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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Mar 06. 2021

할 일 목록보다 휴식 목록부터 챙겨라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30] 휴식 루틴

과로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2017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미국에서 번아웃과 관련된 의료비가 한 해 1,250억~1,9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번아웃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은 업무와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업무에 몰입하기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번아웃은 더 이상 직원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차원의 문제다. 따라서 번아웃을 줄이기 위해 휴식을 더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휴식을 더 이상 관대한 특전 정도가 아니라 냉철한 변화 대응책으로 활용하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휴식에 대한 직원과 기업의 시각차는 여전하다. 정신건강 앱 업체 샤인(Shine)이 5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95%가 정신건강을 위한 휴식 시간이 업무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직장에서 휴식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28%에 불과했다. 이렇듯 직원의 휴식에 대한 자율성이 높지 않다. 여전히 휴식은 회복의 상징이 아니라 나태함의 징표라는 조직의 이해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휴식을 바라보는 엄격한 시선에도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직원과 조직 간 신뢰 문화가 형성되면서 적극적으로 직원의 휴식을 권장하는 조직들이 더 늘고 있다. 근무시간에 도서실에서 책도 보고 소파에 누워 발 마사지도 하게 하고, 사내 영화관, 수영장까지 마련하는 등 휴식을 돕는 조직의 노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나아가 일과 시간 이후 야근 금지, 일괄 소등 및 강제 퇴근제, PC오프제, 워라밸 데이, 자율출퇴근제, 회의 시간 단축 및 효율화, 휴가재량권 등 직·간접적으로 휴식을 독려하는 정책과 제도도 일상화되고 있다. 휴식을 더 나은 성과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의 개념으로 보는 관점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개인 차원의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휴식도 중요해졌다. 지금껏 업무에만 집중되던 에너지를 이제는 휴식을 위해서도 적절히 할애해야 한다. 휴식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CEO들은 엄청난 야심가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루 종일 일만 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놀라운 성취 뒤에는 맹목적인 근면이나 성실함 대신 계획적이고 효과적인 휴식이 있다.


압박감 x 재충전 = 성장 + 지속력


리더십 전문가인 로빈 샤르마는 그의 책 《변화의 시작 5AM 클럽》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행동 방정식을 위와 같이 정리한다. 재충전, 즉 휴식은 성장과 지속력을 얻기 위해 잠깐 쉬는 생산적인 멈춤이다. 혹시 지금 휴식이 사치처럼 느껴지고, 새로운 루틴을 만들고 도전하느라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힘든가? 그렇다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죽음을 기다리는 평범한 삶에 안주하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기 때문이다. 샤르마의 표현을 빌자면 모든 변화는 처음에는 힘들고, 중간에는 혼란스러우며, 마지막에는 아름답다.

고도로 훈련된 의사나 판사, 검사도 업무시간이 길어지고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판단력과 생산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을 통해 자신의 몸과 정신의 에너지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실적이 좋은 사람을 조사해봤더니 그들은 평균 52분간 일한 후 17분간 쉬었다는 통계도 있다. 일과 휴식의 적절한 균형과 리듬을 지키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실리콘밸리에서 미래학자이자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알렉스 수정 김 방은 그의 책 《일만 하지 않습니다》에서 휴식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우리는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사람들이 1만 시간을 노력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의도적인 연습과 1만 2,500시간의 의도적인 휴식, 그리고 3만 시간의 잠이 필요하다.


이제는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건강과 활력을 위한 휴식 목록을 챙기는 것도 놓치지 말자. 마치 휴가 계획을 세우듯이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 휴식 계획을 만드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은 매년 휴가 계획을 세우며 한해를 맞이한다. 왜 그럴까? 그들은 그 시간이 필요함을 알고, 자신에게 그런 시간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것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여러 번의 휴가 사이사이에 틈틈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휴식 시간을 따로 떼어 두지 않는다.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나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휴식은 기대 이상으로 일에 동기부여가 된다. 휴가처럼 기다려지는 휴식을 지금 당장 만들어보자. 휴식하면 에너지를 쓰지 않고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고 빈둥거리는 수동적인 활동을 떠올릴 수 있다. 물론 이런 것도 일종의 휴식이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풀리고 생활의 활력이 생기는 산책, 스트레칭 등 신체를 활용하면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활동적 휴식이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활동적 휴식을 취할 때 몸에서 활력과 의욕이 넘치게 하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쉬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휴식 목록휴식 십계명을 참고해보자.

휴식 목록


휴식 십계명


1. 휴가 계획을 세우듯 휴식 일정을 만든다.

2. 업무 목록보다 휴식 목록을 챙긴다.

3. 혼자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쉰다.

4. 알람 등 휴식을 위한 도구를 잘 활용한다.

5. 에너지가 최저일 때를 파악해 휴식을 취한다.

6. 가끔씩 긴 휴식보다 잠깐씩 자주 휴식을 취한다.

7. 쉴 때는 다른 장소로 물리적 공간을 바꾼다.

8. 쉬는 동안은 업무와 심리적으로도 거리를 둔다.

9. 의도적인 휴식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지킨다.

10. 쉼도 프로처럼! 휴식 전문가가 된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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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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