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성 있는 제품을 만드는가
유니콘(Unicorn) 기업 이란,
기업의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에 이른 스타트업을 말합니다. 스타트업이 큰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는 의미에서, 전설 속에 등장하는 머리에 뿔이 달린 말인 유니콘으로 명명한 것이 시초입니다.
유니콘 시크릿에서는 어떠한 특징을 가진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면서 창업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건,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의 투자포인트 등을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민간 드론(Drone: 무인 무선조종 비행체) 영역에서 세계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최대의 드론 제작 기업입니다. 군사용, 영업용 부문에서만 주로 개발, 연구되며 발전하던 드론을 대중화시켜 상업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드론 산업은 현재 제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주목받고 있는분야인데, 산업의 최전선에서 산업을 주도하며 고성능 저비용 드론의 확산에 크게 기여한 기업입니다.
2006년에 홍콩과학기술대 대학원생이던 프랭크 왕 (Frank Wang)이 동기생 2명과 함께 중국의 선전(Shenzhen)에서 창업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소형 무인헬기를 만드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창업했으며, 이 과정에서 에베레스트를 횡단하는 소형 무인 헬기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국의 제조 인프라를 활용하여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면서, 일반인들이 취미활동으로 드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시키며 성장했습니다.
DJI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자공학도인 창업자의 초기 개발을 시작으로, 드론의 작동에 필수적인 GPS, 안정화장치 등 많은 부분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역량까지 보유해 나갔습니다. 현재에도 1,500여명이 R&D 연구에 집중하며 기술력을 계속 강화하는 등 기술 기반의 창업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우수한 기술로 무장한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신속하게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많은 기사들에서 한목소리로 찬사를 보낸 내용의 대부분은, 우수한 품질의 드론이 단돈 1,000달러밖에 하지 않는다는 놀라움이었습니다. 특히 셀카처럼 사진 촬영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드론을 이용한 항공사진 촬영의 가능성은 사진 촬영의 영역을 넓힘과 동시에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급격하게 시장을 확장하며 그 지배력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신속한 실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선전(Shenzhen) 지역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프로토타입으로 만들 수 있는 곳입니다. DJI는 본사가 선전에 있었기에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초기 제품의 생산을 시작하여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소비층을 창출하고 다른 고객군도 흡수해나갔습니다.
이렇게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실행력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시장을 확대 및 장악하는 과정 속에서 DJI는 수백개의 드론 관련 기술 특허를 취득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신규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 되었습니다.
창업 초기 설립자인 프랭크 왕의 대학원 교수였던 리저샹 교수가 첫 투자자로서 200만 위안을 투자하면서 고문 역할도 함께 맡아 초기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성장 과정 중에 이미 자체적으로 매출을 기록하였기에 투자를 많이 받지는 않았으나, 2015년에 Accel Partners 등으로부터 75백만불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1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데카콘의 지위에 오릅니다.
기업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가는 기업의 성장, 생존 및 확장 가능성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조업의 경우 그 핵심 역량은 생산기술력, 생산관리 능력 또는 제품의 디자인 능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중 우수한 기술력은 많은 부문에서 기업의 핵심역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력만으로는 기업을 영속시킬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기술을 시장성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여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고 판매까지 이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과거 GPS기술이 군사용으로 개발되었지만 이후 민간에 공개되면서 자동차 네비게이션 서비스로 변모한 것처럼, 기술을 대중의 니즈에 맞춘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은 기업경영에 있어 필수 역량입니다. 단순히 기술로 끝나지 않고, 상품화하여 시장에서 구매되게끔 하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이기 때문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기업들 중에는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어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투자에 앞서 기업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기술력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만 이 때 단순히 특허나 보유한 기술의 양만을 확인하기 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해당 기술이 속한 산업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으며 어떤 고객에게 유용한지, 그 기술로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은 무엇인지 등은 기업의 성장성과 장래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략 Insight :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성있는 제품을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