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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Feb 08. 2021

나만의 루틴이 삶을 지탱하게 한다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05] 나만의 루틴이 삶을 지탱하게 한다

1876년 내셔널리그부터 시작한 메이저리그 역사에는 진기록이 많다. 그중에서도 팬들이 가장 많이 꼽은 기념비적인 기록은 무엇일까? 홈런왕 행크 에런의 통산 755개의 홈런도, 뉴욕 양키스 조 디마지오가 작성한 56경기 연속 안타도 아니다. 바로 칼 립켄 주니어의 2,6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이다. 그가 21살이던 1982년 5월 31일부터 1998년 9월 20일 38세 베테랑이 되기까지 17년간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일궈낸 족적이다. 놀라운 것은 수비 부담이 많고 잔부상 위험이 높은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이룬 기록이라는 점이다. 그런 꾸준함 덕에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 유일하게 ‘철인 Iron Man’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7년에는 전·현직 선수의 약 0.7%인 134명(2020년 기준)만이 이름을 올린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Hall of Fame에 104번째 입성자 HOFer가 되었다. 

칼 립켄 주니어가 세운 기록은 단순히 연속 경기 출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10개 이하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통산 3,184안타, 1,695타점, 431홈런, 1,695회 출루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아메리칸 MVP 2회, 골든 글러브 2회, 올스타 19회, 월드시리즈 우승 1회, 실버슬러거 8회 수상까지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193cm의 키에 100kg이 넘는 몸으로도 넓은 수비 범위와 흠잡을 데 없는 수비능력으로 동시대 다른 유격수들과 궤를 달리했다. 

기록이 깨질 뻔한 위기도 있었다. 1985년에는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발목을 다쳤지만, 천만다행으로 다음날 경기가 없었다. 1993년에는 집단 난투극 도중 투수 마이크 무시나를 보호하려다 무릎을 다쳤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친 립켄은 붕대를 감고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1996년에는 올스타전에 앞서 사진을 찍다가 다른 선수가 넘어지면서 휘두른 팔에 코뼈에 금이 가기도 했지만, 올스타전은 물론이고 이후 경기까지 모두 소화했다. 최대 위기는 1996년 아내의 둘째 출산이었다. 립켄은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기록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얼마나 중요한 기록인지를 알았을까? 립켄의 둘째 아들은 경기가 없는 날 세상 빛을 봤다. 5

그는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상대 팀과 상대 타자는 물론 구장의 환경, 경기의 흐름에 맞춰 이끌어가는 상황별 수비 등에 대해 좋은 정보를 갖고 있었으며, 그 정보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능력이 좋았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일관성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항상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뭐라도 하는 편이 낫다는 원칙으로 일한다.”

그는 경기가 끝나면 늘 웨이트 룸으로 가서 늦은 밤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러닝 머신에서 뛰었다. 심지어 야간 경기 후에도 추가로 체육관에서 체력 훈련을 하는 루틴을 실천했다. 6 그만의 꾸준하고 절제된 하루 루틴이 아니었다면 그가 남긴 족적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핵심은 좋은 루틴을 만들고 나쁜 루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 루틴으로 하루를 엮느냐가 좋은 삶, 행복한 삶을 담보한다.


“설령 네가 삼천 년, 아니 삼만 년을 살 수 있다고 할지라도, 지나가는 것은 오직 지금 사는 삶이다. 너는 지금 지나가는 삶 외에 어떤 다른 삶을 사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중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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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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