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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ER Apr 30. 2016

측두엽 각성을 통한 루시드 상태 돌입에 대한 논문

제 1차 IDS-LD노출 실험과 바이노럴 비트 노출을 통한 뇌파공명 

I.서론


아이도저(이하 IDS)는 소위 <사이버 마약>으로 불리는 바이노럴 비트로써 뇌파조종을 통해 타깃이 되는 정신 상태를 트리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닉 에쉬톤(Nick Ashton)에 의해 개발되었다. 모든 IDS는 sbg파일에 특화된 바이노럴 비트 제너레이터인 SBaGen[1]을 통해 작동하도록 개발되었고 (1) 수면을 취하거나 무의식 상태일 때 나타나는 0~4Hz의 델타파와, (2) 지각과 꿈, 심층적 기억 및 직관적 인식에 관계하는 4~8Hz의 세타파와, (3) 긴장완화와 휴식상태에 나타나는 8~13Hz의 알파파와, (4) 오감을 통한 지각과 같은 의식적 활동에 관여하는 13~30Hz의 베타파, 그리고 (5) 각성 및 흥분상태에서 나타나는 30~50Hz의 감마파까지 각 주파수(뇌파)의 특성을 이용한 바이노럴 비트를 통해 특정한 정신 상태를 야기한다. 100여개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IDS중 가장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단연 세타파와 델타파를 이용해 루시드 상태를 유도하는 루시드 도저 IDS-LD였다. 하지만 어떠한 부작용이나 효력도 검증된 바가 없다는 점과 IDS에 대한 다른 사용자들의 사용 후기 역시 전부 상충된다는 점에서 진위여부를 파악해야할 필요성이 생기게 된 나는 IDS-LD의 인위적인 뇌파조종을 통한 루시드 상태 돌입실험의 실험자이자 피실험자로서 IDS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실험 프로토콜은 대략 다음과 같다.


a) 실험목적: (i) IDS-LD를 통한 루시드 상태 돌입가능성파악, (ii)IDS-LD 바이노럴 비트 사용 부작용 파악, (iii) IDS-LD 사용횟수와 사용주기가 루시드 상태 돌입 성공률에 미치는 영향, (iv) IDS-LD의 작동방식에 대한 가설정립과, (v) IDS-LD가 뇌각성 촉매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파악.

b) 준비물: IDS-LD(30min/Very Strong), mp3, 안대, 헤드셋


c) 실험설명: 제 1차 IDS-LD실험(2014년 9월 16일~26일) 실험은 내가 30분간 IDS-LD에 노출되면서 보이는 생리학적 현상, 주관적 느낌, 특정한 현상 내지 환각이나 환청을 체험하는지 체크하고 WILD[2]나 RC를 통한 DILD[3]를 시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주일 이내에 루시드 상태 돌입에 성공하는지를 체크하는 것으로 진행됨.


d) 주의사항: 부작용/효과 검증된 바 없음. 실험도중 무슨 일이 일어나건 전적으로 실험자 본인의 책임.


e) 실험순서: 30분간 IDS-LD 노출, 실험 후 상태 체크. 각 IDS-LD 노출은 하루에 한 번씩, 총 네 번 반복할 예정이며 계획은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24시간 갭을 사용해보는 것.(즉 24시간에 한 번씩 IDS-LD에 노출) 단, 도중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24시간 갭을 조금 더 늘리거나 이상증세가 사라진 후에야 실험을 재개하는 것으로 함.


II.IDS-LD 분석과 실험노트


우리는 일단 실험시작 전 IDS-LD에 대해 좀 더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IDS-LD가 다른 IDS와 구분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만약 이 IDS바이노럴 비트가 루시드 상태 돌입가능성 증폭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면 그 연유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IDS-LD는 두 가지의 효과를 트리거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바로 (a) 꿈 회상도 강화와 (b) 루시드 상태 돌입확률 상승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해답은 IDS-LD바이노럴 비트의 구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분석해본 IDS-LD의 형식적 구조는 다음과 같다.(각 단계별로 어떤 주파수가 사용되는지 규명하기 전에 단순히 사용되는 주파수의 순서대로 α, β, γ, δ 바이노럴 비트로 표기하도록 하겠다.)


