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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적현실주의 Mar 12. 2022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워커홀릭의 육아 이야기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불현듯 예수님의 말씀과 함께

최종 면접의 질문이 떠올랐다.


"여러분의 이미지와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요?


그러니까.. 쉽게 설명해보자면 남들이 생각하는 여러분과 여러분이 생각하는 여러분은 누구인가요?"


질문에 답하기 전 순간 멈칫했지만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나는 솔직하게 답했다.


"이미지도 아이덴티티도 모두

세계를 리드할 남자입니다."


20살 때부터 쭉 나를 정의했던 8음절


세계를 리드할 남자


난 이런 나의 믿음대로 살아왔고 OECD 본부에 참가자로 갔을 때 주문처럼 외치던, 그리고 나를 향한 나의 믿음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육아를 향한 내 믿음은 무엇일까?


"난 육아에 재능이 없어"


실제로 이런 나의 믿음대로 되었다.


이제 답변을 다르게, 믿음을 다르게 적용해야겠다.


육아를 리드할 남자


이런 거창한 게 없더라도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나보다 더 너희들을 사랑하는(해줄) 아빠는 없다"


그러니 자신을 갖자.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터벅터벅 집으로 들어갈 때도 아이들은 나에게 한결같이 말해줬다.


"아빠"라고


너희는 참 한결같구나..


너희는 한결같은데 조금 피곤하다고

제대로 웃어주지도 못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

바보처럼 또 눈물이 흘러내렸다.


육아는 중간고사도 기말고사도 자격증 시험도 아니다.


백점 맞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수업만 열심히 들으면 된다.


Pass만 존재하는 교양 과목이니

그저 즐겁게 듣기만 하자


어차피 전공 수업으로 가득한 인생인데

왜 함께 자라 가는 교양과목까지

각을 잡고 하려고 했을까..


물이 흐르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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