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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적현실주의 Mar 12. 2022

가장은 수사자와 같다

워커홀릭의 육아 이야기


가장은 수사자와 같다


문득 첫째가 태어나기 전 여행지에서 봤던 수사자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가 떠올랐다.


암사자들이 사냥을 가있는 동안 잠이나 실컷 자다가 사냥해온 고기를 먹는 게으름의 아이콘


그래서 육아는 나 몰라라 하고 소파에나 누워있는 남편과 늘 경쟁하는 아이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위기의 순간에 무리(가족)를 공격하는 하이에나와 전쟁을 하기 위해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라는


이제는 누구나 아는 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염없이 쳐다보며 가장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엄마는 육아(전투)를 하고 아빠는 전쟁을 하고..


그렇다면 인간 수사자(가장)가 치러야 할 전쟁은 무엇일까?

가족 대표 코로나 선제검사


오늘도 나는 결연한 의지로 지하철을 탔다.


벌써 3번째 검사지만 오늘도 참 많이 아팠다..


전쟁은 늘 그렇듯 상흔을 남긴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삼성역 6번 출구 위로 KT&G 본사 건물이 보였다.


20살 때 주말마다 2000명분의 곰탕을 만들던 웨딩홀이 있던 곳.


20여 년이 흘렀지만 저 건물을 바라볼 때면 온몸에 배던 고기 냄새가 떠오른다.


그리고 믹스커피를 마시며 바라보고 늘 소망하던 타워팰리스의 야경도


오늘도 전쟁(코로나 검사)에 성공한 나는 갈기가 아닌 K2 패딩을 휘날리며 가족들을 향해 달려간다.


집에 돌아가면 아마도 웃으며 말하겠지


"오늘도 겁나 아팠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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