A.00분 00초~05분 00초: α-바이노럴 비트 시작. 5분간 비트 안정화 상태(Beat Stabilization Phase, BSP) 유지. Pink noise v.: 40, frequency v.: 60, left output: 305.0Hz, right output: 295.0Hz


B.05분 01초~07분 00초: 주파수 패턴 A(α-바이노럴 비트)에서 IDS바이노럴 비트 속도 점진적으로 감소. 비트 과도기 상태(Beat Transition Phase, BTP) 돌입. Pink noise v.: 40-a(a∈R|0<a<20, a→20), frequency v.: 60+a(a∈R|0<a<20, a→20), left output: 305.0-aHz(a∈R|0<a<153.5, a→153.5) , right output: 295.0-aHz(a∈R|0<a<146.5, a→146.5)


C.07분 01초~12분 00초: 7분경부터 β-바이노럴 비트 시작. 5분 후인 12분까지 BSP유지. Pink noise v.: 20, frequency v.: 80, left output: 151.5Hz, right output: 148.5Hz


D.12분 01초~14분 00초: 12분경부터 주파수 패턴 C(β-바이노럴 비트)에서 비트 속도 증가. 14분까지 약 2분간 BTP 유지. Pink noise v.: 20, frequency v.: 80, left output: 151.5+Hz(a∈R|0<a<1.0, a→1.0 , right output: 148.5-aHz(a∈R|0<a<1.0 a→1.0)


E.14분 01초~24분 00초: 14분경부터 γ-바이노럴 비트 시작. 10분 후인 24분 00초까지 BSP 유지. Pink noise v.: 20, frequency v.: 80, left output: 152.5Hz, right output: 147.5Hz


F.24분 01초~25분 00초: 기존의 주파수 패턴 E(γ-바이노럴 비트)에 새로운 비트가 첨가되는 동시에 BSP 이탈. WILD직전의 과도기 상태에서 듣게 되는 정체불명의 비트생성과 함께 1분 후인 25분까지 비트의 속도가 빨라지며 BTP진입. Pink noise v.: 20-a(a∈R|0<a<10.0, a→10.0), frequency v.: 80+a(a∈R|0<a<10.0, a→10.0), left output: 152.5+aHz(a∈R|0<a<1.5, a→1.5) , right output: 147.5-aHz(a∈R|0<a<1.5, a→1.5)


G.25분 01초~29분 00초: 25분경부터 δ-바이노럴 비트 시작. 약 4분 후인 29분 00초까지 BSP 유지. Pink noise v.: 10, frequency v.: 90, left output: 154.0Hz, right output: 146.0Hz


H.29분 01초~30분 00초: 25분부터 29분까지 4분간 유지되던 δ-바이노럴 비트가 점차 사라지고 음량이 줄어듬. 29분 10초 전후로 BTP진입과 동시에 바이노럴 비트가 사라지면서 30분 00초에 바이노럴 비트 IDS-LD 최종적으로 종료. Pink noise v.: 10-a(a∈R|0<a<10.0, a→10.0), frequency v.: 90-a(a∈R|0<a<90.0, a→90.0), left output: 154.0+aHz(a∈R|0<a<154.0, a→154.0) , right output: 146.0-aHz(a∈R|0<a<146.0, a→146.0)


 30분간의 IDS-LD의 주파수 패턴은 이렇듯 크게 여덟 부분(A-B-C-D-E-F-G-H)으로 나뉜다. txt화된 IDS-LD의 미가공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나는 (1) 주파수 패턴 A에서 처음 5분간 지속되는 α-바이노럴 비트의 주파수가 약 10Hz, (2) 7분 01초부터 12분 00초에서 약 5분 00초간 지속되는 β-바이노럴 비트의 주파수가 대략 3Hz, (3) 14분 01초부터 24분 00초까지 10분간 지속되는 γ-바이노럴 비트의 주파수는 대략 5Hz, 그리고 (4) 25분 01초부터 29분 00초까지 지속되는 δ-바이노럴 비트의 주파수는 약 8Hz라는 것을 알아냈다.


