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 싱크로나이제이션과 제 1차 IDS-GOH 노출 실험
나는 『IDS바이노럴 비트를 통한 인위적인 뇌파공명과 측두엽 각성을 통한 루시드 상태 돌입에 관한 논문; 제 1차 IDS-LD노출 실험』에서 루시드 상태 돌입 성공확률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는 아이도저(이하 IDS) 타입 <Sleep>의 IDS-Lucid Dream, 즉 IDS-LD 바이노럴 비트에 대한 실험과 그 실험결과 및 IDS의 작동방식에 대해 논했다. 그러나 왜 하필이면 IDS-LD여야 했는가? 내가 IDS-Antisad(Strong)나 IDS-Quickhappy(Moderate) 같이 항우울의 기능을 하는 IDS바이노럴 비트 타입 <Antidepressant>나 IDS-Divinorum(VERY STRONG)이나 IDS-Genesis(VERY STRONG) 같은 강력한 환상성(hallucinogenic) 바이노럴 비트인 <IDS-Stimulant> 시리즈 등등 수많은 종류의 IDS중 굳이 <Sleep> 시리즈의 IDS-LD를 선택해 실험을 개시한 이유는 물론 인위적인 뇌파조종을 통해 루시드 상태 돌입 성공확률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닉 에쉬톤의 발상 자체가 신선한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꿈의 세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울뿐더러 그만큼 많은 궁금점을 자아내는 바이노럴 비트였기 때문이다.
허나 이번에 실험하게 된 IDS 바이노럴 비트는 그 위험성 때문에 실험자체를 생각해 본적도 없는 <IDS-Premium>시리즈로서, 마침 프리미엄 시리즈중 하나를 체험해보고 싶다는 지원자가 나타난 관계로 부득이하게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다. IDS사의 바이노럴 비트 프리미엄 시리즈는 다른 IDS-바이노럴 비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도저로 유명하고, 공식적으로는 IDS-Hand of God(Unexplainable)이나 IDS-BigBangX6 등등 여러 프리미엄 바이노럴 비트가 발표되어있다. 이번 바이노럴 비트 실험에서는 피험자의 의사에 따라ㅡ<악마적인 사운드>로 인해 프리미엄 시리즈 중 가장 악명 높은 바이노럴 비트 중 하나인ㅡIDS-Gates of Hades(Unexplainable, 이하 IDS-GOH)의 정신적/육체적 부작용을 실험해보게 되었다.
(a) 실험설명: 2014년 12월 19일에 개시된 이번 실험에는 IDS-GOH 노출 지원자이자 가까운 친구인 J가 피험자로 동참하게 되었으며 결과가 예측 불가능한 실험인 만큼 동의서에 서로 서명한 후 실험을 개시했다. IDS 프리미엄 시리즈는 (i) 체계적인 부작용 검증이 이루어진 적이 없기에, 그리고 (ii) 반드시 실험해야만 하는 필요는 없었으므로 나로서는 굳이 IDS-GOH의 부작용이라는 위험부담을 감수한 채 실험을 진행할 이유는 없었으나 오래전부터 IDS-LD이외의 IDS에 노출된 피험자가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궁금했다는 점에 더불어 마침 지원자가 나타났기 때문에 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b) 실험목적: IDS-GOH 노출이 피험자에게 미치는 정신적/생리학적 영향, IDS-GOH의 부작용 규명, IDS-GOH의 영향 귀납 및 IDS-GOH 작동방식 규명 내지 가설정립.
(c) 준비물: 캠코더, IDS-GOH, IDS-reset, 스톱워치, 안대, 체온기, mp3, 헤드셋
*피험자는 한쪽 손으로 mp3의 음량 조절과 IDS켜거나 끄는 것이 가능. EOG, EMG를 측정할 수 있는 수면폴리그램(PSG)이 없기에 대체물로 청진기를 왼쪽 손목 동맥에 고정시켜서 사용하거나 카디오그래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심박을 측정하려 했으나 피험자의 맥박이 예상 외로 얕은 편이었고 실험자는 언제나 그랬듯 나 한 명뿐이었으므로 피험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동시에 수동으로 맥박을 측정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으며 심박은 호흡량과 호흡 빈도를 통해 간접추론이 가능하므로 구체적인 심박측정은 생략하는 것으로 결정. 캠코더로 모든 실험과정을 녹화해서 차후 실험노트의 정확도 체크 요망.
(d) 실험내용 및 순서: 1) 피험자의 디폴트 체온 측정한 후 IDS-reset에 20분 노출, 2) 체온 측정 후 피험자의 전반적인 상태체크, 3) IDS-GOH에 30분 노출, 4) 체온 측정 이후 피험자의 전반적인 상태체크, 5) IDS-reset에 20분간 노출, 6) 체온 측정 이후 피험자의 전반적인 상태체크, 7)이후 부작용 검토 및 대략적인 부작용 지속시간 규명.
(e) 주의사항 및 노트: IDS-GOH 노출도중 피험자의 암시가 중요. 방어기제를 전부 혹은 거의 무력화시키기 위해 IDS바이노럴 비트에 대한 집중 요망. 실험 도중 충분히 발작가능. 이에 따라 응급 처치 준비 요망. IDS-GOH에 노출 시 환상을 보게 된다는 후기가 많은 만큼 피험자가 공포스러운 환상을 보고 실험 도중 돌변하거나 이상증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 피험자는 언제든지 실험에서 중도하차할 수 있는 권리 있음. 실험자 D는 피험자와 실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것. 따라서 디브리핑과 디셉션은 불필요.
여러 후기에 따르면 IDS-GOH는 매우 강력한 프리미엄 도저로서 이에 노출되는 사용자에게 타 도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IDS-GOH 노출에 앞서 뇌파 싱크로나이제이션을 통한 뇌파 안정화 상태를 유도하는 IDS-reset 사용을 실험의 일환으로 결정했다. IDS-reset과 IDS-GOH의 주파수 패턴을 분석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우리는 아직 각 바이노럴 비트가 갖는ㅡ그리고 뇌파공명과 트랜스 상태 유도에 기여하는 주파수 싱크로나이제이션에 직접적인 동인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는ㅡ구체적인 주파수 패턴에 관해 알지 못하므로 편의상 IDS-reset에 사용되는 각 주파수를 {α₁, β₁, γ₁, δ₁, ...}로 표기하고 IDS-GOH에 사용되는 각 주파수를 {α₂, β₂, γ₂, δ₂, ...}로 표기하도록 한다. 또한 rBTP/rBSP와 hBTP/hBSP를 각각 reset-BTP/BSP와 hades-BTP/BSP의 약어로 사용하도록 한다.
A.IDS-Reset의 주파수 패턴분석
A.00분 00초~05분 00초(rBSP-I): α₁바이노럴 비트 시작, 5분간 비트 안정화 상태(Beat Stabilization Phase, BSP) 유지. Pink noise v.: 50, frequency v.: 50, left output: 104Hz, right output: 96Hz.
B.05분 01초~10분 00초(rBTP-I): 5분경부터 주파수 패턴 A(α₁ 바이노럴 비트)에서 음량 상승, 비트 과도기 상태(Beat Transition Phase, BTP) 돌입 이후 5분간 지속. Pink noise v.: 50-a(a∈R∣0<a<10, a→10), frequency v.: 50+a(a∈R∣0<a<10, a→10).
