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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Mar 02. 2021

죽은 시간을 심폐 소생하는 이동 시간 루틴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26] 이동 시간 루틴

대한민국 사람이 하루에 출퇴근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103분(1시간 43분)이다. 경기 지역 직장인이 134.2분(2시간 14분)으로 가장 길고, 인천이 100분(1시간 40분), 서울이 95.8분(1시간 36분)이다. 수도권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114.5분(1시간 55분)을 출퇴근에 사용하는 셈이다. 비수도권 지역 직장인들은 평균 59.9분이다. 근무일만 계산해도 일주일이면 약 500분인데, 다시 말해 일주일 중 하루 업무시간인 8시간만큼을 출퇴근 시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이다. 당신은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03/138019/

아침 대중교통 풍경을 떠올려보자. 앉아서 화장하는 사람, 자는 사람, 창밖을 보는 사람 등 다양하지만, 열에 아홉은 예외 없이 스마트폰 삼매경이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95%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중독도 단연 세계 최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옆에 있는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뭘 하는지 본 적이 있는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KISDI의 보고서에 따르면 통화·문자·이메일·채팅(31.6%), 영화·음악·동영상 감상(27%), 상거래(19.2%) 순으로 나타났다. 신문·책·잡지(6.4%)를 보는 사람은 드물었다. 

100분이나 되는 적지 않은 이동 시간을 생산적인 시간으로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이동 시간 루틴이야말로 강력한 시간 관리 방법이다.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이동 시간을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소중한 시간으로 승화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동 시간 루틴을 만드는 데 있어 명심할 게 있다. 바로 명확한 목적이다. 다시 말해 이동 시간에 하고자 하는 바를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예를 들면 경제 공부, 영어 듣기, 자격증 공부, 뉴스 스크랩, 안부 전화 등 목적에 맞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목적만 확실하다면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에너지를 적게 들이고 환경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몰입할 수 있다. 《성경》 베드로후서 3장 8절에 이런 말씀이 등장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인간과는 다른 신의 시간 개념이 드러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사람에 따라 상대적이다. 모두가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의 상대성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먼 길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 짧게 느껴지듯이 말이다. 하지만 즐거운 일이 아니라도 루틴을 만들면 된다. 대중교통을 탄다면 순서대로 루틴을 지켜 반복적으로 실천해 습관으로 만들면 된다. 


1. (차에 오르면) 가방에서 책을 꺼낸다.

2. 연필과 형광펜을 든다.

3. (책 보면서 듣는) 음악을 튼다.

4. 책을 읽는다.

내가 이동 시간을 보낼 때 치르는 의식이다. 평소 대중교통으로 이동 시에는 독서를 한다. 그래서 매일 가방에는 두 권의 책을 가지고 다닌다. 한 권은 책을 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고, 다른 하나는 고전이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음악을 듣는 건 주변 소음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다. 그래서 음소거 기능이 있는 헤드셋은 늘 가지고 다니는 필수 소지품이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책을 읽으며 집중하다 보면 종종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해 정거장을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도 대중교통 이용 중 독서를 할 때 느끼는 즐거움은 남다르다. 모두 스마트폰을 볼 때 혼자 독서를 한다는 것만으로 느끼는 상대적 만족감이 크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싶지 않거나 독서를 할 여건이 아닐 때는 오디오북을 듣거나 보고 싶었던 경제 유튜브를 몰아서 한꺼번에 보기도 한다. KTX를 타고 출장을 갈 때는 노트북을 펼쳐 사색하면서 여유 있게 원고를 쓰거나 책을 읽는다. 이동 시간 루틴은 목표를 명확히 하되 상황과 장소에 따라 유연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동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할 수 있는 일만큼의 양을 너끈히 해낼 수도 있다. 이동 시간을 별생각 없이 자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동 시간 루틴을 만들면 죽은 시간을 심폐 소생하여 생산적인 시간으로 되살릴 수 있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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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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