α-바이노럴 비트(Pink noise v.: 40, frequency v.: 60, left output: 305.0Hz, right output: 295.0Hz), showing {4:23.18~4:23.41} time frame


β-바이노럴 비트(Pink noise v.: 20, frequency v.: 80, left output: 151.5Hz, right output: 148.5Hz), showing {10:22.15~10:22.65} time frame


γ-바이노럴 비트(Pink noise v.: 20, frequency v.: 80, left output: 152.5Hz, right output: 147.5Hz), showing {22:17.64~22:17.94} time frame


δ-바이노럴 비트(Pink noise v.: 10, frequency v.: 90, left output: 154.0Hz, right output: 146.0Hz), showing {26:17.18~26:18.08} time frame


 여기서 볼 수 있듯이─네 번의 BTP를 생략한다면─IDS-LD는 (1) α-바이노럴 비트(pink noise v.: 40, frequency v.: 60, left output: 305.0Hz, right output: 295.0Hz), (2)β-바이노럴 비트(pink noise v.: 20, frequency v.: 80, left output: 151.5Hz, right output: 148.5Hz) (3) γ-바이노럴 비트(pink noise v.: 20, frequency v.: 80, left output: 152.5Hz, right output: 147.5Hz), (4) δ-바이노럴 비트(pink noise v.: 10, frequency v.: 90, left output: 154.0Hz, right output: 146.Hz) 로 이루어져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뇌파속도에 따른 뇌파의 종류를 구분하자면 다음과 같다.

1.델타파(delta wave): 0.2~3.99Hz
2.세타파(theta wave): 4~7.99Hz
3.알파파(alpha wave): 8~12.99Hz
4.베타파(beta wave): 13~29.99Hz
5.감마파(gamma wave): 30~50Hz

 뇌파는 주파수 스펙트럼에 따라 델타파, 세타파, 알파파, 베타파, 그리고 감마파까지 총 다섯 구간으로 분할해볼 수 있는데 이를 위에서 분석해본 IDS-LD에 적용하자면 α-바이노럴 비트(10Hz)는 알파파이고, β-바이노럴 비트(3Hz)는 델타파이며, γ-바이노럴 비트(5Hz)는 세타파, 그리고 마지막으로 δ-바이노럴 비트(8Hz)는 알파파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IDS-LD의 주파수는 <알파파(10Hz)-델타파(3Hz)-세타파(5Hz)-알파파(8Hz)>라는 패턴을 가진다. 그렇다면 이 패턴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앞의 논의를 통해 알파파가 깨어있을 때 방출되는 뇌파이며 델타파는 깊은 잠에 빠질 때 나타나는 뇌파라는 것, 그리고 세타파는 꿈을 꿀 때 나타나는─정확히는 REMP에 진입할 때 나타나는─뇌파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여기서 수면단계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단계는 nREMP와 REMP로 나뉜다. 흥미로운 점은 수면주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입면기에선 알파파가 포착되며 수면주기가 진행됨에 따라 드리머는 매우 깊은 3~4단계의 수면인 서파수면기(Slow-Wave Sleep Phase, SWSP)에 진입하는 동시에 셈(SEM) 수면단계에 진입하게 되고, 이에 따라 4Hz 미만의 델타파가 나타나게 된다는 점이다. 그 후 수면주기 시작 67분~80분 전후로 델타타보다 빠른 세타파가 나타나게 되고 드리머의 뇌파는 REMP에 진입하게 되면서 알파파로 변하게 된다. 우리는 이미 REMP상에서의 뇌파활동이 깨어있을 때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알파파가 발생하는 시점과 REMP 진입시점이 동일하다는 것은 즉 드리머가 주로 루시드 상태에 진입하게 되는 시점과 알파파의 트리거 시점이 겹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이제 IDS-LD가 대략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IDS-LD 바이노럴 비트가 <알파-델타-세타-알파>의 주파수 패턴을 갖는다면 그것은 곧 수면단계의 <각성(알파파)-깊은 잠(델타파)-얕은 잠(세타파)-꿈(알파파)>와 완전히 동일한 패턴을 갖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문제는 이러한 주파수 패턴이 과연 실제 루시드 상태 돌입 촉매에 유의미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될 것이다. 나는 이를 실험하기 위해 IDS-LD 바이노럴 비트에 총 네 번 노출되었다. 다음의 실험노트를 보자.

2014/09/16
a) IDS-LD 바이노럴 비트에 30분간 노출(알파파 05분 00±a초, 델타파 05분 00±a초, 세타파 10분 00±a초, 알파파 04분 00±a초)

b) 증상: 20분째(세타파)부터 심장박동 상승, 수족냉증 발생. 25분째(알파파)부터 몸이 허공에 뜨는 느낌과 함께 과도기 진입 직전의 상태가 됨. 약간의 두통이외에 심각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임. 전반적으로 몽롱한 기분. 어느 정도의 최면효과를 통해 작동하는 듯이 보임.