C.10분 01초~19분 00초(rBSP-II): 10분경부터 β₁ 바이노럴 비트 시작. 약 9분간 BSP 지속. 비트는 초당 8회로서 α₁ 바이노럴비트와 동일하되 단지 볼륨의 차이가 있을 뿐. Pink noise v.: 40, Frequency v.: 60, left output: 104Hz, right output: 96Hz
D.19분 01초~20분 00초(rBTP-II): 19분경부터 주파수 패턴 C(β₁ 바이노럴 비트)에서 점차 속도감소, 볼륨감소하다 20분 00초에 IDS-reset 종료. Pink noise v.: 40-a(a∈R∣0<a<40, a→10), frequency v.: 60-a(a∈R∣0<a≤60, a→60).
IDS-reset은 <rBSP-I ((8Hz, 5min), rBTP-I(5min), rBSP-II(8Hz, 9min), rBTP-II(1min)>의 형식으로 구성돼있는 바이노럴 비트로서 rBTP-I인 05분 01초~10분 00초에서 디폴트 볼륨이 50 유닛에 불과한 핑크노이즈가 40유닛으로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50유닛이었던 디폴트 주파수 볼륨이 60유닛으로 상승하는 것 이외엔 긴장완화와 휴식상태에 나타나는 8Hz의 알파파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된다는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IDS-reset노출은 피험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IDS사는 (1) IDS-reset이 뇌파를 정상적인 상태로 초기화시키며, (2) 특정 바이노럴 비트 IDS-x에 노출된 후 IDS-reset에 노출시 IDS-x의 효과 내지 영향력이 무효화되고, (3) IDS-reset은 여러 바이노럴 비트에 노출될 시 반드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공식 입장을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보면 IDS-reset은─최소한 외면상으로는─IDS바이노럴 비트 일반의 부작용을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좌출력 104Hz와 우출력 96Hz의 간섭현상을 통해 야기되는 바이노럴 맥놀이 현상으로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IDS-reset은 위 주파수 분석에서 볼 수 있듯이 별다른 BTP과정을 갖지 않을 뿐더러ㅡ즉 단 두 번의 rBTP만 존재할 뿐이며ㅡ주파수의 변화가 없고, 설혹 주파수와 핑크 노이즈의 음량이 반비례적으로 변화한다고는 해도 그러한 변화는 주파수가 급진적으로 변하는 다른 IDS바이노럴 비트와는 달리 매우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용자는 결과적으로 자못 안정적인 주파수에 노출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사실관계만으로 IDS-reset의 효과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출력을 갖는 바이노럴 비트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이 어떻게 위에서 열거한 세 가지 항목에 모두 충족하는 결과를 트리거하는지 규명할 수 없는 이상 우리는 IDS-reset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IDS-reset이 지니는 실효성에 대해서는 꽤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IDS-reset의 미심쩍은 완충역할의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IDS-reset과 IDS-GOH를 병행해서 사용한다는 결정을 내린 이유는 간단하다. (1) IDS-GOH의 부작용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위험부담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기 위해 바이노럴 비트계의 완충제로 알려진 IDS-reset을 통해 IDS-GOH노출이 피험자에게 미칠 수 있는 사이드 이펙트의 정도를 감소시키거나 설혹 실제적인 효력은 없다 해도 최소한ㅡ플라시보 효과를 통해ㅡ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기에, 그리고 (2) IDS-GOH노출 이전 안정적인 8Hz의 알파파를 갖는 IDS-reset 노출을 통해 피험자가 IDS-GOH에 노출되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고, (3) IDS-GOH에 노출된 후에는 피험자가 진정하는 데에 유의미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B.IDS-GOH의 주파수 패턴분석
A.00분 00초~05분 00초(hBSP-I): α₂ 바이노럴 비트 시작. 5분간 비트 안정화 상태 유지. 비트 초당 0.5회 지속. Pink noise v.: 10, frequency v.: 90, left output: 100.25Hz, right output: 99.75Hz.
B.05분 01초~06분 00초(hBTP-I): 주파수 패턴 A(α₂ 바이노럴 비트)에서 점진적으로 비트속도 상승과 함께 비트과도기 상태 돌입, 1분간 지속. Pink noise v.: 10, frequency v.: 90, left output: 100.25+aHz(a∈R∣0<a<0.25, a→0.25), , right output: 99.75-aHz(a∈R∣0<a<0.25, a→0.25)
C.06분 01초~13분 00초(hBSP-II): 6분경부터 β₂ 바이노럴 비트 시작, 약 7분간 BSP지속. 주파수 패턴 A에서는 초당 0.5회였던 비트가 5분부터 1.0회/s(2.0x)로 가속됨. Pink noise v.: 10, frequency v.: 90, left output: 100.50Hz, right output: 99.50Hz.
D.13분 01초~14분 00초(hBTP-II): 13분경부터 점진적으로 비트 속도 상승. BTP진입과 함께 동일한 양상 1분간 지속. Pink noise v.: 10, frequency v.: 90, left output: 100.50+aHz(a∈R∣0<a<100.5, a→100.5), right output: 99.5+aHz(a∈R∣0<a<99.5, a→99.5)
E.14분 01초~22분 00초(hBSP-III): 14분경부터 8분간 γ₂ 바이노럴 비트 생성. BSP 상태 유지, 초당 비트는 약 1.9~2.1회(β₂ 바이노럴 비트에서 2.0x로 가속) 바이노럴 비트의 음량을 증폭시키면 음량이 낮을 때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IDS-GOH의 특정한 주파수가 음량이 커짐에 따라 공명하는 것으로 보임. Pink noise v.: 10, frequency v.: 90, left output: 201Hz, right output: 199Hz
F.22분 01초~23분 00초(hBTP-III): 22분경부터 BSP 이탈과 함께 2.0회/s의 속력을 갖고 있던 기존의 주파수 패턴 E(γ₂ 바이노럴 비트)는 급진적으로 가속됨. 22분 03초부터 볼륨이 깨지는 현상 발생과 동시에 1분간 BTP 지속.Pink noise v.: 10-a(a∈R∣0<a<10, a→10), frequency v.: 90+a(a∈R∣0<a<210, a→210), left output: 201.00+aHz(a∈R∣0<a<201.00, a→201.00), right output: 199.00+aHz(a∈R∣0<a<199.00, a→199.00)
G.23분 01초~28분 00초(hBSP-IV): 23분경부터 δ₂ 바이노럴 비트 시작. 초당 비트는 약 4.0회(γ₂ 바이노럴 비트에서 2.0x로 가속). 5분간 BSP 지속. Pink noise v.: 0, frequency v.: 300, left output: 402Hz, right output: 398Hz
H.28분 01초~30분 00초(hBTP-IV): 28분경부터 δ₂ 바이노럴 비트 사라지고 음량이 줄어들면서 30분 00초에 바이노럴 비트 종료. Pink noise v.: 0, frequency v.: 300-a(a∈R∣0<a<300, a→300), left output: 402Hz, right output: 398Hz
