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69] 하루 루틴 디자인
아인슈타인은 1933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1945년 은퇴할 때까지 프린스턴대의 교수를 지냈다. 그 시절, 아인슈타인의 일상은 매우 단순했다.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아침 식사를 하며 일간지들을 정독했고, 10시 30분에는 집을 나와 연구실로 향했다. 날씨가 좋을 때는 걸어 다녔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대학교에서 그의 집까지 차를 보내줬다. 아인슈타인은 오후 1시까지 연구에 몰두했고, 1시 30분에는 집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즐겼다. 그 후에도 오후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연구를 했고, 방문객을 만났으며, 아침 일찍 비서가 선별한 편지들을 처리했다. 6시 30분에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도 집에서 연구하며 편지들을 처리했다.
메이슨 커리의 《리추얼》에서 아인슈타인의 단순한 하루를 묘사한 대목이다. 위대한 인물의 하루 루틴치고는 심플하기 그지없다. 그가 천재가 된 비결은 불필요한 일과를 정리하고 하루를 잘 정돈해 습관이 되게 한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을 빌자면 습관이 그 사람을 천재로 만든다.
팝아트의 선구자이자 현대 미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앤디 워홀, 그의 작품 ‘실버 카 크래쉬(이중 참사)’, ‘마릴린 먼로’, ‘8명의 엘비스’는 1,000억 원을 호가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점 중 10점이 그의 작품이다. 그의 오랜 친구인 팻 해켓이 1989년에 발표한 《앤디 워홀 일기》 서문에 앤디 워홀의 심플한 하루 일과를 이렇게 소개한다. “앤디는 평일에 ‘똑같이 생활’하는 걸 매우 중요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그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작가 폴 스트레턴은 《고도를 기다리며》로 유명한 노벨상 작가 사무엘 베케트가 1947년 창작에 몰두하던 시기에 그의 삶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는 바깥세상과 담을 쌓은 채 방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자신이 창조한 악마들과 맞닥뜨렸고 자신의 정신 작용을 탐구하려 애썼다.
그의 일상은 단순하기 이를 데 없었다.
성공한 인물은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이라기보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삶을 산 사람이다. 작곡가 존 애덤스도 “내 경험을 통해 말하자면, 정말로 창조적인 사람들이 일하는 습관은 극히 평범하다.”라고 말한다. 맞다. 성공한 인물일수록 하루 루틴은 심플하다. 매일 실천하는 심플한 루틴이 성공을 낳은 것이다. 성공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성공은 어제보다 더 나은 루틴으로 하루를 계획하고 살아내는 과정을 통해 얻는 것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을 찾아 그의 하루 루틴을 주의 깊게 파악해보라. 그들 대다수는 당신보다 그리 똑똑하지 않다. 다만 산책, 달리기, 명상 등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작은 루틴을 성실하게 실천한 사람일 뿐이다. 당신의 삶을 바꾸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신만의 루틴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루틴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후회 없는 하루를 살고 있는가?
영화 <버킷 리스트>를 본 적이 있는가? 반복되는 일상으로 지친 순간에 보면 좋을 영화이지 싶다. 이 영화는 평범한 자동차 정비공 카터 챔버스(모건 프리먼)와 자수성가한 사업가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노인이 우연히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드라마다. 두 배우의 연기도 볼 만하다. 카터가 적어둔 버킷 리스트를 보고 에드워드가 실천해보자며 아이디어를 내면서 여행이 시작된다. 스카이 다이빙하기, 영구문신 새기기, 무스탕 셀비로 카레이싱하기, 세렝게티에서 사자 사냥하기 등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면서 차분하게 인생을 마무리해가는 내용이다.
아마 우리가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일순간 머릿속에서는 멀리 퍼져나갔던 삶의 잔가지들이 가지치기 될 것이다. 그러면서 뒤죽박죽이었던 인생의 우선순위가 남은 큰 가지들처럼 명확해질 것이다. 그와 같은 마음으로 매 순간을 살 수만 있다면 적어도 후회가 적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응당 모든 인간은 시한부 인생을 산다. 인생은 가장 짧은 여행 중 하나다. 이제 인간은 성경에 등장하는 므두셀라처럼 969세까지 살 수도 없다.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며, 정말 길게 살아야 120년이다. 죽음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추억 말고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입고 가는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으니 말이다. 당신은 지금 짧은 인생 여정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챙기고 있는가? 건강한 몸으로 무난하게 무덤으로 가기만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얼마나 가치 있는 하루를 살았는지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하루를 얼마나 후회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현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말한다. 하루하루가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는 듯이 살아가면서도, 거기에 초조해하는 것이나 자포자기해서 무기력한 것이나 가식이 없다면 그것이 인격의 완성이라고. 진정 후회 없는 인생을 원한다면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는 흔들림 없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앞으로 20년 뒤 당신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배를 묶은 밧줄을 풀어라. 안전한 부두를 떠나 항해하라. 무역풍을 타라. 탐험하고, 꿈꾸고, 발견하라.
_마크 트웨인, 소설가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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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뉴스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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