2014/09/17
a) IDS-LD 바이노럴 비트에 30분간 노출(알파파 05분 00±a초, 델타파 05분 00±a초, 세타파 10분 00±a초, 알파파 04분 00±a초)

b) 증상 및 노트: 몸이 허공에 뜨는 듯한 느낌 없음. 두통 및 어지럼증이 발생했으므로 갭을 늘리는 것으로 결정. 꿈 회상능력 상승됨. 17일, 18일, 20일, 21일에 각각 한 개(17일), 세 개(18일), 세 개(20일), 한 개(21일)의 꿈 회상에 성공.

2014/09/22
a) IDS-LD 바이노럴 비트에 30분간 노출(알파파 05분 00±a초, 델타파 05분 00±a초, 세타파 10분 00±a초, 알파파 04분 00±a초)

b) 증상 및 노트: 몸이 허공에 뜨는 듯한 느낌 매우 강하게 경험. 15분(세타파)부터 심박과 혈압 상승. 하늘을 떠다니는 듯한 느낌과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음. IDS-LD노출도중 Senses Initiated Lucid Dream(SSILD) 테크닉을 사용해서 몸을 최대한으로 이완시킴. 몸에 힘을 빼고 바이노럴 비트에 집중을 한다면 효과가 증폭되는 것으로 사료됨. 다음날에도 두통과 어지럼증이 있었음. 아직까지 루시드 상태 돌입 성공한적 없음.

2014/09/25
a) WILD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DILD의 테크닉인 리얼리티 체크(RC)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적으로 루시드 상태 돌입성공. 꿈의 세계 내에서 중력조절 능력을 시험한 후 중력의 적용방향을 바꿈으로서 드림월드 내의 투사체들을 움직여봄.

2014/09/26
a) IDS-LD 바이노럴 비트에 30분간 노출(알파파 05분 00±a초, 델타파 05분 00±a초, 세타파 10분 00±a초, 알파파 04분 00±a초)

b) 증상 및 노트: 두통이 약간 있었지만 전날 루시드 상태 돌입성공을 통해 IDS-LD의 효과가 나타났으므로 다시 한 번 IDS-LD 바이노럴 비트에 노출됨. 하늘로 뜨는 듯한 느낌 세 번 경험. 비트 안정화 상태(BSP)에 진입할 때보다 BSP에서 이탈 후 다음 주파수대로 이동할 때 붕 뜨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음. IDS-LD 사용도중 세타파 돌입(13분 35초) 이후 1분후부터 두통 갑자기 심해짐. 고막이 바이노럴 비트에 공명하는 듯이 느껴졌고 17분(세타파) 전후로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났지만 끝까지 노출됨. 다음날은 하루 종일 두통이 있었고 늦게 일어남. 고막이 얼얼한 느낌이 들었고 꿈 회상에는 성공했지만 루시드 상태 돌입은 실패.


III.IDS-LD 작동방식; IDS 바이노럴 비트를 통한 주파수 싱크로나이제이션과 트랜스 상태유도과정에 대한 가설


 나는 총 네 번 IDS-LD에 노출된 결과 한 번의 루시드 상태 돌입에 성공했고, 비록 두통과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이 있었긴 하지만 2단계 WILD의 과도기 상태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는 것과 루시드 상태 돌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위 실험은 나름대로 유의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IDS-LD는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가? 우리는 이제 IDS바이노럴 비트의 뇌파유도 방법에 대한 설명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IDS바이노럴 비트는 사인곡선을 그리는 서로 다른 주파수의 두 음파 F₁과 F₂를 동시에 재생시킴으로서 작동한다. 이 때문에 IDS는 바이노럴(binaural) 비트라고 불린다. F₁과 F₂의 동시 재생으로 인해 간섭현상(Interference phenomenon)이 나타나게 되며 이로써 파동 F₁의 주파수 fHz₁과 F₂의 주파수 fHz₂의 차만큼의 주파수를 가지는─즉 F₁과 F₂의 중간값을 갖는 합성파이자 신규 음파인─F₃이 생성된다. 결국 이러한 간섭현상에 의해 생성된 새로운 주파수 fHz₃가 바로 사용자에게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원천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IDS바이노럴 비트의 내적 작동방식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그것이 어떻게 해서 인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알 수 없다. 여기까지의 논의는 <임의의 특정 주파수 F₁과, 그와 다른 속도의 파동을 갖는 특정 주파수 F₂의 간섭현상을 통해 신규파동 F₃이 생기는 방식>에 대한 논의였을 뿐 <IDS바이노럴 비트의 작동방식>에 관한 논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이노럴 비트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트리거 되는 것인가? 나는 이 실험 이후 IDS-LD의 구체적인 작용방식에 대한 몇 가지의 가설을 세워보았다.