별다른 주파수 변화를 보이지 않는 IDS-reset과는 달리, IDS-GOH는 실로 변화무쌍하다. <hBSP-I(0.5Hz, 5min.), hBTP-I(1min.), hBSP-II(1.0Hz, 7 min.), hBTP-II(1min.), hBSP-III(2.0Hz, 8 min.), hBTP-III(1 min), hBSP-IV(4.0Hz, 5min.), hBTP-IV(2min.)의 형식을 갖는 주파수 패턴에서 볼 수 있듯이 IDS-GOH는 네 번의 BSP와 BTP로 구성돼 있는 바이노럴 비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IDS-GOH를 그토록 강력한 도저로 만드는 것인가? IDS-GOH의 주파수 패턴에 사용되는 바이노럴 비트의 속도 및 출력되는 주파수가 각 hBSP마다 두 배로 상승한다는 것은 충분히 괄목할만한 필요가 있겠지만 0.5Hz에서 4Hz로의 점진적 이행이(물론 이러한 BTP가 교차로 나타난다는 것이 IDS-GOH의 총체적인 영향 내지 사이드 이펙트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으나)IDS-GOH를 강력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요소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나는 실험 초기단계에서 IDS-GOH가 갖는 영향력의 근원은 주파수 싱크로나이제이션에 있거나 각 hBTP마다 두 배로 증폭되는 주파수가 결정적인 동인으로 작용하는 트랜스 상태유도에 있으리라는 가설을 세웠으나, 1) 음량(volume), 2) 핑크노이즈(pink noise), 그리고 3) 주파수(frequency)라는 세 개의 주요 변수를 놓고 여러 차례의 실험을 한 후 나는 기존에 갖고 있던 나의 생각이 빗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해답은 바로 22분경부터 BSP 이탈과 함께 나타나는 주파수 패턴 F(hBTP-III)에 있다. hBTP-III가 시작되고 γ₂바이노럴 비트는 초당 4비트, 좌출력 402Hz와 우출력 398Hz로 급속 되는데, 그와 동시에 90유닛 볼륨의 γ₂ 바이노럴 비트는 300유닛 볼륨의 δ₂ 바이노럴 비트로 교체되면서 매우 불쾌한 치직 사운드를 동반하는 볼륨 깨짐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앞서 기술한 hBTP-III에 대한 설명에서도 간략하게 언급했지만 22분부터 나타나는 현상에서 변동되는 독립변수는 초당 진동수(증가)와 기존 음량(증폭)이다. 그러나 실험 해본 결과 초당 진동수 그 자체는 γ₂ 바이노럴 비트에서 δ₂ 바이노럴 비트로 이행하는 hBTP-III에서 나타나는 <악마적인 음향>과는 별다른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음량의 증폭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 나는 추가적인 사전실험을 통해 스바젠에 의해 인코딩된 바이노럴 비트가 핑크노이즈 볼륨과 주파수 볼륨이 도합 100이상일 때만 <볼륨-깨짐 구간>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로서 δ₂ 바이노럴 비트 시작 1분 전부터 시작되는 γ₂ 바이노럴 비트의 볼륨-깨짐 구간이 22분 01초부터 시작되지 않고 22분 03초부터 시작되는─즉 2초간의 딜레이가 있는─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γ₂ 바이노럴 비트의 디폴트 볼륨은 90유닛이며 이때 90유닛에서 100유닛의 볼륨을 돌파하기까지 약 2초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볼륨-깨짐 현상은 당연히 22분 01초부터 시작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결과적으로 IDS-GOH의 음량이 90유닛에서 300유닛으로 증폭되는 과정에서─특히 100유닛을 넘는 순간부터─볼륨이 깨지게 되고 형언할 수 없는 불쾌한 음향이 생기게 되면서 이에 노출되는 사용자로 하여금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었으며, 볼륨-깨짐 현상이 IDS-GOH의 중추적 위력에 기여하는 현상이라는 설명은 실험 시작 전 피험자인 J가 지적했듯이 <α₂, β₂, γ₂ 바이노럴 비트 간의 BTP>로 요약될 수 있는 IDS-GOH의 첫 22분이 22분 03초부터 시작되는 볼륨-깨짐 현상에 대한 일종의 준비과정이라는 가설과 일맥상통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C.실험 준비과정 및 프로토콜/주의사항 검토
여기까지 IDS분석을 마친 나는 본격적인 실험에 앞서 몇 가지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우선적으로 인터넷 상에 있는 여러 IDS 커뮤니티를 검토하며 찾은 IDS-GOH리뷰를 토대로 IDS-GOH의 예상 부작용과 여러 변수들에 의해 야기될 가능성이 있는 돌발 상황들에 대한 경우의 수를 전체적으로 스케치했다. 이번 실험이 IDS-GOH의 영향을 검증하려는 시도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기 위해 나는 피험자에게 이 실험의 위험성과 실험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관한 책임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동의서를 전달했다. 또한 나는 피험자에게 트랜스 상태 유도과정을 위해 필요한 피험자 본인의 암시가 갖는 중요성과 바이노럴 비트 노출실험의 성공 여부가 그 자신의 집중력에 달려있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IDS-GOH 노출 도중 피험자의 발작가능성에 대한 응급처치 준비를 했다.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후기를 검토해본 결과 다양한 UCC 매체에 게시돼있는 IDS-GOH 실험영상의 대부분은 동일한 패턴이 있었다. IDS-GOH에 노출되는 피험자들이 γ₂ 바이노럴 비트가 끝나는 지점부터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볼륨-깨짐 현상에 일관적으로 (1) 놀라거나, (2) 시끄럽거나 당황해서, 혹은 (3) 무서워서 피험자 본인이 착용하고 있던 헤드셋/이어폰을 벗어버리는 돌발행동을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IDS-GOH 바이노럴 비트에 노출 도중 헤드셋을 벗는다면 실험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므로 나는 피험자가 hBTP-III에서 볼륨-깨짐 현상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헤드셋을 벗지 않게끔 효과적인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었다. 문제해결을 위해 영상들을 주의 깊게 관찰해본 결과 나는 피험자가 주파수 싱크로나이제이션 도중 헤드셋을 벗어버리는 이유를 곧바로 알 수 있었다. IDS-GOH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큰 볼륨으로 IDS-GOH를 재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IDS-GOH의 초반부 음량에 방심해 볼륨을 높인 채로 시작하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hBTP-III부터 나타나는 IDS-GOH의 급진적인 볼륨증폭에 놀라는 것은 이를 볼 때 사뭇 당연한 결과라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1)의 경우와 (2)의 경우는 요인이 중첩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그러한 요인의 작용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IDS-GOH의 재생음량을 낮추고 피험자에게 IDS-GOH에서 사용되는 모든 주파수 패턴과 각 hBTP/hBSP의 시작지점 및 종료지점을 알려줌으로서 (1)과 (2)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며, 22분경부터 시작되는 볼륨-깨짐 현상에 적응하도록 그에게 해당 구간을 여러 번 들려줌으로서 적어도 δ₂ 바이노럴 비트가 시작될 때만큼은 당황하지 않게끔 했고, 나는 이를 통해 (3)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방책들만으로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시작 볼륨이 낮고 δ₂ 바이노럴 비트의 사운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다 해도 일단 IDS-GOH에 노출된 시점을 기점으로 δ₂ 바이노럴 비트 시작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면 δ₂ 바이노럴 비트로의 BTP로 인한 당황은 매한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바로 신호이다. 나는 실험 시작 전 피험자와의 논의를 통해 γ₂ 바이노럴 비트에서 BSP이탈현상이 나타나기 전 마음의 준비를 위한 세 번의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즉 나는 hBSP-III 이탈 1분전(21분 00초), hBSP-III 이탈 30초전(21분 30초), 그리고 hBSP-III 이탈 10초전(21분 50초)에 피험자의 한쪽 팔을 세 번 건드리는 것을 신호로 정했다. 또한, γ₂ 바이노럴 비트가 종료되고 비트 음량이 증폭되면서 δ₂ 바이노럴 비트가 시작될 때쯤부터는 정신력 싸움이 되기 때문에 피험자 본인의 의사에 따라 시간측정을 위해 일정한 텀을 두고 그에게 지속적인 신호를 보내기로 했으며, 신호는 22분 10초부터 23분 00초까지 10초마다 두 번씩 터치, 그리고 23분 30초부터 28분 00초까지 30초에 한 번씩 터치. 그리고 29분 00초부터 IDS-GOH가 종료되는 30분 00초까지는 1분마다 한 번씩 터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hBTP-III가 시작되기 전에는 총 세 번의 신호(21분 00초, 21분 30초, 21분 50초, 각각 세 번씩 터치), 그리고 hBTP-III가 시작된 후부터 δ₂ 바이노럴 비트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여섯 번(22분 10초, 22분 20초, 22분 30초, 22분 40초, 22분 50초, 23분 00초, 각각 두 번씩 터치), δ₂ 바이노럴 비트, 즉 hBSP-IV가 시작된 후부터 hBTP-IV이전까지는 열 번(23분 30초, 24분 00초, 24분 30초, 25분 00초, 25분 30초, 26분 00초, 26분 30초, 27분 00초, 27분 30초, 28분 00초. 각각 한 번씩 터치), 그리고 hBTP-IV이후부터는 두 번(29분 00초, 30분 00초 각각 한 번씩 터치.)의 신호, 즉 도합 21번의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정했다.
