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예배, 꼭 드려야 하나요?

[궁금했성경] 31화, 셋째 날의 잿물, 하나님이 새긴 회복의 리듬

by 허두영

퇴근길 신호등 앞. 붉은 불빛 아래서 나는 가끔 생각에 잠긴다. '오늘은 그냥 집에 가면 안 될까.' 몸은 무겁고, 머리는 피로로 꽉 차 있는데, 수요 예배다. 한 주의 한복판, 어쩌면 가장 예배드리기 힘든 시간. 그래서 우리는 묻는다. "꼭 수요 예배까지 나가야 하나요?"

이 질문은 출석부의 문제가 아니다. 그 뿌리는 "예배란 무엇인가"라는, 훨씬 더 본질적인 신앙의 질문이다.


"수요 예배는 성경에 없잖아요?"


맞다. 성경 어디에도 "수요일 저녁 7시 30분, 본당 집합"이란 명령은 없다. 그러나 성경은 더 본질적인 것을 명한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 10:25)

하나님은 요일을 정하신 게 아니라, 리듬을 주셨다. '정기적으로 모여 내 앞에서 스스로를 새롭게 하라.' 그 리듬이 바로 수요 예배의 신학적 뿌리다. 예배는 규칙이 아니라 관계다. 주일은 "하나님께 향한 고백의 시작", 수요일은 "그 관계를 정화하는 중간의 숨 고르기", 다음 주일은 "그 관계의 완성". 주일이 사랑의 '고백'이라면, 수요 예배는 일종의 사랑의 '유지'다.


제삼일의 잿물 - 하나님이 설계하신 회복의 시간표


민수기 19장 12절은 놀랍도록 정확하게 명령한다.

"그는 제삼일과 제칠일에 그 잿물로 스스로 정결케 할 것이니, 그리하면 정하리라."

이스라엘 백성이 시체를 만져 부정해졌을 때, 그들은 셋째 날과 일곱째 날에 붉은 암송아지의 재를 섞은 물로 자신을 씻었다. 이것은 단순한 정결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다시 서기 위한 리듬의 회복 예식이었다. 셋째 날은 '회복 중간의 날', 일곱째 날은 '완전의 날'. 하나님은 사람의 시간 속에 3일 주기의 회복 리듬을 새기셨다. 그 리듬이 지금 우리에게는 주일-수요일-주일의 예배 구조로 살아 있다.


하나님의 시간표, '셋째 날'


성경에서 '3'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다. 창조의 셋째 날, 땅에서 생명이 처음 솟았다(창 1:11). 아브라함은 셋째 날에 번제의 산을 바라보았고(창 22:4), 출애굽 백성은 셋째 날에 하나님을 만났다(출 19:11). 요나는 셋째 날에 물고기 배에서 나왔고(욘 1:17), 예수는 셋째 날에 부활하셨다(눅 24:46).

하나님은 셋째 날마다 생명을 새롭게 하셨다. 셋째 날은 '다시 시작되는 날', 죽음이 생명으로 바뀌는 회복의 시간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주일로부터 셋째 날인 수요일, 하나님은 여전히 그 리듬 속에서 우리의 믿음을 일으키고 계시지 않을까?


수요 예배는 ‘율법’이 아니라 ‘잿물’이다


현대를 사는 교인들이 수요 예배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그 예배를 '의무'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경적 관점에서 수요 예배는 정결의 잿물과 같다. 세상 속에서 묻은 먼지를 하나님 앞에서 씻어내는 영적 세탁의 시간이다.

민수기의 원리를 이렇게 바꿔 말할 수 있다. "제삼일의 정결이 없으면 제칠일의 완전함도 없다." 주일의 거룩을 유지하려면 그 중간에서 한 번의 '정결한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수요 예배다.


"나는 피곤해서 못 가요." - 인간의 리듬, 하나님의 리듬


사람은 3일마다 리듬이 흔들린다. 심리학적으로도 '3일 주기 피로'가 있다. 그 피로는 단순한 생리적 현상이 아니라, 리듬을 잃은 영혼의 신호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후 3일 만에 홍해를 만났고, 홍해 도하 후 3일 만에 마라의 쓴 물을 만났다.

수요 예배는 하나님이 주신 그 리듬의 회복장치다. 삶이 흔들릴 때, 그분 앞에서 한 번 더 '호흡'을 고르는 시간. 예배는 쉼을 빼앗는 행사가 아니라, 쉼을 회복시키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수요 예배는 '추가 의무'가 아니라 영혼의 생명 유지장치다.



수요 예배는 오늘의 작은 부활이다


주일의 부활을 주중으로 이어가는 방법, 그것이 바로 수요 예배다. 하나님은 "그 날이 가까울수록 더욱 모이라"(히 10:25) 하셨다. 그날은 종말이 아니라, '오늘 내 믿음이 다시 살아나는 날'이다.

수요 예배는 '작은 부활의 날'이다. 그날 우리는 세상에 죽었던 믿음을 다시 일으킨다. 주일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셋째 날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불러 깨우신다. "제삼일의 잿물로 너를 정결케 하라." 그 부르심 앞에서 "꼭 나가야 하나요?"라는 질문은 "다시 살아나야 하나요?"라는 질문과 같다.


주일의 은혜를 살리는 셋째 날의 예배


수요 예배는 명령이 아니라 초대다. 하나님은 매주 셋째 날마다 우리를 불러 말씀하신다. "너의 믿음을 다시 일으켜라."

수요 예배는 교회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님이 설계하신 구속의 리듬이다. 주일의 은혜가 현실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셋째 날의 예배로 다시 정결케 하라. 그날, 당신의 영혼은 다시 살아난다.


허두영 작가


현) 인천성산교회 안수집사, 청년부 교사

현)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 요즘것들연구소 소장


인천성산교회 홈페이지: http://isung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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