(P) IDS-LD 바이노럴 비트에 의해 이도로 전달된 음파는 고막을 진동시키고 이 진동은 이소골(auditory ossicle)에 의해 고실을 지나 전정외벽에 있는 난원창으로 전달된 후 증폭되는데, 그 후 증폭된 진동은 난원창을 지나 내막에 있는 액체로 전달되며 마지막으로 이 액체의 진동이 달팽이관에서 코르티 기관의 유모세포에 의해 전기신호로 트랜스덕트 되어 뇌에 전달된다. 즉 IDS는 끊임없이 뇌에 일정한 전기신호를 보냄으로서 뇌를 공명하게 하거나 이와 같은 방식으로 특정한 주파수를 갖는 뇌파가 나타나게 함으로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 나는 IDS-LD에 30분간 노출된 이후 멍한 느낌을 받았고, 노출 이후 최소한 30분간은 바이노럴 비트 노출중이 아닌데도 고막이 스스로 공명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를 보자면 IDS-LD에 노출된 후에도 진동이 어느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IDS-LD에 노출되는 시간은 실제로는 30+a분이라 봐야 합당하다.

(Q) 두통은 대뇌의 측두엽 쪽에서 일어났다. 측두엽(Temporal lobe)은 청각에 관여하기 때문에 코르티기관에 의해 전기신호로 전환된 바이노럴 비트는 곧바로 시상에서 측두엽으로 이동할 것이고, 따라서 나는 30+a분 동안 측두엽에 일정한 자극을 줌으로서 뇌의 공명을 유도했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측두엽은 대뇌반구 양쪽 가에 있으며 청각연합영역과 청각피질이 있기에 청각정보에 관여한다. 축두엽은 특히 해마와 인접해있는 만큼 기억저장과 관계하며 시각과도 어느 정도 관련되어있는데 우리는 측두엽이 특히 환각이나 환상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IDS-LD의 바이노럴 비트를 통해 청각중추인 측두엽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면 (1) 시각정보에 대한 측두엽 기능역시 자극될 것이고, (2) 따라서 측두엽과 엮여있는 다른 모든 두뇌 부위도 자극될 수 있다는 바를 의미한다. 하여 우리는 청각적 충격을 야기하는 바이노럴 비트가 측두엽을 자극하는 것으로 환상과 환각을 촉매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으며 주파수 공명을 통해 인위적으로 뇌파를 특정한 주파수에 맞춤으로서 작용한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 뇌파공명만으로 이러한 현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인가? IDS 바이노럴 비트에 노출된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으며 심지어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공식 IDS 포럼에서 13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의 통계수치에도 이와 같은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다.

(a) 언제나 효과를 느낀다: 35%
(b) 어떤 것은 효과가 있고, 어떤 것은 없다: 29%
(c) 추려낸 몇몇만이 효과가 있었다: 10%
(d) 하나만이 효과가 있었다: 9%
(e) 효과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17%

 만약 IDS 바이노럴 비트가 뇌파공명을 통해 주파수를 인위적으로 조종하는 것이라면 17%의 사람들은 어째서 아무런 효과를 느끼지 못한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네 가지 설명이 가능할 듯이 보인다. (i) IDS 사용 시에는 몸을 완전히 이완시킨 상태에서 IDS 바이노럴 비트에 집중해야 하고 반드시 헤드셋으로 들어야 하며, (ii) 어느 정도의 최면효과를 통한 각성상태 트리거나 자기암시를 통해 IDS가 작동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최면에 잘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해볼 수 있고, (iii) 때로는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IDS가 있기에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의 IDS 노출을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설명을 해볼 수 있으며, (iv) 외부자극에 둔감한 사람이라면 예민한 사람에 비해 효과를 적게 보거나 아예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을 해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IDS 바이노럴 비트에 노출되었는데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i)과 (iii)같은 방법론적 문제이거나, 혹은 (ii)와 (iv)같은 체질상의 문제거나 혹은 둘 다 일 수 있다.