1.IDS-reset(Brain reset: 20 minutes, 5 min. Exposure to α₁ binaural beat and 9 min., β₁ binaural beat. Left output: 104Hz, right output: 96Hz)
a) IDS-reset 노출 전 피험자의 디폴트 체온 C₁: 36.2℃
b) IDS-reset 노출 기간: 12시 50분am~1시 10분am
c) 증상
00분 00초~05분 00초(rBSP-I): 전반적으로 평온해보임. 상태이상무. 5초에 한 번씩 호흡.
05분 01초~10분 00초(rBTP-I): 전반적으로 평온해보임. 7분 27초경 나타난 안면근육의 불수의적 움직임 이외엔 상태이상무. 호흡 빈도 상승.
10분 01초~20분 00초(rBSP-II, rBTP-II): 전반적으로 평온해 보임. 18분 20초경 안면근육 경련 이후 머리가 좌우로 미세하게 흔들린 것과 19분 50초경 팔과 안면근육 및 엄지가 약하게 움직인 것 빼고는 상태 이상무. 평균 호흡빈도는 3초에 한 번.
d) 노트: 피험자는 IDS-reset에 노출되기 전에는 피곤함과 졸음이 있었는데 IDS-reset노출 후 전혀 졸리지 않고 피곤하지도 않다는 진술을 함. IDS-reset 노출도중 눈에 조명을 비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밝다는 생각을 했기에 눈을 잠시 떴다 감았다고 진술. 피험자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으나 가끔씩 몸 전체가 미세하게 떨림.
2.IDS-GOH(Type Premium[Unexplainable]: 30 minutes. Exposure to α₂ binaural beat, 5 min., β₂ binaural beat, 7min., γ₂ binaural beat, 8min., δ₂ binaural beat., 5min. Left output: 100.25→402Hz, right output: 99.75Hz→398Hz)
a) IDS-GOH 시작 전 (첫 번째 IDS-reset 노출 이후) 피험자의 체온 C₂: 36.4℃(C1에 비해 약 0.2℃ 상승)
b) IDS-GOH 노출기간: 2:00am~2:30am
c) 증상
00분 00초~05분 00초(hBSP-I): 상태 이상무. 00분 52.69초경 주먹을 쥠. 01분 35초경 왼손을 또 다시 쥐었고 호흡 빨라짐. 2분 33.38초경 왼손 근육이 약간 비틀렸고 4분 43.04초경 짧은 왼손 경련. α₂ binaural beat가 끝날 때쯤 호흡빈도는 하락.
05분 01초~13분 00초(hBTP-I, hBSP-II): 입술 근육 경련. 호흡 길어짐. 호흡빈도는 1/4s 6분 46.61초에 왼손경련(정도 상승)과 7분 17초부터 8분 10.68초까지 세 번의 오른손 경련.(오른손 경련은 이때부터 시작) 8분 34.51초부터 10분 15.68초까지 짧은 입술근육경련과 왼손경련이 각각 한 번과 두 번 나타남. 11분 22.45초에 오른손 경련.(정도 상승) 전체적으로 숨이 깊어지는 동시에 호흡빈도는 3.5초에 한 번씩으로써 β₂ 바이노럴 비트 초반부에 비해 호흡빈도 0.5초 상승.
13분 01초~22분 00초(hBTP-II, hBSP-III): 오른손 경련. 14분 50.03초에 몸 전체가 가볍게 떨렸고 15분경부터 여러 번의 왼손경련 및 호흡 상승. δ₂ 바이노럴 비트가 시작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주파수 싱크로나이제이션에 의해 다양한 아웃풋이 트리거됨. 몸 경련 이외엔 전반적으로는 평온. 사전 계획했던 대로 21분 00초에 첫 번째 시그널 보냄(이 시그널을 받은 피험자는 회신 시그널로 한 쪽 다리를 약간 움직임). 21분 30초에 두 번째 시그널 보냄(피험자는 곧이어 시작될 γ₂ 바이노럴 비트 BSP이탈을 위해 마음의 준비를 완료했다는 표시로 왼손을 약간 움직임) 21분 50초경 γ₂ 바이노럴 비트 종료 이전 마지막으로 시그널을 보냄.
22분 01초~25분 00초(hBTP-III, hBSP-IV): 22분경 후부터 γ₂ 바이노럴 비트 BSP이탈현상이 나타남과 동시에 볼륨-깨짐 현상 발생. 피험자의 호흡횟수와 호흡량 증가. 22분 14초경 피험자가 소스라치며 매우 놀람. 원인 불명. 23분 48.78초경 왼손에서 발작이 일어남. 호흡이 거칠어지고 그만큼 빈도 상승. 24분 29.00초와 24분 40.68초경 약하게 전신발작이 일어남. 25분 전후로 전신 발작이 또 다시 일어났고 주먹이 일시적으로 부들거리는 동시에 피험자의 안면근육이 수축됨. 피험자는 이때부터 내가 보내는 시그널에 반응하지 않음. 주파수 싱크로나이제이션을 통한 트랜스 상태유도에 성공한 듯이 보임. 무언가가 잘못돼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나 IDS-GOH노출실험은 중단하지 않음.
25분 01초~30분 00초(hBSP-IV, hBTP-IV): 25분 38.07초경부터 주먹을 쥔 손이 부들거리기 시작. 피험자가 어마어마한 분노를 참고 있는 것처럼 보임. 피험자는 전반적으로 낮은 신음소리를 냄과 동시에 호흡이 매우 거칠어졌고 그만큼 불규칙해짐. 호흡빈도는 대략 1.5~2초에 한 번씩으로 상승. 27분 04.80초경 피험자가 이를 빠득빠득 갈기 시작함과 동시에 몸 근육 전체의 움직임이 불규칙해짐. 간헐적인 전신경련현상 발생. 그로부터 20초 후 피험자는 5초간 호흡정지 됨. 피험자는 이때부터 약 아홉 번 정도 반복적으로 격렬한 <호흡정지-호흡재개 양상>을 보임.(차후 진술에 따르면 피험자는 불수의적으로 상승하는 자신의 호흡빈도를 제어하기 위해 일부러 호흡을 정지한 것으로 보임.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흡빈도는 계속해서 상승했으며 피험자는 이를 수의적으로 제어할 수 없었음) 이러한 호흡정지 상태가 빈번해짐에 따라 피험자의 체내산소포화도는 하락됐고 피험자는 결과적으로 호흡이 더욱 격렬해짐. 초당 평균호흡 속도는 0.7회, 상대적으로 심박 상승. 28분 04.65초경부터 왼손이 바깥쪽으로 기괴하게 꺾이기 시작. 28분 57.15초경 호흡빈도가 더욱 상승하는 동시에 왼손이 비정상적으로 꺾임. 피험자는 상당히 괴로워보였음. 이를 악물고 버티다 <X발>이라는 비속어를 사용.(차후 진술에 따르면 왼손이 바깥으로 꺾이면서 점차 통증이 심해졌기에 비속어 사용) 30분 00초까지 대체적으로 유사한 현상이 지속. 모든 실험 진행과정 녹화 완료.
