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04] 창의력도 루틴의 산물이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는 그의 책 《끝까지 해내는 힘》을 보면, 나카무라 슈지는 스스로 똑똑하거나 요령 있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비록 서툴러도 남달리 꾸준하게 하는 편이라고 자신을 평가한다. 그의 성공 비결은 심플한 하루 루틴에 있었다.
그는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오전에는 장비를 개조하고 오후에는 반응실험에 매달렸다. 실험을 시작하면 전화도 받지 않고 회의도 외면한 채 사람들과 일절 말을 섞지도 않았다. 평소 그를 봐오던 그의 아내는 평상시 남편의 모습이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보였다고 한다. 나카무라 슈지는 매일 저녁 8시에는 집으로 돌아와 꼭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는 연구에 열중하느라 불규칙한 생활을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카무라 슈지는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동일한 루틴을 실천했다. 수없이 많은 몰입의 과정을 반복한 끝에 어느 날 청색 LED의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그것도 혼자서 말이다.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방법서설》에서 “여러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한 사람이 만들어 낸 것보다 완전성에 있어 종종 떨어진다.”라고 말한다. 결국, 지극히 평범한 두뇌를 가진 그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실험을 거듭한 끝에 ‘나카무라 매직’을 만들어냈다. 그가 청색 LED를 개발하면서 비로소 기존 적색과 녹색에 청색 빛의 삼원색이 갖춰졌고, 무엇이든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몰입 Flow 이론의 창시자로 유명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그의 책 《창의성의 즐거움》에서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엄격한 자신만의 루틴을 지킴으로써 더 많은 시간적·정신적 여유를 누린다고 말한다.
“창의적인 인물들은 자고 먹고 일하는 데 가장 적합한 자신의 리듬을 찾아내고, 다른 유혹이 있어도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편한 옷을 입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만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만 한다. 물론 그런 습관들로 인해 그들이 반드시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고, 괴팍하고 어울리기 힘든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활습관은 외부적인 요구에서 벗어나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창의성의 즐거움> p177~178
타고난 창의력을 가진 천재는 없다. 창의력은 습관이며, 최고의 창의력은 훌륭한 루틴의 결과다. 천재로 추앙받는 모차르트도 24개의 미숙한 교향곡을 완성한 후에야 후세에 길이 남을 25번 교향곡을 작곡할 수 있었다. 오페라 <코지 판 투테 Cosi Fan Tutte>를 작곡하기 전까지는 음계부터 연습하는 루틴이 있었다. 기술을 타고나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수없이 많은 연습을 통해 뼈를 깎는 고통과 인내, 성취를 반복하면서 터득하는 것일 뿐이다. 모차르트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내가 쉽게 작곡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실수라네. 단언컨대 친구여, 나만큼 작곡에 많은 시간과 생각을 바치는 사람은 없을 걸세. 유명한 작곡가의 음악치고 내가 수십 번에 걸쳐 꼼꼼하게 연구하지 않은 작품은 하나도 없으니 말이야.”
많은 사람이 모차르트를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만 알지만 그건 절반만 아는 것이다. 매일 연습하는 루틴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아는 모차르트는 없었다. 모차르트는 마차 안에서 작곡을 끝내 무대의 막이 오르기 직전에 단원들에게 악보를 전달하기도 했고, 늘 펜을 쥐고 작곡하느라 손이 기형이 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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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지난하게 루틴을 실천하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음악의 성인’ 베토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난청과 이명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매일 같은 의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 산책을 하면서 악상이 떠오를 때마다 늘 가지고 다니던 작은 노트에 기록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이라는 루틴을 실천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유지했고, 방으로 돌아가 최적의 컨디션으로 하루 작업을 시작했다.
현대 첼로연주의 아버지라 불렀던 파블로 카살스는 어린 시절부터 매일 아침 걷는 루틴이 있었고,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후 집으로 돌아와 바흐의 두 곡을 연주했다. 95세 때 기자가 그에게 아직도 6시간씩 매일 연습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한다.
“왜냐하면 저는 요즘도 조금씩 실력이 느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죠.”
창의력이 뛰어난 인물들은 하루를 시작할 때 종교적인 의식과도 같은 루틴을 매일 실천한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일찍 일어나며 오전에는 짧은 시간 동안 강도 높게 일하고, 어려운 일부터 끝낸다. 오후에는 산책하거나 낮잠을 자면서 잠재의식을 자극하며, 일을 마칠 때는 다음날 가볍게 일을 시작하도록 소소한 업무를 남긴다.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루틴의 결과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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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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