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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Feb 28. 2021

오전에는 분석하고 늦은 오후에는 통찰하라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24] 업무 및 학습 루틴

시간 생물학자를 비롯해 많은 과학자들은 모든 생물에게 생체시계가 있어서, 사람의 감정과 인식능력이 일정하지 않고 하루 24시간 동안 마치 주식 차트처럼 오르내린다고 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과 오바마의 경제 교사로 일컬어졌던 앨런 크루거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의 정서적 균형은 오전에 올라가고 오후에 내려갔다가 저녁에 다시 올라간다고 한다. 특히 하루 중 기분이 가장 좋지 않을 때는 통근 시간이었고 기분이 가장 좋을 때는 사랑을 나눌 때였다고 한다. 

다니엘 핑크, 《언제 할 것인가》 (알키, 2019), p30

사람은 누구나 잠에서 깨면서 체온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체온이 오르면 각성 수준과 함께 에너지도 올라가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실행력과 집중력, 추론능력이 높아진다. 분석능력은 정오 때쯤에 최고가 되고 이후에는 줄곧 떨어지다가 오후 5시 정도가 되면 다시 오른다. 이를 증명하는 연구가 있다.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 놀란 팝이 LA의 학생 2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학시험을 마지막 2교시보다 아침 2교시에 본 학생의 수학 평균 점수가 높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요한 일을 오전 시간으로 몰아서 해야 할까? 다음 실험을 하나 더 살펴보도록 하자. 미국의 심리학자 머레이크 위스와 로즈 잭스가 아침형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집단을 나눠 한 집단은 아침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다른 집단은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통찰력 문제를 풀게 했다. 결과는 오후 시간에 푼 사람들이 답을 더 잘 맞혔다.

이렇듯 의외로 컨디션이 최상이 아닌 시간대에 통찰력의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는 혁신과 창의력이 높아지는 현상을 ‘영감의 역설(Inspira-tion Paradox)’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민첩함과 집중력이 있어야 하는 분석적 업무는 오전에 하고, 기민함이 필요하지 않은 통찰적 업무는 오후 5시경에 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를 적용해 업무를 하게 될 경우 중요한 판단은 오전에 하고, 중요한 인터뷰나 시험 또한 오전에 보는 것이 낫다. 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회의나 예술 활동은 늦은 오후에 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나 회사에서 교육 커리큘럼을 기획한다면 꽤 유용할 것이다. 학교 교과목 편성을 예로 들어보자. 오전에는 수학이나 과학 등 분석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과목을, 늦은 오후에는 음악, 미술 등의 통찰적 사고와 창의력이 있어야 하는 과목을 편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오후 3시 전후에는 주로 암기과목을 편성하거나 잠깐 낮잠을 자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0교시 체육 수업을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0교시에 체육 수업을 진행했는데, 정규 체육 수업만 받은 학생들에 비해 듣기, 이해력 시험에서 점수가 높았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 수학, 과학 경시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사람들을 전제로 이야기했는데, 20~25% 정도 되는 저녁형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각자 자신의 유형을 파악하고 해야 할 과제를 정한 다음에 시간을 설계하면 된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컨디션이 최고일 때와 최저일 때, 그리고 반등을 주는 때는 언제인지 찾아야 한다. 분석적인 핵심 업무는 컨디션이 최고일 때 집중하고, 창의력과 통찰력이 있어야 하는 업무는 컨디션이 다시 반등할 때 하는 것이 현명하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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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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