d) 노트: 피험자는 22분 00초부터 hBTP-III가 시작될 때 전반부는 그런대로 견딜만 했지만 점차 <손에 뜨거운 에너지가 모이는 느낌>과 <손부터 팔목까지가 햇볕에 노출돼 말라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진술. 손에서 시작된 에너지는 점차 머리를 향해 이동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러한 양상은 22분 00초부터 30분 00초, 즉 δ₂ 바이노럴 비트가 끝날 때까지 지속되었다고 진술. 왼손의 꺾임에 대해 묻자 <누군가가 반대쪽으로 왼손을 잡아당기는 느낌>과 <매우 무거운 누군가가 팔위를 짓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명. 흥미로운 점은 IDS-GOH 노출 당시 피험자의 왼손과 오른손은 모두 왼쪽으로 꺾였다는 점.
IDS-GOH에 노출되는 피험자는 보통 팔이ㅡ불수의적으로ㅡ천장 쪽으로 들리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피험자는 그러한 팔-들림 현상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팔 주변의 수의근을 제어하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시간이 갈수록 팔이 들리는 힘은 적어진 반면 손을 반대쪽으로 꺾는 힘은 반비례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임. 피험자는 hBTP-III가 시작되기 전, 그러니까 γ₂ 바이노럴 비트가 재생될 당시 무언가가 계속해서 앞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졌다고 진술했으나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 속의 피험자는 단 한 번도 머리카락을 만진 적이 없었음. γ₂ 바이노럴 비트 종료 후 hBTP-III가 시작되자 어떤 벌레가 눈 위에서 꾸물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에 안대를 쓰고 있는 상태에서 눈을 떴는데 지네가 보였다고 진술. 나는 피험자가 δ₂ 바이노럴 비트 노출 도중 욕설을 내뱉은 이유가 이러한 환각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는 왼손의 통증 때문에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에 나는 실험노트를 추가적으로 검토했고, 그 결과 22분 14초경 피험자가 매우 놀랐던 이유가 바로 지네환각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아냄.
3.IDS-reset(Brain reset: 20 minutes, 5 min. Exposure to α₁ binaural beat and 9 min., β₁ binaural beat. Left output: 104Hz, right output: 96Hz)
a) IDS-reset 노출이전(IDS-GOH노출 이후) 피험자의 체온 C₃: 36.8~36.9℃ (C2에 비해 약 0.45℃ 상승)
b) IDS-reset 노출기간: 3시 04분am~3시 24분am
c)증상
00분 00초~05분 00초(rBSP-I): 전반적으로 평온해보임. 상태이상무. 평균호흡빈도와 평균호흡량은 대체적으로 일정. 호흡주기는 4초에 한 번.
05분 01초~10분 00초(rBTP-I): 전반적으로 평온해보임. 상태이상무. 평균호흡빈도와 평균호흡량에 큰 변화 없음.
10분 01초~20분 00초(rBSP-II, rBTP-II): 간헐적인 안면근육과 입술주변근육의 움직임 이외엔 상태이상무. 평균호흡빈도와 평균호흡량 약간 상승.
d) 노트: 피험자는 마지막 IDS-reset노출 이후 약간의 피곤함을 느낌. IDS-reset노출 도중 누군가가 오른쪽 허리를 약하게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진술. 호흡빈도는 정상상태로 돌아왔으며, 노출 이후 피험자의 체온 C₄는 약 36.6℃~36.7℃로서 C₃에 비해 약 0.25℃ 감소.
A.IDS-GOH의 단기적 부작용
IDS-GOH의 단기적 영향은 꽤나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IDS-GOH노출 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육안으로 쉽게 관측될 수 있는 근육의 불수의적 움직임이었다. 피험자는 입술근육, 안면근육, 왼손과 오른손 근육에서 집중적인 경련이 나타났으며 간헐적인 전신경련이 나타나는 동시에 두 손 모두 왼쪽으로 꺾이는 현상이 야기되었는데 이를 보자면 IDS-GOH는 운동뉴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피험자가 사용한 용어를 그대로 사용해서)IDS-GOH노출도중 <뜨거운 에너지>가 손에서 머리 쪽으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이 유도됐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어도 운동뉴런에 미치는 IDS-GOH의 영향은 신체의 우측하단에서 좌측상단으로 전이되는 것처럼 보이며 근육의 불수의적 움직임은 바이노럴 비트 노출기간에 따라 정비례적으로 심화되는 듯이 보인다. 그렇다면 25분 28초경의 주먹-부들거림 현상 역시 IDS-GOH노출로 인한 불수의적 운동으로 해석해야 하는가? 주먹의 부들거림은 IDS-GOH노출로 인한 어떤 고유적인 부작용은 아니었다. 이는 좌측상단을 향하는 벡터값 V₁(두뇌가 있는 쪽을 카르테시안 좌표계에서 sin 90°로 상정할 때 왼손이 있는 쪽으로 45°의 기울기를 갖는 벡터값)을 갖는 손목의 꺾임을 막기 위해 피험자 본인이 그와 반대되는 벡터값 V₂(다리가 있는 쪽을 카르테시안 좌표계에서 sin 270°로 상정할 때 오른손이 있는 쪽으로 45°의 기울기를 갖는 벡터값)으로 힘을 주게 되었고 단지 불수의적인 벡터 V₁에 대항하는 수의적인 벡터 V₂의 방향으로 사용된 근육이 그러한 방향으로 사용되는 데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난 생리적 현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피험자가 hBSP-IV구간과 hBTP-IV구간에서 보여준 근육발작은 요컨대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근육의 움직임과 유사해 보였다.
IDS-GOH는 앞서 기술한 운동뉴런에 대한 직간접적인 간섭 이외에도 운동뉴런교란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험자는 γ₂ 바이노럴 비트 노출도중 무언가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에 받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잠시 만졌다는 진술을 했으나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에서 그는 머리카락을 만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피험자가 거짓 진술을 하지 않았다면 피험자의 운동뉴런은 교란되었거나─마치 두뇌가 <꿈의 세계 내에서의 드림바디가 움직일 때 체성신경계에 보내지는 신호>와 <현실세계의 리얼바디가 움직일 때 체성신경계에 보내지는 신호>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이러한 교란을 통해 운동뉴런에 보내지는 신호를 착각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망각증세나 운동뉴런 교란현상은 IDS-GOH에만 있는 고유적인 현상은 아닌 듯이 보인다. 다양한 UCC 공유사이트에 게시돼있는 IDS리뷰에는 바이노럴 비트에 노출되는 도중 광소한 후 자신이 광소했다는 사실을 잊은 피험자가 있었고 거의 모든 IDS바이노럴 비트에서 특정 신체부위에 한한 불수의적 근육경련이 야기된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특정한 IDS바이노럴 비트가 그에 상응하는 특정한 신체부위에 대한 불수의적 근육경련을 트리거한다면 각 IDS바이노럴 비트의 차이점은 불수의적 근육경련이 어떠한 신체부위에서 나타나는가, 또는 근육경련의 정도가 어떻게 다른가―에 있지 근육경련이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는 아닐 것이다.
