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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적현실주의 Apr 23. 2022

나는 머리가 나쁜 사람이었다

나는 머리가 나쁜 사람이었다



더 정확히는 암기력이 나쁘고, 과거형으로 썼지만 지금도 암기력이 좋지 않다.

(그래서 토익이 약한 것 같아ㅠㅠ)


만나 뵌 적은 없지만 멘토로 생각하는 '일의 격' 저자 신수정 부사장님이 암기력이 나빠서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셨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다.


늘 조리 있게 말하고 정리하는 사람이 된 건 머리가(암기력이) 안 좋으니 그렇게 정리를 해두어야 기억에 남기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때 시를 암기한 순서로 교실 밖으로 내보내 줬는데 거의 마지막에 풀려났던 충격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의미 없는 정보의 단순 암기에 너무 약하다.


"사진을 찍듯이 압축을 해버리듯이

정말 시간을 꽉 잡는다는 느낌으로 꾹꾹 눌러 담아야 간신히 남더라"


그래도 아이들의 예쁜 모습은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동기에게 했던 이 말처럼 아이들의 모습을 '의지적으로' 꾹꾹 눌러 담고는 한다.


딸이 엘사 안나에게 차려준 밥상


오늘은 아내와 처음 만났던 올림픽공원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


늘 그렇듯 재능은 없지만 노력으로 기억하려고 한다. 머리에 새겨둔 기억은 그 누구보다 오래갈 자신이 있으니까


링컨이 그리 말했듯

그것이 돌머리의 장점이다.


새겨지지 않을 뿐

새겨지면 사라지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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