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 스완 007] 인생의 목표, 나무를 심은 사람처럼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_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독일 철학자
인생의 목표가 있으면 불필요한 고민을 줄이고, 얼마나 단순하고 집중(Concentration)하면서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Jean Giono)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 그것이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짧게 소개하면 이렇다.
1913년, 한 젊은이가 프랑스의 프로방스를 지나 알프스 고산지대에 있는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오래된 마을을 지나간 다. 그곳에서 홀로 지내는 엘제아르 부피에(Elzéard Bouffier)라는 55세의 양치기를 만난다. 그는 아내와 사별한 뒤 아무도 찾지 않는 넓은 계곡에 나무를 한 그루씩 심어가며 숲을 가꾸며 살고 있었다.
그 젊은이는 1920년 전쟁이 끝나고 후유증과 우울증에 힘겹게 살아가던 중 다시 그 계곡을 찾는다. 그런데 그곳은 몰라보게 변해 있었다. 새로운 개울이 흘렀고, 파종한 도토리와 묘목들은 커다란 상수리나무가 되어 뿌리를 깊게 내려 계곡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그는 풍경을 보고 놀란다. 부피에는 양들이 묘목들을 해칠까봐 걱 정되어 양치기 일을 그만둔 상태였고 양봉 일을 하고 있었다. 4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부피에는 계속해서 나무를 심었고, 계곡은 에덴동산에 비견할 정도로 완전히 탈바꿈됐다.
부피에와 같은 현실 속 인물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주인공은 인도 아삼주 마주리 섬에 사는 야다브 파엥(Jadav Payeng)이다. 그가 살던 고향은 야생동물들이 뛰어놀던 곳이었다. 개발이 시작되면서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1979년 파엥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황폐해진 땅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4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나무를 심었다. 그 덕분에 그곳은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되었고, 벵골 호랑이, 코뿔소, 코끼리, 독수리, 사슴 등 야생동물들이 살기 시작했다. 한 기자가 그에게 앞 으로의 꿈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내 꿈은 마주리섬을 약 612만 평의 숲으로 채우는 거예요.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묘목과 씨앗 심기를 계속할 것입니다.”
어떤가? 인생의 목표는 거창할 필요는 없다. 명확하면 된다. 부피에와 파엥처럼 인생의 목표는 집중력 있는 삶을 살게 만든다. 인생의 목표는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하고 뚜렷하게 그릴수록 좋다. 그래야만 그것을 이룰 확률도 높아진다. 또 지금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도 명확해진다. 한 실험에 따르면, 목표를 자유롭게 선택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목표를 위해 억지 노력한다고 느끼는 사람들보다 더 즐겁게 목표를 추구했다. 그리고 목표 달성 비율도 훨씬 높았다.
우리는 목표를 떠올릴 때면 뇌 과학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뇌는 결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라는 것을. 목표를 이룬 것처럼 실감 나게 상상할수록 뇌는 목표가 현실이 되도록 작동할 것이다. 만약 지금 당신이 목표 없이 산다면 목표의 네 가지 유익 RCMR을 생각하면서 새롭게 자신의 목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지금 자신에게 목표가 있더라도 실현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목표를 더 구체화해 보자. 그 방법은 이번 장에서 차차 소개할 것이다.
꿈을 크게 가져라. 오직 큰 꿈만이 영혼을 감동시킬 수 있다.
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 고대 로마 황제
분명한 목표는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게 하는 데 엄청난 동기부여(Motivation)가 된다. “목표 설정을 통해 성공에 이른다.”라는 원리를 보험 세일즈 분야에 적용하여 27세에 백만장자가 된 폴 마이어(Paul J. Meyer)는 그의 성공의 75%는 목표 설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통계에 의하면, 인생을 낭비하는 이는 27%, 가까운 목표는 있지만 장기 목표가 없는 이는 60%, 목표를 정해 놓고 생각만 하는 이는 10%, 목표를 써놓고 행동하는 이는 3%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3%뿐이라는 것이다.
