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두영 Mar 11. 2021

나의 언어와 논리로 세상 해석하기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35] 생각 루틴

가게 주인이 아인슈타인에게 물었다.
“상대성 이론을 이해하는 사람이 10명도 안 된다고 하던데 도대체 그게 뭐요? 쉽게 알려줄 수 없소?”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이 예쁜 여자와 1시간을 함께 있으면 1분처럼 느껴지지 않소?”
가게 주인은 웃으며 대답했다.
“뜨거운 난로 위에 1분만 앉아 있다면 1시간보다도 훨씬 길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요?”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게 상대성입니다.”


이상은 아인슈타인에 얽힌 널리 알려진 일화다. 

한 분야에서 정통한 사람은 그 원리를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반면 어설피 아는 사람은 현란한 말과 수식어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룬 사람은 말이든 글이든 이해하기 편하게 푼다. 군더더기가 없고 담백하며 정곡을 찌른다. 뾰족한 송곳으로 찍듯이 말이다. 한 지인은 글을 쓸 때 “중학교 2학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쓴다.”라는 원칙을 지킨다고 한다. 그래서 미사여구나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독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멈춤 없이 자신의 글을 술술 읽게 하기 위해서란다.

쉽게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내공을 요구한다.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걷어내야 하고, 메시지를 단순화해 핵심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텍쥐페리가 이야기한 것처럼 말이다. 


가장 훌륭한 디자인은
더 이상 추가될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순도 높은 술을 증류해내듯 정제된 사고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단순화하는 루틴은 업무 시 꽤 유용하다. “그래서 핵심이 뭔데?” “그래서 네 생각이 뭐야?”라는 본질과 핵심을 묻는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을 설명하듯 단순화는 누구나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사례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성리학의 뛰어난 인물들에 관한 글을 연구한 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주희와 여조겸이 쓴 《근사록》이 있다. 책 이름의 ‘근사’란 《논어》 자장子張 편에서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가 ‘간절하게 묻고 가까이서 생각한 것切問近思(절문근사)’에서 따온 것인데, 여기서 ‘가까이서 생각하는 것’이 바로 단순화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까운 주변의 사례로 쉽게 표현하는 능력은 회의, 협업, 문서작성, 보고, 지시 등이 일상인 직장인에게 특히 유용하다. 창의력, 기획력, 문제해결력 등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은 대부분 단순화하는 능력과 관련이 깊다. 

입법, 사법, 행정에 대해서 막 공부하기 시작한 자녀에게 개념을 설명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렇게 설명하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6시가 되면 일어나야 하는 것은 ‘입법’이다. 뒤척이다가 더 자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하는 것은 ‘사법’이다. 그리고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 것은 ‘행정’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우리의 하루는 입법, 사법, 행정의 연속이다. 입법은 계획하는 Plan 것이요, 사법은 점검하는 See 것이요, 행정은 실천하는 Do 것이다. 바람직한 삶은 잘 계획하고, 점검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좋은 사회도 바람직한 국가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전략과 전술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이해하기 편하게 이렇게 구분한다. “전략은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라면, 전술은 그곳을 어떻게 가느냐의 문제다.” 얼마나 단순하고 명료한가? 매사에 모든 현상을 단순화하는 능력은 나의 언어와 논리로 세상을 해석하는 세련된 사고의 과정이다. 단순화하는 루틴은 일을 줄이고 집요하게 매달려 탁월한 성과를 내는 아웃퍼포머가 가진 대표적인 업무 역량 중 하나다.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충분히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물리학자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알라딘 https://is.gd/tFHtbV

예스24 https://is.gd/0rH22h

교보문고 https://is.gd/ehuPtq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데일리루틴 #루틴 #습관 #자기계발 #성공 #작심삼일 #완벽한하루 #하루루틴 #최고의하루 #집콕

매거진의 이전글 하이퍼포머들은 그들만의 노트가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