 그렇다면 IDS 바이노럴 비트는 뇌파공명과 최면효과로 작동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인가? 바이노럴 비트의 생리적 효과에 대한 학계의 비판은 만만치 않다. 가령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regon Health and Science University)의 자연요법의이자 임상연구원인 Helane Wahbeh박사는 IDS 바이노럴 비트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갖고 자신이 이행한 통제된 실험에서 IDS 바이노럴 비트에 노출된 네 명의 피실험자들이 어떠한 뇌파활동의 사이클 변화(entrainment of brain wave activity)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That’s the theory that binaural beats are supposed to affect health and consciousness through something called entrainment of brain wave. So entrainment means that the brain wave activity starts matching(synchronizing) the wave activity it is sensing. ...I just don’t think that there is enough evidence showing that it really does create those altered states.>(Wahbeh, 2010)


 그러나 이 주장은 합당하다고 볼 수 있는가? Wahbeh가 선술한 (i)~(iv)의 변수를 충분히 고려했는지는 의문이며, IDS의 종류에 따라서 효과 역시 다르다는 점을 알고 실험을 개시했는지 역시 의문이다. 게다가 Wahbeh가 한 실험의 결과는 뇌과학의 공리와 근본적으로 모순된다. 만약 IDS에 노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뇌파변화가 없었다면, IDS-Gates of Hades(이하 IDS-GOH)의 베타파와 감마파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 절규라는 증상은 무엇이며, IDS-Acid 바이노럴 비트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매우 빠른 감정변화(행복감-두려움-현기증-불안감-분노-쾌감-격앙)나 괴성을 지르는 증상은 무엇이며, IDS-LSD 바이노럴 비트에서 나타나는 끊임없는 웃음은 무엇인가? Wahbeh의 주장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IDS를 통해 바뀌는 감정 상태에도 아무런 뇌파활동 사이클 변화가 포착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이는 감정상태의 변화가 트리거 되는 이상 불가능하다. 모든 감정변화는 두뇌활동과 필연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노럴 비트가 정신활동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Lain, Kasian, Owens와 Marsh의 공동논문인 <“Binaural Auditory Beats Affect Vigilance Performance and Mood” Psychology&Behaviour, 1998, 63, No.2, p.249-252>에서 언급되어 있고, Padmanabhan R., Hildreth A.J.와 Laws D.의 논문인 <“A prospective, randomised, controlled study examining binaural beat audio and pre-operative anxiety in patients undergoing general anaesthesia for day case surgery.” Anaesthesia. 2005 Sep;60(9):874-7.>에서 언급되었듯이 마취작용이 있다거나, Johnson과 Persinger의 논문 <“The sensed presence may be facilitated by Interhemispheric Intercalation,” Perceptual and motor skills, 1994, 79, p.351-4.>에서 말하고 있듯이 지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이미 과학계에서도 실증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이를 보자면 Wahbeh의 결론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를 보자면 IDS의 뇌파 싱크로나이제이션을 부정하는 Wahbeh의 연구는 쉽게 논박될 수 있을 듯이 보인다. 그렇다면 IDS의 최면효과는 어떠한가? 이에 대해서 익명의 인물 T가 작성한 다음의 글을 읽어보자.

<...I don't think its messing with your brain waves. I think its hypnosis. To hypnotize someone what you do is: first you relax the person very deeply and try to get them into a trance and then into hypnosis. Then you give them a post-hypnotic suggestion and they act goofy. I think the I-doser music puts you in a deep trance and relaxes you and then you take the title (Acid, Lucid Dreaming, etc.) as the post hypnotic suggestion and thus creates that state for you. Thats why it works for some people and not for others, some people are more likely to be hypnotized than others. I wouldn't say its a placebo, I would just say its hypnosis which is much more powerful than a placebo in my opinion.>

 나는 T가 주장한 (a) IDS는 최면효과로 작동한다는 것과, (b) 때문에 사람마다 효과를 보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이라는 설명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A가 주장한 (a') <IDS는 뇌파와 관련이 없다는 것>과, (b') <최면이 유도되는 방식에 대한 설명>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Wehbeh에 대한 비판에서 언급했듯이 IDS가 특정한 감정 상태를 유발한다면 그것은 곧(가정적 삼단논법을 사용해보면) IDS 바이노럴 비트 노출이 뇌파와 명백한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연역해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한 T는 최면이 유도되는 방식으로 각 IDS에 붙은 이름을 통해 발생하는 프라이밍이나 어떤 무의식적 자기암시에 기반을 두고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1) 어째서 각 IDS에 노출될 때마다 사용자의 반응이 달라지며, (2) 어째서 어떤 IDS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다른 IDS노출 시에는 격한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존재하는지, (3) 만약 IDS 바이노럴 비트의 최면효과가 각 IDS에 붙은 이름에 의해 트리거 된다는 가설이 진실이라면 어째서 IDS마다 다른 주파수 패턴을 갖는지, (4) 어째서 IDS-LD 바이노럴 비트에서 노출되는 피험자에게서는 IDS-GOH에 노출되는 피험자에게서 나타나는 발작적 증상들이 일어나지 않는지, (5)어떻게 IDS에 붙은 특정한 명칭을 통한 일종의 자기암시로 IDS에 대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6)설령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어떻게 해서 그러한 암시의 효과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유사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에 관해 해명해야할 필요가 있다.

