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52] 주말 루틴
자녀를 둔 부모라면 묻고 싶다. 평소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자녀와 식사는 얼마나 자주 하는가? 이 질문을 하는 나도 부끄럽다. 주중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주말도 예외는 아니다. 기다리던 주말이 와도 막상 자녀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른다. 지금껏 ‘가볼 만한 곳’, ‘맛집’ 등의 키워드로 몇 번 검색하다가 즉흥적으로 어디론가 떠나곤 했다. 그나마 이 정도면 다행이다. 주말 대부분은 주중과 다를 바 없이 나는 내 일을 하느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3분에 불과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전국의 초교 4학년에서 고교 2학년까지 5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OECD 국제비교연구 결과에서도 한국 부모들이 미취학 아동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 48분 정도로 OECD 국가 평균인 150분과 차이가 컸다. 특히 아버지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6분에 불과했다.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아이와 매일 대화를 나눈다고 응답한 비율은 53.7% 정도로, OECD 국가 평균 70%와 비교해 낮았다.
이쯤 되면 자녀를 둔 부모들은 심각하게 각성해야 한다. 도대체 문제가 무엇일까? 가족과 함께 하는 루틴이 없어서다. 주말 루틴이 없는 것도 문제다. 주말 루틴을 잘 실천하는 민족이 있다. 바로 유대인이다. 그들은 안식일을 철저히 지킨다. 유대인의 안식일은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 24시간이다. 토요일이 되면 유대교회당에서 예배를 본다. 그 외 시간은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휴식과 명상으로 시간을 보낸다. 안식일 하루는 교리대로 전깃불도 켜지 않고, 자동차도 타지 않고, 상행위에 해당되는 모든 활동을 하지 않는다. 일요일에는 야외에서 놀이나 스포츠 등을 즐기며 진정한 휴식과 즐거움을 누린다.
전 세계 0.2%에 불과한 인구인데도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3억이 넘는 미국 사회에서 500만 명 남짓밖에 안 되는 유대인들이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두각을 보인다. 그 비결은 가족과 함께 충분하게 쉼을 실천하는 주말 루틴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적절한 쉼과 노는 문화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창조성이 생겨난다.
이제 더 이상 지금의 주말 문화는 안 된다. 가족이 함께 주말 루틴을 만들어보자. 주로 혼자 실천하던 루틴을 대신해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루틴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저자의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루틴
토요일
09:00~10:00 대청소
10:00~12:00 티타임
13:00~17:00 개인 자유시간
17:00~18:00 요리하기
19:00~21:00 영화감상 및 나누기
일요일
09:00~12:00 주일 예배
13:00~17:00 오후 예배, 도서관(서점) 나들이, 외할머니댁 방문
18:00~20:00 탁구 또는 볼링
20:00~21:00 한 주 계획
대청소부터 서점 나들이 등 담당을 나눠서 1개월 단위로 계획해 실천하고 있다. 주말 모든 시간을 준비하고 참여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기다린다. 가족이 함께 계획한 활동을 즐기며 주말을 보내기 때문에 일요일 오후부터 마음을 짓누르는 월요병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말 루틴을 만든 후 가족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주말을 기다리기 시작한 것이다. 즐거운 시간으로 주말을 채울 수 있었다. 그 전에 즉흥적으로 계획해 시간을 보내던 때와는 비교된다.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 루틴으로 자녀에게 좋은 기억과 경험을 선물하게 된 것 같아 부모로서 마음이 뿌듯하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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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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