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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천국간다는 믿음의 증거는 무엇인가?

[궁금했성경] 72화, 감정과 경험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증거

by 허두영

교회 다니는 친한 지인에게 종종 묻는다. "당신은 구원의 확신이 있어요?" 그는 답한다. "저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습니다." 이렇게 답하는 것이 믿음의 증거인듯.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춘다. "무엇을 근거로 확신하십니까?"라고 다시 물으면 대답이 흐려진다.


"교회 20년 다녔어요." "청년 때 눈물 흘리며 회개했어요." "세례받았어요." "장로예요." "방언도 해요." “꿈에서 하나님을 만났어요.”…


공기가 잠깐 멈춘다. 듣고 싶은 건 그게 아닌데… 행위로 설명하는 믿음, 경험으로 포장하는 구원, 감정으로 방어하는 확신. 그럴싸한 체험과 믿음의 언어로 말하면서도, 정작 믿음의 근거는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슬픈 초상이다.


1. 믿음이란 무엇인가? “예수 믿어요” 이전에


성경은 믿음을 아름답게 정의한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 그리스도를 향한 헌신, 복음에 대한 기쁨… 하지만 성경은 그 믿음이 '어디서' 시작되는지에 대해 정확하고 집요하게 말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믿음은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체험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말씀 즉, 복음을 통해 성령이 심어 주신 영원한 생명이다. 심장에 손을 얹고 "나는 믿는다" 백 번 외친다고 생명이 자라는가? 그건 명상이지 복음이 아니다. 칼빈은 말했다. "말씀 위에 세워지지 않은 확신은 미신이다."라고. 질문이 달라져야 한다. "나는 무슨 근거로 구원을 확신하는가?" “내가 천국 간다는 믿음의 증거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복음으로 거듭났는가?" 믿음의 주어가 '나'에서 '복음'으로 이동할 때, 비로소 신앙은 살아난다.


2. 하나님은 늘 죄인에게 증거를 주셨다


성경은 말한다. "증거는 네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죄인에게 주신다." 이 패턴은 구약에서 신약까지 일관된다.


① 가인 – 살인자에게 주신 표


살인을 저지른 가인. 두려움에 떨던 그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누구든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받으리라." 그리고 표를 주셨다(창 4:15). 가인은 회개하지 않았다. 눈물도 없었다. 자격도 없었다. 그냥 죄인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표를 주신 것이다. 심판 대신 은혜의 증거를.


② 노아 – 무지개 언약


홍수 이후에도 세상은 죄로 어두워졌다. 하늘에 비만 오면 사람들은 “또 홍수로 쓸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때 하나님은 무지개를 띄우셨다(창 9:13). 무지개 언약. "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라는 의미로. 죄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③ 다말 – 심판 앞에서 제시된 증표


다말은 죄를 짓고도 용서받았다. 왜? 그녀가 끈과 도장과 지팡이, 세 가지 증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창 38장). 그 증거는 누구의 것이었는가? 시아버지 유다의 것이었다. 죄인은 하나님이 주신 증거로 살아남는다.


④ 예수 그리스도 – 모든 표의 완성


표, 무지개, 증표. 이 모든 것은 결국 한 분을 가리킨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죄인을 위한 최종 증거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주신 증거는 무엇인가? 영생의 확신과 성령의 인침, 그리고 기록된 구속의 말씀이다.


3. "증거는 이것이니" – 영생의 확신


요한일서 5장은 명확하다.


"또 증거는 이것이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요일 5:11)


미래형이 아니다. "주실 것"이 아니라 "주신 것." 성경은 더욱 분명하게 말한다. "이것을 쓴 것은… 너희로 하여금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요일 5:13). 성경을 기록한 목적이 무엇인가? 착하게 살라고? 은혜롭게 살라고? 아니다.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분 좋은 종교'가 아니라 '확인할 수 있는 구원'을 주셨다. 영생의 확신은 신앙의 옵션이 아니다. 천국 가는 신분증이다.


4. 천국은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보내는 것이다


"저는 천국 갑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종종 착각한다. 마치 "내가 열심히 달려왔으니 이제 문 열어주세요"라는 듯. 그러나 성경의 논리는 완전히 다르다.


"복음을 듣고… 믿어… 인치심을 받았으니"(엡 1:13)


내가 스스로 문을 연 게 아니다. 복음이 나를 천국으로 보낸 것이다. 구원은 내가 쌓은 경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찍으신 도장이다. 천국은 내가 따낸 비자가 아니라 왕의 초청장이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너희가 믿음 안에 있는가 시험하고 확증하라"(고후 13:5). 왜냐하면 구원의 증거는 과거의 감정이 아니라 현재의 확신이기 때문이다.


결론: 나의 증거는 무엇인가?


당신에게 믿음의 증거는 무엇인가? 눈물인가? 열심인가? 직분인가? 경력인가? 체험인가? 그렇다면 성경은 말할 것이다.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오직 하나다. 하나님이 주신 증거, 영생의 확신. 말씀에 기록된 약속이다. 믿음이란 내가 하나님을 붙든 손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표를 내미는 것이다.


구원은 내 감정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 약속은 다름 아닌 ‘복음’ 즉, 구속의 말씀이다. 이 진리가 믿음의 확신을 갖게 한다. "나는 믿는다"가 아니라 "나는 증거를 받았다"라고. 그때 비로소, 구원은 흔들리는 감정에서 흔들리지 않는 약속으로 바뀐다. 당신은 믿음의 증거로 어떤 복음의 말씀을 제시할 수 있는가? 만약 천국 문 앞에서 천사가 “OO씨, 신분증 주세요.”라고 했을 때, 제시할 수 있는 그것 말이다.


허두영 작가


현) 인천성산교회 안수집사, 청년부 교사

현)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 요즘것들연구소 소장


인천성산교회 홈페이지: http://isungsan.net

인천성산교회 l 인천이단상담소(상담 및 문의): 032-464-4677, 465-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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