 가령 IDS-GOH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심박이 상승, 혈관확장(Vasodilate) 및 양손이 왼쪽으로 꺾이는 동시에 팔이 하늘에 들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증상이 <Gates of Hades>라는 명칭만으로 자기암시가 된 것이라면 IDS-GOH에 대한 증상은 각양각생이어야 합당하다. 모든 사람이 GOH라는 명칭에 대해 자기만의 느낌이나 막연한 감정, 혹은 무의식상에서 성립되어 있는 어떤 종류의 바이어스를 갖고 있는 이상 GOH라는 명칭에 대한 프레임과 암시의 효과 및 그에 대한 생리적 영향도 다양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IDS-GOH에서 노출되는 사람들은 전부 일관되거나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따라서 IDS 바이노럴 비트 시장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IDS의 실효성이 각 바이노럴 비트에 붙은 이름에 독립적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IDS 바이노럴 비트의 최면효과는 어떻게 유도되는 것인가? 앞서 언급한 (P)와 (Q)에 의하면 바이노럴 비트는 주파수 싱크로나이제이션을 통해 뇌파공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IDS의 주파수 노출을 통한 뇌파공명이 어떤 종류의 감정 상태를 유발한다고 할 때, 최면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다른 여타의 일반적인 최면유도술과 마찬가지로 IDS를 의식적으로 승낙함으로서 가능하다. 쉽게 말해 <나는 결코 여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는 둥의 생각으로 IDS를 사용한다면 아무런 효과도 볼 수 없을 것이다. 허나 이러한 의식적 승낙이 필요한 이유는 IDS 그 자체가 무효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IDS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증폭시키기 위해서라 보는 것이 합당하다. 실제로 IDS의 개발자인 에쉬톤은 IDS 바이노럴 비트 사용 시 <마치 무생물이 된 듯한 느낌으로 들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요컨대 IDS 바이노럴 비트를 통한 트랜스 상태진입이 일반 최면술과 흡사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일반 최면유도 테크닉을 통해 IDS 바이노럴 비트의 효과를 강화시킬 수 (그러니까 그 실제 위력을 끌어낼 수) 있을 듯이 보인다.


  <IDS 바이노럴 비트를 통한 트랜스 상태로의 진입>이란 각 IDS 바이노럴 비트의 주파수 패턴에 대해 피험자가 무방비 상태일 때만 가능하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때만 피험자는 각 바이노럴 비트가 독자적으로 갖는 각 주파수 패턴(델타파, 세타파, 알파파, 베타파, 감마파)과 형식적 구조(structure) 및 주파수가 분할된 각 구간의 길이(length)가 트리거하는 뇌파 싱크로나이제이션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 30분짜리 바이노럴 비트의 안정적인 주파수 패턴 구조를 생각해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10~15분 정도의 준비단계를 가진후 중후반부터 실제적인 효과를 야기하거나 최면 후 암시(posthypnotic suggestion)가 성립되도록 설계되어있는 IDS-LD의 각성유도방식이 좋은 예시다. 만약 여기까지의 논의가 합당하다면 10~15분간의 준비단계는 트랜스상태 진입 이전의 암시/방어기제 무력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최면효과의 정도는 앞서 언급한 (i)~(iv) 같은 변수에 더불어 IDS의 종류, IDS에 대한 사용자의 의식적 승낙 등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므로 우리는 IDS의 효과에 대한 상충되는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에 관한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의 가설에 따르면 IDS의 최면효과를 통해 바이노럴 비트에 노출되는 주체가 트랜스상태에 도달하는 것까지가 IDS작동방식의 1단계이고, IDS의 주파수 조합과 패턴을 통해 뇌파 싱크로나이제이션을 유도함으로서 실질적인 생리적 효과를 야기하는 것이 IDS작동방식의 다음 단계라 볼 수 있을 것이다.