목표는 삶을 변화시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질주한 남다른 퍼플 스완 ‘크리스 가드너(Christopher Paul Gardner)’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크리스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견디다 못해 아내가 떠나 버리고 남은 5살 아들과 길거리에 나안게 되었는데, 그는 골밀도를 측정하는 의료기기 외판원이었다. 양부모 밑에서 자란 그이기에 아들만큼은 남의 손에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아들과 세상으로 뛰쳐나온다. 하지만 차가운 현실은 그를 등진다.
어느 날, 고급 스포츠카에서 내린 젊은 남자를 다짜고짜 붙잡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묻는다. 그 남자가 증권사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크리스는 즉시 증권맨이 되기로 결심하고 딘 워터(Dean Water)라는 투자 회사의 인턴십에 지원한다. 공중화장실, 노숙자 쉼터를 전전하며 6개월을 버티며 노력한 끝에 20명의 인턴 중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정직원의 기회를 얻는다. 이후 그의 성실함을 알아본 고객 중 한 사람에게 스카우트되어 당시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사였던 베어스턴스(Bear Stearns)에서 일하게 된다. 이런 금융투자업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투자사 ‘가드 너 리치 앤드 컴퍼니(Gardner Rich & Company)’를 설립하고, 결국 백만장자가 된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크리스 가드너’의 실제 에피소드를 잘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 크리스는 아들과 함께 농구장에 갔다가 소질 이 없는 아들을 향해 “넌 농구에 재능이 없으니 농구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실언을 하고 만다. 실망한 아들은 공을 내팽개쳐 버린다. 어깨가 축 처진 아들을 보자, 크리스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후회한다. 그러고는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누가 넌 할 수 없다고 하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아빠가 그래도 말이 야. 알았니? 꿈이 있다면 지켜야 해. 사람들은 자기가 못하면 남들도 못한다고 말하거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끝까지 밀어붙여.”
아들에게 건넨 말이지만, 우리 모두에게 하는 이야기 같지 않은가? 누군가 당신의 꿈을 허무맹랑하게 취급한다면 무시해 버려야 한다. 평범한 재능과 보통의 야심을 가진 우리도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명확한 목표만 있다면, 뛰어난 천재도 이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목표가 가진 힘이다.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불가능해 보이던 꿈도 점차 현실이 된다.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나 환경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의지와 열정이다. 가드너가 아들에게 했던 말처럼, 누구도 당신의 목표를 가로 막을 수 없으며, 어떤 시련도 당신의 열정을 꺾을 수 없다. 결국 목표는 우리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가장 강력한 등불이다. 목표를 향한 여정이 그 자체로 우리의 영혼을 감동시키고, 삶의 목적을 부여해 주기 때문이다.
허두영 작가
e-mail: davidstoneheo@gmail.com
※ '퍼플 스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은 책 <퍼플 스완>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퍼플 스완>은 <데일리 루틴>의 후속편입니다. <데일리 루틴>이 하루 루틴을 통해 하루를 지혜롭게 사는 법을 다뤘다면, <퍼플 스완>은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필요한 라이프 루틴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법을 다뤘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멋진 '퍼플 스완'으로 화려한 비상을 응원합니다.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코치, 컬럼니스트)
2016년 직장 생활을 마친 후,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책 읽고 글 쓰고 강의하고 컨설팅하는 것이 주업이다. 1년에 1권씩 책을 출간했고, 해외 출간, TV와 라디오 출연 등으로 삶이 다채로워졌다. 대한민국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한 최초의 책 《요즘 것들》 출간을 계기로 세대 전문가로 다양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KBS 스페셜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대한민국 미래 100년 길을 묻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 뉴스, KTV, 성남TV, CJ그룹 사내 방송 등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엑스퍼트컨설팅, 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 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직장 생활을 했다. 교육 체계 수립 및 프로그램 개발, HRD 전략 수립, 조직 문화 개선, 비전 수립 및 핵심 가치 전파, 일하는 방식 개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경기도지사 표장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롯데, 포스코, 한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한국전력, 한국은행 등 매년 100여 개 주요 조직, 1만여 명의 리더와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컨설팅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세대 공감과 다양성 포용>을 주제로 한 강의는 높은 평점과 함께 최고 인기 강좌로 주목받았다.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연세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 데일리 루틴』(2021),『이젠 2000년생이다.』,『퍼플 스완(2025)』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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