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67] 대중의 반대편에 서라
나는 친할머니가 해주신 다음과 같은 충고를 65년간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 ‘세상이 너를 네가 원치 않는 길에 올려놓았다면,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렴. 그런데 남들이 가리키는 목적지가 네가 원치 않는 곳이고, 또 뒤를 돌아보는데 출발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길 옆으로 내려서라. 그리고 네가 새로운 길을 하나 만들어라!’
미국의 여류 시인이자 배우인 마야 안젤루의 말이다. 성공한 사람이나 부자들은 일반 대중이 간 길과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다. 감정보다는 이성에 따라 판단하고,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이익을 생각하고, 과시하기보다는 절약하고,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이며, 남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잘못을 성찰한다. 한마디로 그들은 대중이 가는 넓은 길보다 좀 불편하더라도 좁은 길을 택한다.
왜 열심히 일하는데 가난한 걸까? 《부의 본능》의 저자 브라운스톤은 사람들이 가난한 건 원시 본능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가 제시한 원시 본능 중 하나가 무리 짓는 본능이다. 본래 인간은 맹수의 습격에 대비하고 생존하기 위해 한두 명보다는 여러 명이 무리 짓는 것이 유리했다. 하지만 맹수의 위협을 받을 리 없는 현대사회에서는 무리 짓는 본능이 오히려 성공과 부의 축적을 방해한다. 부동산 및 주식 투자가 대표적이다. 가격이 쌀 때나 폭락 시에 매수하는 부자와 달리 일반인들은 평소에는 무관심하다가 과열 시기에 소문을 듣고 시장에 들어와 상투를 잡는다. 그리고 피눈물을 흘린다. 실패에서 배우기는커녕 또다시 실패를 반복한다.
인간의 동물적인 원시 본능을 이겨내고 감정이 아니라 이성이 이끄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루틴이 필요하다. 좋은 루틴을 의식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좋은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식량을 구하기 힘든 시기가 올 것을 대비해 음식이 생길 때마다 최대한 몸에 저장해야 했던 원시 본능을 이겨내고, 적절하게 식사량을 조절하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다이어트뿐 아니라 삶 전반을 근시안적이고 무리 짓는 원시 본능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 의식적인 노력으로 싸우려 하기보다는 루틴으로 힘을 덜 들이고 절제를 실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현명하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다. 지금의 당신은 수없이 많은 결정의 산물이다. 선택의 순간마다 매번 옳은 의사결정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옳은 의사결정을 하면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려면 인간에게 프로그래밍이 된 원시 본능을 거스를 수 있어야 한다. 큰 위기로 생의 분기점에 섰을 때는 더욱더 그렇다. 원시 본능에 전적으로 맡겨선 곤란하다. 그러면 탐욕에 사로잡힌 돼지와 공포에 떠는 양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조지 오웰의 풍자소설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독재자인 수퇘지 메이저와 나폴레옹, 그리고 그에게 선동당해 노예처럼 살아가는 동물들처럼 말이다.
성공하고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외롭고 고독한 사자나 늑대의 길을 가야 한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야 한다. “다수는 최선의 길이다. 그것은 확실할뿐더러, 복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그리 현명하지 못한 사람들의 생각이다.” 프랑스 수학자이자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이 《팡세》에서 한 말이다. 그렇다. 안전한 길은 위험한 길이다. 다음의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마지막 구절처럼 ‘덜 걸은 길’을 가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지 않은 길
노란 숲속에 길이 둘로 갈라져 있었다.
안타깝게도 두 길을 한꺼번에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여행자이기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
한길이 덤불 속으로 구부러지는 데까지
눈 닿는 데까지 멀리 굽어보면서.
그리고 다른 한 길을 택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좋은 이유가 있는 길을,
풀이 우거지고 별로 닳지 않았기에.
그 점을 말하자면, 발자취로 닳은 건
두 길이 사실 비슷했지만.
그리고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아직 밟혀 더럽혀지지 않은 낙엽에 묻혀있었다.
아, 나는 첫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두었다!
길은 계속 길로 이어지는 것을 알기에
내가 과연 여기 돌아올지 의심하면서도.
어디에선가 먼 먼 훗날
나는 한숨 쉬며 이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걸은 길을 택했다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예스24 https://is.gd/0rH22h
교보문고 https://is.gd/ehuPtq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뉴스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데일리루틴 #루틴 #습관 #자기계발 #성공 #작심삼일 #완벽한하루 #최고의하루 #집콕 #리추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