IV.다음 실험계획, 그리고 몇 가지 노트


(a) 나는 2014년 9월 16일, 17일, 22일, 26일에 IDS-LD를 사용했고─WILD테크닉이나 DILD테크닉의 리얼리티 체크를 사용하지 않은 채 자동으로─루시드 상태 돌입에 한 번 성공했다. 이 루시드 드림은 몇 주만에 꾼 루시드 드림이다. 물론 지속적인 두통과 부작용으로 실험을 도중 중단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큰 수확을 얻은 것 또한 사실이다. 내가 갖고 있던 기존의 꿈 회상능력이 크게 증폭되었다는 점과 이번 실험의 핵심목표였던 루시드 상태 돌입과 IDS 작동방식에 관한 가설정립 및 IDS 사용부작용 파악에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b) 09-22에 있었던 IDS 3차 시도이후 3일 후인 09-25에 루시드 상태 돌입에 성공했다는 것은 IDS 사용이후 3일 정도의 휴식기간을 갖는 것이 루시드 상태 돌입 성공률을 가장 높여주는 변수라는 설명의 개연성을 높여준다. 즉 내가 09-16에 첫 IDS-LD 바이노럴 비트에 노출되었다면 09-19, 09-22, 09-25에 IDS-LD에 노출되는 3일 갭-IDS 사용패턴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IDS-LD의 효과를 최대로 증폭하기 위해 IDS바이노럴 비트에 노출되지 않는 각각의 공백 기간에 상상력 훈련을 빠짐없이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듯이 보인다.

(c) 나는 다음해 중순에 제 2차 IDS-LD 실험을 개시할 계획이며 IDS 바이노럴 비트에 지속적으로 노출될수록 고막과 건강에 무리가 가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음 실험에서는 한 달에 최대 다섯 번의 IDS를 사용하되 3일 갭-IDS 사용패턴(ex.05-01, 05-04, 05-07, 05-10, 05-13)을 채택하고 조건평준화를 위해 실험은 언제나 규칙적으로, IDS-reset과 병행하도록 하며 중간의 갭(2-3일, 5-6일, 8-9일, 11-12일)에는 15-30분간의 상상력 훈련을 해볼 셈이다. 드림 다이어리는 계속해서 쓰고 있으며, 제 1차 IDS-LD 실험이 아주 성공적이라 보기엔 어려운 만큼, 아쉬운 대로 제 2차 실험에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대의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d) IDS-LD 사용주기와 사용빈도가 루시드 상태 돌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까지는 잘 알지 못하겠다. 실증적인 연구와 피험자가 부족한 만큼 가설 구성적 귀납을 위한 샘플 확보에 명확한 한계가 있는 탓에 체계적인 실험과 귀납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수(사용주기/빈도)가 IDS-LD를 통한 루시드 상태 돌입 성공확률에 대한 핵심변수 중 하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 IDS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특정 IDS의 효과는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나타날 수 있다는─즉 IDS바이노럴 비트의 노출빈도와 주기가 IDS로부터 나타나는 효과의 정도와 직접적, 정비례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바를 명시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세 번의 IDS 사용이후 루시드 상태에 돌입했다. 그러나 26일 IDS의 사용이후 나는 루시드 상태에 돌입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세 번의 IDS노출 당 한 번의 루시드 상태 돌입에 성공했으므로 세 번의 노출 시 33.3%의 성공률을 갖는 것이기에 IDS바이노럴 비트에 한 번씩 노출될 때마다 루시드 상태에 돌입할 확률이 11.1%씩 상승하는 것일까? 만약 IDS의 사용횟수와 주기가 늘어날수록 11.1%라는 디폴트값을 갖고 있는 IDS를 통한 루시드 상태 돌입 성공률은 정비례적(direct proportional)으로 상승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은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밝혀 나가야할 사안일 것이다.


Notes


[1] sbg파일을 인식해 미가공 데이터를 바이노럴 비트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2]Wake-Initiated Lucid Dream(WILD). 깨어있는 상태에서 곧바로 루시드 상태로 진입하는 테크닉.

[3]Dream-Initiated Lucid Dream(DILD). 꿈속에서 루시드 상태에 진입하는 테크닉. 좁게는 리얼리티 체크(Reality Check, RC)를 통해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테크닉을 의미하며 넓게는 꿈속에서 자각몽으로 이어지는 모든 경우를 지칭한다. 간혹 RC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루시드 상태에 진입하는 루시드 드리머들이 있는데, 이들을 내추럴 루시드 드리머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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