IDS-GOH의 또 다른 단기적 영향으로는 호흡 빈도변화를 꼽을 수 있겠다. IDS-reset노출 당시 평균 5초에 한 번씩 얕은 호흡을 하던 피험자의 호흡빈도와 호흡량은 IDS-GOH 노출 후부터 거의 1차 함수를 그리며 상승했다. 특히 δ₂ 바이노럴 비트로의 BSP 진입 이후부터 피험자는 호흡이 거칠어지고 불규칙해지는 동시에 초당 평균 호흡속도가 약 1.4회로 상승했는데, 피험자가 δ₂ 바이노럴 비트 시작(hBSP-IV) 이후부터 여러 번 자의적인 호흡정지를 시도했다는 점을 보자면 δ₂ 바이노럴 비트에 노출되는 피험자의 호흡기관은 제어불능상태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호흡빈도 상승현상은 어째서 나타나는 것인가? 아마 IDS-GOH를 통해 특정한 트랜스 상태가 유도되면 심박과 산소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체내산소포화도의 호메오스타시스를 유지해야할 필요가 생기게 되고 결과적으로 시상하부에 의해 제어되는 네거티브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호흡빈도가 상승한다는 개괄적인 설명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설명은 초당 평균호흡 횟수의 상승이 어떻게 생리적으로 트리거되는가에 관한 해명일 뿐 그러한 생리적 변화가 어째서 나타나는지에 관한 설명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 이러한 생리적 현상의 주요 동인은 주파수 싱크로나이제이션을 통한 뇌파상태유도라거나 트랜스 상태를 통한 결과물이라기보다는 단순한 호르몬의 작용에 있다. 여러 리뷰에서도 <The most horrific thing I remember experiencing...>이라는 평을 하는 만큼 IDS-GOH에 노출되는 피실험자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되며 교감신경계는 이러한 외적 인풋에 따라 코르티기관을 자극시켜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을 생성하게 되면서 심장수축의 빈도와 강도 상승 및 미세혈관망의 수축현상(vasoconstriction)을 유도하게 된다. 호흡빈도의 상승은─물론 주파수 싱크로나이제이션을 통한 특정 뇌파유도나 트랜스 상태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IDS-GOH 노출 시 나타나는 공포감 내지 불쾌감에 의해 트리거되는 단순한 에피네프린 분비촉진에 따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이자 가장 흥미로운 IDS-GOH의 단기적 영향은 바로 시각적 환각이었다. 피험자 J가 처음부터 IDS-GOH 노출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선뜻 실험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나와 마찬가지로 과연 IDS-GOH 노출을 통해 환각경험을 했다는 많은 리뷰어들의 진술이 참인가 하는 순전한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크다. IDS-GOH 노출 실험 전체를 통틀어 피험자가 경험한 환각은 단 한 번, 즉 눈 바로 위에서 꾸물거리는 지네를 목격한 것뿐이었다. 그렇다면 그러한 환각은 어떠한 방식으로 발생하는 것인가? IDS-바이노럴 비트는 사이버 마약이라는 속칭 내지 별칭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헤로인 같은 모르핀 유도체나 알칼로이드 코카인 같은 실제 마약성 약물과 같은 정도의 중독/환각작용을 야기하지는 않으며 환각의 질과 빈도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여러 가지의 환각경험 사례가 IDS-GOH 노출 도중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환각과 IDS-GOH 노출에는 분명 특정한 인과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익명의 유저(이하 U)가 모 IDS포럼에서 제시한 IDS-GOH노출 시의 환각작용 유도과정에 관한 가설을 인용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As far as what you were saying about focusing those lingering thoughts to make something seem real, the process is called thought suggestion or induced placebo. Once your mind goes into a theta state (the state at which most of IDS's hallucinogenic work) your mind is very susceptible to thought suggestion; this means if you tell yourself "I'm on a boat," your brain will accept it as fact and in theory that will cause you to feel sensations that your mind associates with boats such as rocking, the smell of sea salt or maybe stomach sickness...>
만약 U가 제시한 가설이 옳다면 IDS-GOH는 유일한 환각성 바이노럴 비트는 아니어야 할 것이며, 이는 IDS-Bufo(Recreational)나 IDS-Peyote(Recreational), 또는 IDS-LSD(Recreational), 그리고 IDS-DMT(Prescription)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환각 현상을 통해 명증되고 있다. 즉 U가 제시한 가설은 특정한 IDS바이노럴 비트가 갖는 환각작용의 트리거 과정일반에 관한 가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IDS-GOH와 환각작용을 유발하는 타 바이노럴 비트의 차이는 무엇인가? 환각성 IDS바이노럴 비트 일반이 서로 동일한 메커니즘(트랜스 상태 유도암시)을 통해 환각상태를 유발시킨다면 IDS-GOH노출에서 발생하는 환각 증세는 과연 IDS-GOH만의 독자적인 특징이라 볼 수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U의 가설은 다음과 같다.
<As far as seeing demons goes, that is more of a visual representation of the experience people subconsciously create for themselves. The dose was not necessarily created as a hallucinogenic dose, as hallucinogenic doses are very low frequency; but, when sitting in a dark room having such intense experience, one tends to superimpose that experience onto an image such as a demon to make the experience more comprehensible. Directly, IDS-GOH only causes pain and stress, the hallucinations some people have are [merely] a manifestation of that pain and stress>
U가 여기서 설명하고 있는 바는 다음과 같은 핵심논거를 갖고 있다. (i) IDS-GOH는 환각작용을 위해 개발된 바이노럴 비트가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ii) 종종 IDS-GOH를 통한 환각사례가 보고되는 것은 그러한 바이노럴 비트 노출 시 겪게 되는 스트레스와 고통 같은 불쾌한 경험이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연상으로 작용하면서 각성적 환각이 야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 해명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된다: (1) IDS-GOH에 노출되는 어떤 사람들이 환각을 경험하지 않거나 최소한 경험하는 환각의 정도(degree)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일반적인 최면에서의 트랜스 상태 유도과정이 그렇듯─단지 트랜스 상태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고, (2) IDS-GOH와 타 환각성 바이노럴 비트는 단지 부작용 (또는 작용)으로 나타나는 환상적 내용에 차이가 있을 뿐, 환상을 본다는 것 그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3]
그렇다면 IDS-GOH가─예컨대 IDS-LSD나 IDS-DMT같은─타 환각성 바이노럴 비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검토한 바에 따르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IDS-LSD와 IDS-Bufo 등등을 통해 유머스럽거나 익살스러운 내용의 환각을 경험한 반면 유독 IDS-GOH 노출 시 나타나는 환각에선 귀신이나 혐오스러운 곤충, 뒤틀린 공간이나 기괴한 형상을 보는 등 공포스럽거나 혐오스러운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차이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환상의 내용 차이는 물론 주파수 패턴의 차이라는 독립변수의 작용도 있겠지만 정확히는 IDS-GOH의 볼륨-깨짐 현상에 노출되면서 불쾌한 경험과 연관돼 있는 프레임을 갖는 사건이나 형상이 연상 및 심상화되는 듯이 보인다. 좀 더 정신역학적으로 설명해보자면 볼륨-깨짐 현상을 통해서 불쾌감과 불안감, 그리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피험자의 자아는 이러한 불안감을 없애야한다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자아는 내적 갈등보다는 외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 최적화 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갈등의 동인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탐색하게 된다. 바로 그렇게 해서 자아는(실체가 있는 대상을 찾으면 대처하기 더 쉬운 법이므로) 불쾌감의 원인을 외적 갈등으로 환원시킴으로서 자신을 공격하는 대상을 심상화하고, 이러한 방어기제를 발동시켜서 불안감과 불쾌감의 원인을 파악해 심상화된 대상에 대한 자아집중(ego-cathexes)을 유도하게 된다.
