직에서 손해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조직은 이 손해의 확률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실패하면 안돼!’


 라는 압박감을 주는 것은, 마치 학생들에게


‘이번 시험은 정말 잘 봐야돼.’


라고 말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학생들이 더 많은 문제를 풀어볼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을 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업무적이지 않더라도 도전에 있어서의 실패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직문화 생각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