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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Dec 26. 2020

당신은 내게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내게 힘이 됩니다.


처음엔 그냥 제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너무 답답했어요. 세상과 단절되어 버린 것 같은 지금 나를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그냥 제 이야기를 어딘가 툭 던져놓기라도 한다면. 누군가 그 이야기를 평가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들어주기만 한다면 답답한 마음은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적다 문득, 누군가 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리를 지르기만 하면 속이 시원할 것 같았는데, 이제는 누군가 이 소리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혼자 하는 이야기만으로는 이 답답함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누군가 제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 잘 듣고 있다고. 나 여기서 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반응해 준다면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 간간히 작은 응원의 댓글들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누군가 제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흔적을 남겨주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힘이 났어요. 제 글에 공감하며 함께 눈물 흘려주고, 응원해 주는 몇 되지 않는 당신의 끄덕임에 너무나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더 많은 위로를 받고 싶어 여기저기 제 이야기를 더 큰 목소리로 전달하려고 애써 보았지만, 이제는 더 커져버린 욕심 때문에 당신의 위로를 온전히 위로로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들은 이곳저곳을 떠돌다 여기 브런치로 왔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더 많은 이들의 위로를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제 이야기를 들으며, 응원을 해 주고, 눈물을 흘려주고, 공감을 해 주었어요. 고맙다는 말을 전하러, 당신의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한참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당신이 제 글을 읽으며 토닥여주고, 끄덕여주고, 안아주었던 것보다 더 큰 위로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나보다 더 힘든, 나보다 더 유쾌한, 나 보다 더 잘 견디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를 읽으며 너무나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당신의 글을 찾아봅니다. 눈물을 흘리고, 끄덕이고, 미소를 지으며, 작은 댓글로 나의 끄덕임을 표현해 봅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에 작은 감사를 표시해 봅니다. 


당신은 내게 큰 힘이 됩니다.


더 들려주세요. 당신의 이야기. 당신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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