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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Mar 10. 2021

하이퍼포머들은 그들만의 노트가 있다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34] 메모 루틴

내 주변에 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비슷한 점이 있다. 그들은 고유한 업무 루틴이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을 메모하거나 아이디어를 일단 노트에 옮기는 것이다. 또 충분히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일의 맥락과 핵심을 파악한 후 업무에 임한다. 이런 사람들은 무턱대고 일을 시작하는 보통의 사람들과 좀 다르다.

한창 실무자로 컨설팅 업무를 하던 시절에 일 잘하는 컨설턴트들을 보면 하나같이 아이디어 노트가 있었다. 그 노트에는 아이디어들이 자신만의 기호와 함께 채워져 있었다. 그들은 일하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정리한다.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경험으로도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아이디어 노트와 기호가 효과적이었다. 오래 근무한 회사에서 이직 때문에 짐을 정리하던 때가 생각난다. 일하면서 쓴 10권 정도 되는 아이디어 노트를 쓰레기통에 버렸었다. 당시에야 노트를 다 버리면서 그동안의 고생도 잊어버리자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그때 그 노트를 왜 버렸을까? 아쉬운 마음에 가끔 후회될 때가 있다. 그 후로는 책은 버려도 노트는 버리지 않는다.

종종 지난 노트를 들춰볼 때면 메모할 당시의 추억이 소환되고 고민하던 것들에 대한 뜻밖의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그래서 책을 쓰거나 프로젝트를 하다가 아이디어가 막히면 지난 노트를 펼쳐보곤 한다. 한번은 가방 속에 있던 노트가 커피로 흠뻑 젖은 적이 있었다. 덜 닫힌 텀블러 뚜껑 때문이었다. 노트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컸던지 가방에서 젖은 노트를 꺼내면서 혼자 허공에다 소리를 지르고야 말았다. 몇 개월에 걸쳐 정성껏 메모한 노트였기에 마음이 상해 감정을 삭이기 어려웠다. 이 정도면 집착이지 싶기도 하다.

기호로 가득한 노트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나는 가끔 400여 장의 스케치와 육필 원고가 담긴 큰 그림책 《레오나르도 다빈치 노트북》을 펼치곤 한다. 그의 노트를 보는 것만으로 영감이 떠오르고 도전이 된다. 또 서재 한쪽에는 해외 출장 중에 산 다빈치 석고 피규어가 있다.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면 그것을 보면서 “다빈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묻기도 한다.

애서가인 빌 게이츠는 ‘코덱스 해머(Codex Hammer)’라고 부르는 다빈치의 작업 노트를 자신의 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다. 이 노트는 1994년에 3,080만 달러를 들여 산 72쪽 분량의 ‘코덱스 레스터 Codex Leicester’의 하나로, 지질학, 천문학 등에 대한 글과 360개의 그림으로 빼곡하다. 아마 빌 게이츠는 르네상스 시대를 빛낸 다빈치의 노트를 통해 여러 영감을 얻고 있을 것이다.

https://www.apmanuscripts.com/leonardo-da-vinci-collection/hammer-codex-da-vinci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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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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