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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Mar 07. 2021

도시락은 까먹어도 시간은 까먹지 마라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31]점심 시간 루틴

점심을 5분 안에 끝낸다?


원고를 쓰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식사를 훌쩍 넘길 때가 종종 있다. 그때마다 식사 시간을 아낄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곤 한다. 극단적으로 식사 시간을 아끼는 사람이 있다. 일 중독자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그렇다. 그는 2014년 <오토빌드AUTO BILD>와의 인터뷰에서 “점심은 대개 미팅 중 5분 안에 끝낸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식사 시간마저 아까워 식사하지 않고 영양을 대신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매 끼니 때가 되면 어떤 메뉴를 먹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을까? 밥을 먹기 위해 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시간도 그렇지만, 중요하지 않은 결정에 에너지를 쏟는 것도 아깝게 느껴져서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메뉴 선택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가 대학에 다닐 때 식당에서 디저트를 고르는 사소한 선택마저 시간 낭비라 생각하고 초콜릿 아이스크림만 먹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졸업 후에도 다른 디저트는 입에 대지도 않고 오로지 초콜릿 아이스크림만 먹었다고 한다.

리처드 파인만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보면, 잡스는 당근, 사과 등 한두 가지 음식만 몇 주간 계속 먹었다고 한다. 그는 비건 Vegan, 즉 완전 채식주의자였다. 과일, 견과류, 씨앗, 채소, 곡물 등의 음식만 먹은 것이다. 육류, 가금류, 어패류, 난류, 유지류 등 모든 동물성 식품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스티브 잡스도 파인만처럼 메뉴 선택의 고민을 최대한 덜 하려고 했을 것이다. 콜라 마니아인 워런 버핏은 점심 메뉴로 버거를 먹고 체리 콜라만 마신다. 빌 게이츠는 점심으로 치즈버거를 즐기고 맥도날드의 빅맥을 먹기도 한다. 세계 최고의 부자와 천재들의 소박한 식사는 그들의 엄격한 시간 관리와 관련이 깊다.

하지만 시간 절약 등 저마다의 이유로 점심 식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영양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일론 머스크처럼 음식을 충분히 잘 씹지 않으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혈당을 높일 수 있고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잡스처럼 특정 메뉴만 먹게 되면 영양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고,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처럼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으면 심장 질환 위험이 커진다. 식사 시간 절약도 건강을 잘 지키는 범위 내에서라야 더 빛을 발할 것이다.


도시락은 까먹어도 시간은 까먹지 마라


어느 여름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친구 집에서 1시간 거리밖에 안 되는 시애틀로 가족과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점심때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을 것을 찾던 중 아마존고 AmazonGo라는 매장을 들렀다. 무인매장, 인공지능 편의점으로 불리는 아마존고의 첫 매장은 2016년 12월 아마존 시애틀 본사 내 직원용 매장으로 공개된 것이 시초였다. 여러 기술적 결함을 해결한 후 2018년 1월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열렸다. 이후 미국 전역의 매장 수는 2020년 5월 기준 27개로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아마존고에는 계산대가 없는데, 지하철 승강장을 빠져나오듯 매장 밖으로 나오면 자동으로 계산된다. 방문 당시 매장은 점심 식사거리를 사려는 근처 회사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곳 시애틀의 직장인들은 아마존고 같은 곳에서 식사거리를 구해 아주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다고 했다.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여유로운 우리의 점심시간과 사뭇 비교된다.

나는 점심 식사를 좀 늦게 하는 편이다. 식사를 위해 나온 직장인들로 붐비는 혼잡한 시간을 피한다면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쫓기지 않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어서다. 그리고 식사 후에는 적어도 20~30분 동안 산책을 한다. 이 시간에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가끔 가족과 지인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산책을 하고 나면 소화도 되고 새로운 기분으로 오후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루틴은 아이디어를 내기 나름이다. 짬을 내 운동할 수 있고, 서점이나 도서관을 들러 책을 볼 수도 있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잘 모르는 사람과 식사할 수도 있고, 차 마시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점심시간에 식사 이외의 다른 활동을 하는 직장인이 34.9%인 것으로 조사됐다.

https://www.nocutnews.co.kr/news/4844335

점심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찾아보면 많다. 그중에서도 산책과 낮잠은 내가 추천하는 루틴 중 하나다. 산책과 낮잠 예찬론자들은 이를 루틴으로 실천해 하루 에너지의 균형을 탁월하게 관리한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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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https://is.gd/ehuPtq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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