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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적현실주의 Mar 24. 2022

ㅇㅇ이도 기억할 거야

"ㅇㅇ이도 기억할 거야"


이래저래 육아로 마음이 지쳐서 2년 전 일기장을 들쳐보았다.


아빠는 ㅇㅇ이의 이 (귀여운) 모습을 평생 기억할 거라는 내 말에 2년 전 28개월이었던 딸이 답했던 이야기에 마음이 짠했다.


2번째 자가였던 신축으로 이사를 가고 모든 것이 잘 풀린다 싶었는데.. 폭포가 아름답게 보여야 할 거실 앞에는 느티나무가 가리고 있고(거실에 웬 느티나무?? 나중에 보니 잘려있었다..)


독감에 걸렸던 딸은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무척이나 힘들어했다.


아내도 울고 딸도 울고 나도 울고.. 그렇게 잠 못 들던 어느 날 밤 거실에서 아이와 대화를 했다.


고작 28개월..


"ㅇㅇ이도 기억할 거야"


내 마지막 사랑인 딸은 바라만 봐도 좋았고 그렇기에 부작용으로 아파하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었다.


오늘이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니 그저 감사할 일 투성이었다.


계속 힘들기만 하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세상도,

우리의 인생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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