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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적현실주의 Nov 11. 2023

인생을 바꾸는 이상적현실주의(롤러코스터)

인생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왜 내 돈을 내면서 학대를 받는 거지?"


스릴은 공포와 기쁨이 쉐킷쉐킷 되면서 느껴지는 감정인데 저에게 놀이기구는 그저 공포만을 느끼게 해 줬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잘 타고 와 나는 내려갈게"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에버랜드에 처음 생긴 티익스프레스라는 강렬한 롤러코스터를 타러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내적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아.. 이거 진짜 겁나 무서워 보이는데 사람들은 왜 때문에 내 돈을 내면서 공포를 느끼고 자신을 학대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포기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인 것이다!!"라는 말을 속으로 수 없이 외친 후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자친구에게 선포를 했습니다. 


"잘 타고 와! 나는 내려갈게!"


남자와 여자 둘이 올라와 여자를 태워 보내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남자를 바라보는 에버랜드 캐빈의 눈빛이 얼마나 따가웠을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놀이공원에 다니면서 왜 사람들이 내 돈을 내면서까지 그런 공포를 느끼려 하는지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약한 자극인 주니어 롤러코스터를 어린 나이부터 이미 타봤고 점점 더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던 건 아니었을까?


아무런 경험이 없는 저는 주니어 롤코도 무서워서 심호흡을 있는 대로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꼭 놀이기구에만 해당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나 아는 아기돼지 3형제와 늑대 이야기가 있습니다.


독립한 아기돼지 삼형제는 집을 짓는데


첫 째는 짚으로 집을 짓고

둘 째는 나무로 집을 짓고

막내는 벽돌로 집을 짓고..


그리고 결과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벽돌로 지은 막내의 집을 제외하고는 늑대의 강렬한 입바람에 모두 날아가 버립니다.


근데 대체 얼마나 폐활량이 좋길래 입바람으로 집까지 날려버리는지..


이런 의문도 들었지만 막내의 벽돌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집을 지을 때만 벽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책도 벽돌책을 봐야 한다.


한 권의 벽돌책 <사피엔스>가 지푸라기 책 100권보다 낫고 짚으로 지은 100개의 집도 늑대를 막지 못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누구나 쉬운 길을 가고 싶어 하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짚으로 집을 지은 첫째가 멍청한 것이었을까요?


당장 춥고 비 오는데 일단 무엇이라도 지붕을 덮어서 기동성 있게 집을 만들어낸 첫 째도, 그리고 기특하게 조금 더 튼튼한 나무로 집을 만든 둘 째도 나름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단지 '최종종착지'는 벽돌이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을 뿐입니다.


이미 집이 있다면, 이미 책을 읽었다면 아무리 시간이 어려워도 벽돌을 쌓아야 합니다.


혹시 벽돌책을 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제가 놀이공원에서 생각했듯 "왜 내 돈을 내고 학대를 받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일단 주니어 롤러코스터 같은 책을 보셔도 좋습니다.


분명한 건 언제까지 주니어일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여전히 롤러코스터를 못 타지만 내 돈을 내고 벽돌책을 쌓아가는 희열을 느낍니다.


그래서 대체 벽돌책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마스터리의 법칙> 로버트 그린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이런 책들이 늑대와 같은 급변하는 세상이라는 바람에서 저를 지켜줄 거라 믿습니다. 


짚으로 만든 집에 살면서 나무로 집을 짓고 나무로 만든 집에 살면서 벽돌로 집을 짓는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The end/


(입금 후 계속)


By 이상적현실주의


어느 날 문득 달라지고 싶은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설레임

인생을 바꾸는 필연적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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