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두영 Feb 20. 2021

그들은 왜 이불을 개는가?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17] 이불개기 루틴

습관 관련 도서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띈다. 그중 하나가 작은 습관이 인생을 바꿨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과 위대한 부자들의 업적을 기억하고 흠모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았다는 것을 간과한다. 영국의 온라인 미디어 <데일리 메일>에서 역사적 위인들의 일과를 조사했는데, 그들은 매우 심플하고 반복적인 일과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일반인과는 다르게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루틴이 있었다.

미국 해군 제독 윌리엄 맥레이가 텍사스대 졸업식에서 한 연설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유튜브 영상은 1천만 명이 훌쩍 넘는 조회 수로 인기를 끌었다. 이 영상에서 그는 “세상을 바꾸고 싶으세요? 그럼 침대부터 정리하세요.”라고 소리 높여 말한다. 일어난 자리를 정리하면 작은 뿌듯함을 주고, 성공적인 하루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도 아침에 침대를 정리하는 습관이 생산성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Atomic Habits》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의 메시지도 일맥상통한다. 한 가지 습관만 지속해서 실행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독자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는 고교 시절 촉망받던 자신이 야구 배트에 맞는 불의의 사고로 죽을 뻔한 고비를 이기고 재기할 수 있었던 것도 기상 후에 이불을 개는 것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습관이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불만 개도 왠지 성공할 것 같다. 그러나 의구심이 생긴다. 과연 성공하는 사람들은 정말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는 것일까? 이불을 갠다면 도대체 왜 이불을 개는 것일까? 정말 이 작은 습관이 삶을 바꿀 수는 있을까?

사회경제학자 랜들 벨 박사도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5천 명을 조사했는데, 아침에 침대를 정리하는 사람이 백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무려 206.5%가 높다고 분석했다. 놀라운 통계 아닌가? 뭐든 시작이 중요하다. 이불 개기는 하루를 시작하는 첫 루틴이며, 평범한 루틴 그 이상이다. 일단 하루의 첫 루틴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불 개기라는 작은 루틴의 성공은 다음 루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불을 갠 후 물을 한 잔 마시거나 양치질을 하거나 세수를 하는 루틴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작은 성공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다른 작은 성공으로 이어지는 이치다.

이불 개기는 침실이라는 나만의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다. 작은 출발이지만 한편으로는 거룩한 일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라.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주변만 깨끗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지녔다면, 지구는 지금과 같이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불 개기는 결코 작은 루틴이 아니다. 이렇게 내가 생활하는 공간을 정리하는 것은 지구 한 모퉁이를 아름답게 하는 인류애를 실천하는 시작이기도 하다.

이불 개기를 귀찮은 소일로 생각했다면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 누구나 매일 반복해야 하는 일을 이왕이면 훌륭한 루틴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 때 가지런히 놓여있는 이불을 보면서 기분 좋게 이불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이불 개기는 어떤 감정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지를 좌우하는 더없이 중요한 의식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성공하는 사람들이 이불을 개는 이유 아닐까?


습관을 조심하라. 운명이 된다.
_마가릿 대처, 전 영국 총리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알라딘 https://is.gd/tFHtbV

예스24 https://is.gd/0rH22h

교보문고 https://is.gd/ehuPtq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데일리루틴 #루틴 #습관 #자기계발 #성공 #작심삼일 #완벽한하루 #하루루틴 #최고의하루 #집콕

매거진의 이전글 왜 억만장자는 4시에 일어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