피험자에게 이를 대입해보자. 앞서 언급했듯이 그는 IDS-GOH의 주파수 패턴 hBTP-III에 노출되는 도중 환각으로서의 지네를 목격했다.[4] 이는 말하자면 내적 불안감을 외적 불안감으로 치환시켜서 인지적 평형 상태로 돌아가려는 피험자의 자아가 갖고 있는 방어기제의 작용을 보여준다. 켈빈 S. 홀이 지적하듯 알 수 없는 동인에서 태어난 내적 불안감을 상쇄시키는 것보다는 지네를 죽여서 지네라는 구체적 대상으로 상징화된 불안감과 혐오감을 없애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불쾌의 원인을 찾으려는 자아는 모종의 하향식 모델(top-down process)을 통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그러한 동인을 탐색하게 되고 무의식적으로 심상화되는 대상의 설정은 그 결과 부정적인 프레임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모든 이미지들 중 의식상으로 떠오르는 랜덤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1) 피험자가 IDS-GOH노출시 겪는 환상의 내용은 각자 다르면서도, (2) 각자가 겪는 환상은 공통적으로 불쾌하거나 혐오스러운 것, 또는 공포스러운 내용 등등 모든 부정적인 경험과 관련성(relevance)이 있는 환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으며, 따라서 삐에로 공포증이 있는 누군가는 삐에로를, 귀신을 두려워하는 누군가는 귀신을 목격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IDS-GOH를 통한 환각작용은 요컨대 볼륨-깨짐 현상이 야기하는 불쾌감을 제거하고 안정적인 의식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정적인 프레임과 연관돼있는 기억이나 경험과 관련된 환상을 생성하는 자아의 항상성 유지 메커니즘에 의한 결과라 볼 수 있을 듯하다.
B.IDS-GOH의 장기적 부작용
우리는 여기까지 IDS-GOH가 갖고 있는 단기적 부작용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장기적 부작용은 어떠한가? 피험자는 2014년 12월 20일 새벽 3시 24분에 IDS-reset에 노출되는 것을 끝으로 IDS-GOH노출 실험을 마치고 약 일곱 시간 정도의 숙면을 취했으나 깊게 자지 못했다는 진술과 중간에 여러 번 깼다는 진술을 했다. 이러한 사실관계가 IDS-GOH를 통한 작용인지 아닌지는 물론 규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피험자는 평상시에도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편이며 수면 시에도 상향망상체 형성계(ascending reticular formation system)가 활성화되면서 30분이나 한 시간에 한 번씩 깨어나게 되는 일차성 불면증(primary insomnia)18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5] 이러한 이유에 더불어 가설구성적 귀납적 데이터의 부족으로 인해 IDS-GOH노출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이 존재할 것이라는 나의 가설은 사실상 일반화 될 수 없었다. 피험자는 수면 이후에도 피곤해보였기에 양자 사이에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는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으나 <제 3의 변수 문제>를 고려한 상태에서 양자의 유관성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불면증이 없는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할 듯이 보인다.
그렇다면 다른 장기적 부작용은 없었는가? 실험종료시점 t1(12월 20일 오전 3시)부터 약 9시간 후인 오후 12시까지 피험자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해 보였다. 체온도 정상이었고 평소보다 약간 더 피곤하다는 진술 외에 별다른 불편함이나 고통을 호소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험자는 t1+15시간인 오후 6시 경부터 미열을 동반한 약간의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피험자의 상태는 점차 악화되어갔다. 피험자는 6시부터 7시까지 총 네 번의 헛구역질을 했다. IDS-GOH 마지막 노출지점으로부터 16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체온이 점차 상승했기 때문에 나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피험자에게 두통감소와 진통/수면에 도움이 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을 320그램 정도 투여했다.
피험자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후 1.5시간(7:30~9:00pm) 동안 숙면을 취했다. 피험자의 체온은 다행히 숙면 이후 하락했지만 집중력 저하를 동반한 두통과 현기증이 지속되었으며 <실험 당시 정신은 양호했으나 몸이 괴로웠다면 이제는 정신이 괴롭다>고 호소했다. 피험자의 눈은 충혈돼 있었으며 계단을 올라가는 도중 다리의 힘이 풀리는 바람에 주저앉는 일이 몇 번 발생했다. IDS-GOH 노출기간 동안 불수의적으로 수축/발작한 피험자의 다리근육에 무리가 온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적으로 IDS-GOH 노출 당시부터 경직된 피험자의 오른쪽 어깨는 오른손 엄지근육과 함께 통증을 야기했으며 특히 그는 IDS-GOH의 γ₂ 바이노럴 비트 노출 이후 나타난 <왼손꺾임 현상>의 여파로 인해 왼쪽 손목에서 마일드한 근육통을 경험했다. 허나 피험자에게선 알러지 반응, 예컨대 콧물과 재채기, 가래와 몸살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피험자에게서 나타나는 이러한 증상이 단순한 히스타민 작용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다. 두통과 메스꺼움은 외려 바이노럴 비트 노출 이후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IDS-GOH 노출과 어느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피험자에게 IDS-GOH노출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 나에게 이제 주어진 임무는 부작용의 해결이었다. 어느 정도의 근육통이 있을 것임은 예상했지만 나는 두통과 현기증 및 메스꺼움이 생각보다 심각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t1+16시간 경의 아세트아미노펜 투여 이후 피험자의 체온이 어느 정도의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은 그런 의미에서 다행스런 일이었다.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이후 취한 1.5시간의 숙면을 통해서 두통과 현기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는 것은 숙면과 아세트아미노펜 투여가 IDS-GOH의 사이드 이펙트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여기까지의 결론에까지 다다른 나는 피험자에게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고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을 막기 위해 근육통이 심하지 않은 이상(아세트아미노펜 투여를 하는 대신 근육의 회복속도를 증폭시키기 위해)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을 권장했고 이에 더불어 미리 준비해둔 바이오 밸런스 일래스틱 밴드를 통증이 심한 왼손 및 오른쪽 어깨에 부착하는 방법을 병행했다.
예상했던 대로 피험자는 t1+30시간인 12월 21일 오전 9시경 몸에 기운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견딜만하다는 진술을 했으며 t1+44시간인 12월 21일 오후 11시 경에는 특히 오른쪽 어깨의 통증이 완화되었고 기력이 회복된 듯하다는 진술을 했다. 피험자의 체온은 실험 종료 이후 t1+48시간에 다다르면서 정상범주 내로 돌아왔다. 시상하부의 네거티브 피드백 시스템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중이라는 의미였다. 호전세를 보이는 피험자의 상태를 통해 나는 나의 처방이 IDS-GOH의 사이드 이펙트 무효화에 자못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t1+62시간인 12월 22일 오후 5시경 피험자의 건강상태는 완전히 호전되었다. IDS-GOH의 부작용은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대략 48시간 내에 사라지는 듯했다.
