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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ER May 12. 2016

답답함과 변화.

속에서 무언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숨이 턱 막히고 머리가 지끈거리며 속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다. 속은 답답하지만 무엇이 나를 답답하게 하는지 알지 못하거나 알고 싶지 않거나 혹은 알면서도 피하는 것일지 모른다. 문장이 지루한 것을 보니 단어를 정렬하고 문장과 문장을 조합하는 과정에 나의 심리상태가 반영된게다. 가을의 새벽공기를 선명하게 밝히던 달빛이 자취를 감추니 온 세상이 마냥 어둡게만 보인다. 거무죽죽한 꽃들은 곧이어 스러지고 불투명한 하늘에서는 거울보다 차가운 눈이 내릴 것이다. 십일월이 지나면 흰색의 처마에는 뾰족한 고드름 몇 개가 생길 것이고 호수는 꽁꽁 얼어서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땅으로 변할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바뀌어 가겠지만 나는 여전히 그대로구나. 할 말이 많은 밤이다. 그러니 일단은 침묵하는 걸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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