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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Feb 27. 2021

그들은 중요한 업무는 오전에 끝낸다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23] 업무 루틴

출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라. 하나같이 스마트폰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정도면 종교 그 이상이다. 많은 사람이 별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인터넷 기사나 유튜브 동영상을 본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을 살펴보면 수동적인 루틴으로 소중한 시간을 도둑맞고 있다.

회사에서도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UC 버클리 경영학과 교수 모튼 한센이 5년간 직장인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에서 집중할 수 없는 건 업무 범위 과다(38%), 상사의 더 많은 업무 요구(24%), 각종 유혹(21%)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하기 어려운 업무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의 생체리듬과 관련된 여러 연구를 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판사는 오전에 더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오전에 시험을 치른 사람이 점수가 더 높다고 한다. 또 교통사고는 오전 2~6시 사이와 오후 2~4시 사이가 가장 많다고 한다. ‘업무 집중도’에 대한 국내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5.2%가 ‘오전 10시’를 가장 집중도가 높은 시간으로 꼽았다. 그다음은 ‘오전 9시’(17.4%)였다. 절반 이상의 직장인이 출근 직후 2시간 동안이 가장 집중도가 높았다.

http://www10.breaknews.com/sub_read.html?uid=514636

상황이 이렇다면 일과를 설계할 때 생체리듬을 고려한 시간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은 자명해진다. 중요한 일은 오전에 먼저 처리하는 것이 지당해 보인다. 이쯤에서 창의적인 유명인사들은 하루 중 언제 핵심 업무를 했을까 궁금해진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창의적인 인물들의 하루 중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시간은 주로 아침 9시에서 12시 사이가 가장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visualcapitalist.com/visualizing-the-daily-routines-of-famous-creative-people/


그들의 오전은 무엇이 다를까?


161명의 작가와 예술가들의 일과를 다룬 《리추얼》이라는 책에서 메이슨 커리는 영국의 시인 존 밀턴의 하루를 소개한다. 그는 44세에 실명하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20여 년간 맹인으로 살면서 1만 행의 서사시 《실낙원》을 비롯한 걸작들을 남겼다.

메이슨 커리 <리추얼>

밀턴의 하루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이렇다. 새벽 4시부터 침대에서 혼자 묵상하는 시간을 보냈다. 30분 동안은 조수가 성경을 읽어줬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이 유지할 수 있는 한 많은 서사시를 머릿속에서 써내려갔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는 밀턴이 불러주는 내용을 조수가 받아쓰기했다. 그 후 정오에 점심 식사가 제공될 때까지 조수는 그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오후에는 자신의 정원에서 서너 시간 산책했다. 늦은 오후와 저녁에 그는 방문객을 맞이하고 가볍게 저녁을 먹고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나서 밤 9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존 밀턴 데일리 루틴

밀턴은 그의 일과에서 독서, 받아쓰기 등 집필에 관련된 핵심 활동을 오전 시간에 집중해서 처리했다. 밀턴 외에도 오전 시간에 창조적 활동에 집중한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작가이자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받는 찰스 디킨스도 아침 7시에 일어나 8시에 식사를 마치고 9시부터 서재에 들어가 오후 2시까지 두문불출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아침 6시에 시작해서 정오쯤까지 끈질기게 원고에 매달렸다.

헤밍웨이

폴 고갱의 생애를 모델로 한 《달과 6펜스》로 유명한 영국의 극작가 서머싯 몸은 하루에 1,000~1,500단어를 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아침 서너 시간씩 작업에 몰두했다. 중독에 가까운 그의 글쓰기 루틴 덕에 92년 동안 78권의 책을 썼다. 또 모차르트는 아침 6시 30분부터 시작해 점심을 먹는 2시 30분까지 작곡에 몰두했다. 《자기만의 방》으로 유명한 여류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오전에 집중된 집필 계획을 세워 원고작업을 체계화했다. 아침에 핵심 활동인 글쓰기부터 먼저 시작했고 점심 식사 전에 원고를 수정했다. 우리가 아는 많은 유명한 작가나 음악가들은 오전에 핵심 업무를 수행했다. 그들이 이 시간에 철저한 루틴으로 자신을 능동적으로 가두고 창작에 몰두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것이 직업적인 비밀을 누설하는 것이 아니기 바랍니다. 소설가는 지속적인 무기력 상태로 자신을 이끌어야 합니다. 삶이 극도로 조용하고 규칙적인 상태로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글을 쓰는 동안은 같은 얼굴을 보고, 같은 책을 읽고, 매일 그리고 매달 같은 일을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그의 삶을 둘러싼 환영을 그 무엇도 훼방하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낯가림이 심한 환영적인 정신인 상상력이 비밀스럽게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이리저리 더듬거리고 돌진하고 급히 달려가고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얻는 그러한 과정을 아무것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버지니아 울프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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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https://is.gd/ehuPtq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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