우리는 여기까지의 논의를 통해 악명 높은 사이드 이펙트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시리즈 도저 IDS-GOH에 대한 구조적 분석 및 그에 대한 실험을 통해 IDS-GOH의 트랜스 상태 유도가 피험자에게 미치는 생리적, 심리적 영향을 살펴보았다. 우리는 또한 심층적인 IDS-GOH 주파수 분석을 통해 IDS-GOH의 실효성이 γ₂ 바이노럴 비트 이후, 즉 hBTP-III부터 시작되는 <볼륨-깨짐 현상>에 기반을 두리라는 가설을 세웠고 hBTP-III 이후부터 피험자가 보인 반응을 통해 이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볼륨-깨짐 현상이 IDS-GOH의 실질적인 위력의 원천이라는 가설, 그러니까 양자는 상호적으로 관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과적으로도 관계를 맺고 있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볼륨-깨짐 현상이 없는 상태에서의 hBTP-III에 노출되는 피험자가 보이는 반응>과 <볼륨-깨짐 현상이 있는 기존의 hBTP-III에 노출되는 피험자가 보이는 반응>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는 피실험자 그룹을 A와 B 두 갈래로 나눠 통제집단 A는 기존의 hBTP-III에 노출시키되 실험집단 B는 IDS-GOH의 BTP-III구간부터 300유닛으로 증폭되는 기존의 볼륨을 100≥x 유닛으로 조절하는 방식─그러니까 사운드 볼륨과 핑크노이즈 볼륨을 도합 100 유닛 이하로 교정하는 방식─을 통해 수정된 IDS-GOH에 노출시킴으로서 볼륨-깨짐 현상이라는 독립변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구체적인 실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데이터의 부족과 추가적인 샘플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볼륨-깨짐 현상과 IDS-GOH의 부작용 사이의 관계규명작업은 현재로서는 단지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데에서 그칠 수밖에 없을 듯이 보인다.
실험 목적이었던 <IDS-GOH노출이 피험자에게 미치는 정신적, 생리적 영향과 부작용 규명>은 자못 성공적이었다. IDS-GOH에 단 한 번 노출됐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피험자는 두통과 고열, 메스꺼움과 헛구역질, 그리고 환각과 몸의 전반적인 근육통 및 심신피로를 호소했다는 점에서─그리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IDS-GOH노출에 의한 증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부작용은 최대 약 48±a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명과 귀 주변에 대한 약간의 통증을 수반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추가적으로 괄목할만한 결과는, <IDS-GOH의 운동뉴런교란 기능>과 몸 전체에 동일한 벡터값을 갖는 <에너지의 움직임>이었다. 실험이 끝난 아직까지도 나는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현상인지 알지 못한다. 이러한 운동뉴런 교란기능이 어떤 식으로 가능할지, 또한 두뇌가 있는 쪽을 카르테시안 좌표계에서 sin90°라 할 때 왼손이 있는 쪽으로 45°의 기울기를 갖는 벡터값 V를 갖는 일관적인 에너지의 움직임이 어떻게 해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 현상인지는 물론 추가적인 실험을 통해 풀어나가야할 숙제겠다. 어느 쪽이든, 이번 IDS-GOH실험을 통해 확보한 일련의 데이터베이스는 내가 기존에 갖고 있었던 IDS-GOH노출의 실효성에 관한 나의 의심을 반증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번 실험에서 몇 가지의 아쉬운 점들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현저히 부족한 피험자의 수와 전문장비의 부족이었다. 가까운 친구인 J를 피험자로 초대하는 것이 최선일 만큼 내가 별다른 인맥도 없는 고등학생이다 보니 IDS-GOH노출 실험을 통해 직접 세운 가설의 개연성을 입증하기에 내가 보유한 샘플은─질적으로는 몰라도─양적으로 현저히 부족했으며 EEG와 EMG및 호흡 빈도 측정기를 탑재한 수면폴리그램(PSG)을 구할 수 없었기에 내가 측정/기록할 수 있는 피험자의 생리적 변화역시 한정돼 있었다. (1) 샘플부족에서 비롯된 귀납 불가능한 결론, (2) 피험자의 진술에 의존한 실험모델이 갖는 객관성의 한계점을 고려할 때 이 실험에 과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은 나 역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실험은 실험자의 입장으로서 타인을 대상으로 하는 나의 첫 번째 실험이었던 만큼 나는 실험자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피험자의 주관적 진술에 의존적인 실험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부터 실험설계에 객관적 관찰을 토대로 하는 방법론을 도입함으로서 IDS-GOH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어느 정도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고 단일한 실험샘플이 갖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피험자의 생리적 변화와 IDS-GOH노출 간의 관계를 최대한으로 분석하고자 함으로서 최소한의 실험을 통해 최대한의 데이터를 추출하고자 했다. 실제로 나는 이번 실험을 통해 IDS-GOH 노출과 IDS-reset노출이 체온에 미치는 영향과 IDS-GOH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과, 아세트아미노펜 투여 및 수면과 휴식이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기 때문에 미래에 실행하게 될 수 있는 바이노럴 비트 실험에 도움 및 참고가 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나는 또한 IDS-GOH 바이노럴 비트의 환각작용이 트리거 되는 방식에 관한 가설 및 IDS-GOH노출 부작용이 어떤 방식으로 촉매되는가에 관한 가설을 정립함으로써 차후의 바이노럴 비트 노출실험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하는지에 관한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이번 IDS-GOH노출 실험은 실험준비부터 실험종료까지 많은 공을 들였던 만큼 애정도 많고 (재미로 하기는 했지만) 첫 실험은 첫 실험인지 실수도 많았기에 아쉬움이 컸던 실험이다. IDS-GOH노출실험은 아직 그 영향이 체계적으로 실증되지 않은 주파수 싱크로나이제이션을 강제적으로 유도하는 실험이기 때문에 과연 내가 이런 실험을 다시하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모쪼록 호기심 충족으로는 만족스러운 실험이었던 것 같다. 이번 실험에서 가장 고생한 피험자이자 나의 벗인 J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번 논문에 마침표를 찍는다.
[1] 각 타임 프레임은 각 주파수 패턴을 갖는 구간에서 임의로 정한 것이다.
[2] 22분 30초 경의 IDS-GOH. 일반적인 사인 함수를 그리던 γ₂ 패턴이 갑작스럽게 기괴한 패턴을 갖는 주파수 패턴으로 교체되며 볼륨-깨짐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패턴변형에 기여하는 단독변수는 핑크노이즈와 마스터볼륨의 도합. 양자의 합이 100을 넘어서는 순간 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패턴이 나타나게 된다. 하이피치의 볼륨-깨짐 현상에서 나타나는 그래프에서는 horizontal compression을 포착할 수 있다.
[3]나는 이 가설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혹자는 위 가설에 대해 최면유도 과정 내지 주파수 싱크로나이제이션을 통한 특정 뇌파 상태 유도에 관련된 회의적인 비판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관한 답변으로는 <IDS바이노럴 비트를 통한 인위적인 뇌파공명과 측두엽 각성을 통한 루시드 상태 돌입에 관한 논문; 제 1차 IDS-LD노출 실험>을 참고 하라.
[4]그는 실제로는 안대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어야만 했다.
[5]정신적, 신경적, 내과적, 약물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닌 불면증. 숙면을 취하기 전 생리학적 그리고 심리학적 각성상태에 돌입하는 동시에 수면에 관한 부정적 조건화(negative condition)이 나타남으로서 정상적인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