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강제의 안식년
안녕하세요,
군중 속에서 함께 삶을 논하고 생을 분해해 보는 시간에 보람을 느낄 때가 있는가 하면
첩첩산중의 청수 폭포 수다 떠는소리가 답 없어 막힌 속을 시원히 뚫어 줄 때도 있지요.
같이 한껏 떠들어보려 했는데 왠지 목청이 막혀 쉰소리만 나네요.
쉰 목청만 나무라다 보니 가까이 서서 내려다보고 있던 백두가 한마디 합니다.
"영감!
목청도 70년 넘게 봉사하면서 힘들어하고 있구먼!
그보다 영감 몸뚱이가 이젠 전 같지 않은 것 알지?
그리고 내도 영감에게 오랫동안 혹사당했더니 돕기가 버겁네...
나도 좀 쉬어야겠어. 그동안 같이 수고했으니까 잠시 쉬어감이 어떠요..."
귀청 어지러운 소리 들으며 잠시 돌아보니 이제까지 정식 휴가라는 호사를 가져본 기억이 없네요.
잠시 추스르고 다시 찾아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만나 뵐 때까지 건강하시고 즐거우시길 희망합니다.
David Kim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