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68] 8가지 나쁜 습관
세상에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좋은 루틴을 만들려면 그만큼 포기해야 할 것도 생기고, 때론 그만한 대가도 치르게 마련이다. 루틴을 꾸준하게 실천하려면 삶의 우선순위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 나는 좋은 루틴을 만들기 위해 루틴과 습관에 관한 여러 책을 보면서 도전을 받기도 했다. 그중에서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에 나오는 8가지 나쁜 습관은 꽤 인상적이었다. 현재 우리에게도 습관에 대해 성찰하게 만드는 메시지가 녹아있다.
율곡 이이가 말하는 8가지 나쁜 습관
1. 그 마음과 뜻을 게을리하고 자기 행동과 모양을 아무렇게나 버려두며, 다만 몸이 편안하게 지낼 것만 생각하고 예절이나 올바른 일에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
2. 항상 움직일 것만 생각하고 조용히 자기 마음을 지키려 하지 않고, 어지럽게 드나들며 쓸데없는 말만 하고 세월을 보내는 것
3. 악하고 이상한 짓을 좋아하고 세상 풍속에 골몰하며, 조금 자기 행동을 조심하려고 해도 남들이 괴상히 여길까 두려워하는 것
4. 문장을 잘하는 것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 하며, 경전에 있는 글을 따다가 제 글인 체하고 헛된 문장을 꾸며 만드는 것
5. 쓸데없는 편지 쓰기, 거문고 뜯기, 술 마시기를 일삼으며, 놀며 세월을 보내고 자기만 맑은 운치를 느끼며 사는 체 하는 것
6. 한가롭게 일없는 사람들을 모아 바둑과 장기를 두고, 배불리 먹고 마시며 날을 보내고 남과 다투는 것
7. 부자나 귀하게 지내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가난하고 천하게 지내는 것을 싫어하며, 좋지 못한 의복과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것
8. 매사에 욕심만 부리고 아무런 절조가 없으며 잘잘못을 판단해서 억제할 줄을 모르며, 자기에게 재물이 돌아오는 것과 좋은 소리 좋은 빛을 지나치게 탐하는 것
율곡 이이의 글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그의 하루 루틴은 어떠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마침 그가 스무 살 때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썼다는 자경문(自警文)에서 그의 하루 루틴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11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자경문의 5번째 항목에 이런 내용이 등장한다.
새벽에 일어나서는 아침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밥을 먹은 뒤에는 낮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 때는 내일 해야 할 일을 생각해야 한다. 일이 없으면 그냥 가지만 일이 있으면 반드시 생각하며, 합당이 처리할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런 뒤에 글을 읽는다. 글을 읽는 까닭은 그름을 분간해서 일할 때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에 일을 살피지 아니하고 앉아서 글만 읽는다면, 그것은 쓸모없는 학문을 하는 것이다.
율곡은 매일 생각하고 계획하면서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은 조선 시대 최고의 루티너였을 것임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그의 자경문처럼 삶을 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어느 날 공자의 제자 번지가 공자에게 인仁에 관하여 물었다. 공자는 주저하지 않고 한마디로 답했다. “인仁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愛人.” 공자가 체계화한 유학의 근본원리는 한 마디로 ‘사랑’이다. 이를 평생을 통해 실천한 사람이 바로 ‘율곡 이이’다.
그는 아홉 차례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서인들의 정신적인 지주이기도 했지만, 한편 그의 삶은 청렴 그 자체였다. 자신이 받은 녹봉을 가난한 백성을 위해 퍼주면서 정작 자신은 밥은커녕 죽도 먹기 힘들 정도였다고 하니 말이다. 사랑만큼 최고의 몰입을 가져오는 것은 없다. 뭔가를 사랑하면 그 일에 전념하기 훨씬 쉬워진다.
율곡이 실천한 자경문은 시대를 초월해 지금도 유효하다. 루틴을 실천하는 원칙으로 삼을 만하다.
자경문自警文의 주요 내용
1. 입지立志
마음에 큰 뜻을 품고 성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2. 과언寡言
마음이 안정된 자는 말을 적게 한다.
3. 정심定心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 둔 마음을 거두어들인다.
4. 근독謹獨
혼자 있을 때도 몸가짐과 언행을 삼가고 조심한다.
5. 독서讀書
일보다 생각이 앞서야 한다.
6. 소제욕심掃除慾心
재산과 명예에 대한 욕심을 경계한다.
7. 진성盡誠
해야 할 일이면 정성을 다해야 한다.
8. 정의지심正義之心
천하를 얻더라도 불의를 행하거나 한 사람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9. 감화感化
나를 해치려는 사람이 있다면 반성하고 그의 마음을 돌이키게 한다.
10. 수면睡眠
마음이 항상 깨어있고 때아닌 잠을 경계한다.
11. 용공지효用功之效
공부와 수양은 서두르거나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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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뉴스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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