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공포감으로 인한 테크/성장주들의 폭락
5/10일 시장의 방향성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테크/성장주 들의 하락은 끝나지 않고 이어지며 그 폭은 생각보다 더 컸습니다. FAMANG도 기업 규모를 생각해보면 폭락이라고 할 수 있는 2~3% 가량 하락 했고 테슬라의 경우는 자율주행 이슈가 불거지면서 더 큰 하락 폭을 보여줬습니다. 경기민감/방어주 그리고 원자재, 에너지 관련 주식들이 포함된 다우지수는 상승하는 추세를 장 내내 보여줬습니다.
5/11 프리 마켓에서는 기술주들의 전날과 같은 엄청난 하락이 다시 이어지는 듯 싶더니 본 장이 열리고는 하락폭을 어느정도 만회 또는 소폭 하락 하는 정도 였습니다. 오히려 다우지수가 -1.36%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몇달 전 부터 이야기가 지속되던 인플레이션, 테이퍼링, 금리 인상등의 이슈가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고, 특히 인플레이션이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수치로 나타나면서 성장주들의 폭락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어닝콜에서 인플레이션이 언급되고 있는 수치가 800% 증가했는데, 이는 CPI (물가지수)의 변동폭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그 만큼 현재 시장이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 라는 것에 미리 과하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게 결국 돈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넘어가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미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3월 CPI 지수가 작년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 상승폭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에너지 분야의 가격은 13.2% 상승한 상태입니다. 4월의 CPI 지수가 미국기준 5/12일날 발표가 되는데 예상치는 대략 3.6% 정도입니다.
PPI (Product Price Index - 생산자의 입장에서 cost의 상승률을 측정)를 봐도 에너지 분야 및 교통 분야에서 큰 상승을 보여준 것을 알 수있습니다. 2월대비 1% 상승, 작년 동분기 대비 4.2%의 상승했습니다.
이는 오일, 목재, 구리, 밀 등의 원자재 가격이 2013년 수준으로 폭등하는 현재 상황에 맞물려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의 시작이라는 의견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오게 되면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를 반영하는 주식의 특성상 그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고 흔히 말하죠. 여기에 만약 과한 인플레이션이 오게 된다면 이를 컨트롤 하기 위해 FED는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올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 그렇지 않으면 그 누구도 현금을 저축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현재 부채 수준이 극에 다라 있고 고평가로 인식되는 자산들이 시장에 많이 있는 상황에서 시장과 경제에 폭락을 유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탄생하는 것 입니다.
일단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물가 상승이 과연 진짜 인플레이션이 아니다 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단지 "일시적"이라는 의견입니다.
-CPI 지수가 높아 보이는 것은 작년 3/4월의 폭락으로 인해 원자재의 가격이 현저히 떨어졌었기에 올해 동분기의 물가 인상 폭이 더 커보이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전월 기준으로 보면 3월의 물가 지수가 0.6% 큰편이지만 이는 작년에도 7,8월 경기 비교적 회복기에 접어들었을때도 나왔던 수치입니다. 4월의 물가 상승량을 작년 동 분기 대비 3.6% 정도라는 무서운 수치를 보여주지만 전월 대비는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소비재, 에너지 가격을 보더라도 우려할 만 한 가격대까지 상승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각 카테고리 마다 상승/하락 폭이 다른것을 볼 수 있는데 인플레이션의 유무보다 오히려 수요/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성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가장 최근 몇달을 보았을떄는 평균 가격들이 같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이것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여행 수요, 생산 재게, 경기 회복등이 일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하였기 때문에 물가의 일시적인 상승을 유발했다는 것입니다.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발생하는 공포의 인플레이션이 아니라는 주장인 것이죠.
-수요/공급의 문제이다
3/11 기준 미국 내 비행기 이용자는 매일 100만명 수준이고 4/11일 기준으로 미국 내 호텔의 수요가 14% 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전 세계적인 Supply Chain Issue (공급망 이슈)로 인해 공급이 사람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shortage (부족) 현상이 발생했기에 자연스러운 물가의 상승이라는 것입니다. - Colonial Pipeline 랜섬웨어 공격, 인도의 슈퍼 펜데믹, 중국내의 생산, 철강 규제 문제등 단 3,4월에 폭발하는 수요를 세계적으로 공급이 따라 갈 수 없는 타이밍이라는 것. 만약 폭발했던 수요가 조금씩 줄어드는 시점에서야 밀렸던 공급들이 들어온다면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ple A/S si
-또한 연준이 시장에 돈을 푼 양이 과연 인플레를 유발 할 수 있냐 라는 의문도 제기 됩니다.
연준이 시장에 돈을 푸는 방식은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인데, 결국 시장 밖에다가 돈을 뿌리는게 아니라 시장 안에 돈을 투여하고 그 돈이 시장 내부에서 돌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실물경제에대가 직접적으로 돈을 때려 박는 시스템이 아니었죠. 연준이 공급한 유동성은 시장을 무너지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한 공급이었고 실제 경제에 인플레이션을 유발 할만하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그 결과로는 S/P 500은 연준이 돈을 푼 만큼 올랐습니다.
*닷컴 버블과 2008년 수치를 보면 당시 SP500 지수는 연준이 공급한 유동성 보다 과하게 높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바이든의 거대한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양책 대부분이 인프라 사업에 들어가는 돈이라는 반박입니다. 미국 가정에 직접적으로 지급되는 보조금들 또한 있지만, 부양책의 주 목적은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회복을 하겠다는 것이기에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만한 소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려하는 인플레이션이 오고 있다면 왜 미국 10년채의 yiled 아직1.6% 를 유지 하고 있는가? 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1970년대에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CPI 지수는 평균 7.1% 였으며, 1974년과 79년도에는 11%를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과 함께 실제로 시작되었을떄 미국 10년채의 yield는 지속적인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인플레이션과 미국 10년채의 이러한 관계는 90년도 평균 2.8%의 CPI 지수를 유지할떄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줬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보았을떄 만약 현재 진정한 인플레이션 온다면 미국10년채가 왜 상승하지 않고 횡보하냐는 의문을 재기 하는 것입니다.
*이 주장을 제기 하는 관점은 애초에 인플레이션 장기적으로 경제 자체를 크게 무너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점입니다. 70, 90년대 둘다 인플레이션 높았지만 결국 10년 평균 GDP 상승률은 3% 대로 인플레이션 대비 준수 했다는 것 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개인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장이 더 과민반응 한것 같아 좀 놀랐습니다. 시장 자체가 주저 앉은것이 아니라 테크/성장주가 좀 과도하게 내려 앉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본인이 갖고 있는 종목들이 장기적으로 펀더멘탈을 가지고 있는 종목들이라면 이번 하락을 더 반겨서 매수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듣니다. 물론 현재 인플레에 워낙 민감한 시장이라 가을에 테이퍼링에 관한 이슈가 나오면 (실제로 하든 안하든) 시장이 상승하다가도 또 꺽일만한 요소라 생각하여 현금을 가지고 조금씩 매수를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포트폴리오를 한번 점검해야하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 본인의 종목이 좋다면 불안해 할 이유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