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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Feb 09. 2021

루틴은 열정의 발자취다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06] 루틴은 열정의 발자취다

한 유명한 비평가가 19세기 스페인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인 사라사테에게 천재라고 부르자 사라사테는 이렇게 답했다.


“천재요? 나는 37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14시간씩 연습한 것뿐인데, 사람들이 나를 천재라고 부르는 것이라오.”
*사진출처: https://zeong.tistory.com/263

사라사테를 만든 건 다름 아닌 연습 루틴이었다. 당신은 루틴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영어 단어인 루틴 Routine의 사전적인 의미로 보자면,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 판에 박힌 일상이다.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운동 수행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절차를 표현할 때도 많이 사용한다. 단일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12번 우승한 스페인 출신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은 매 경기에서 일정한 서브 루틴을 지킨다. 클레이 코트, 하드 코트, 잔디 코트 등 코트 상황과 상관없이 다음과 같이 동일한 서브 루틴을 실천한다.


라파엘 나달의 서브 루틴

1. 땅을 고른다.

2. 라켓으로 두 발을 턴다.

3. 엉덩이에 낀 바지를 뺀다.

4. 양 어깨를 만진 뒤 귀와 코를 번갈아 만진다.

5. 공을 세 번 튀긴다.

*사진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Rafael_Nadal

또 루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일본의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다. 10년 연속 올스타 선정, 2004년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인 262개, 10년 연속 200안타, 별명 그대로 그야말로 ‘안타 제조기’였다. 이는 그의 기록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가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선수 생활 내내 지킨 루틴 덕분이었다. “나와의 약속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수도사 같은 선수생활을 했다. 그는 늘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경기장에 들어갔다.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똑같은 동작의 스트레칭을 하고, 타격 연습을 할 때는 볼 카운트가 쓰리(3) 볼, 노(0)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며 타격했다. 매번 타석에 들어서도 똑같은 루틴을 반복했다. 다음은 스즈키 이치로의 타격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시그니처 루틴이다.


스즈키 이치로의 타격 루틴

1.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일어서 홈 플레이트 쪽으로 들어선다.

2. 방망이를 세워 투수 쪽을 바라본다.

3. 방망이를 든 왼팔을 빙빙 돌린다.

4. 왼손으로 입이나 앞쪽 옷을 만지거나 오른쪽 소매를 당긴다.

5. 방망이 너머로 투수를 노려본다.

*사진출처: https://www.cooperstowncred.com/ichiro-suzukis-uniquely-superb-career/

이치로는 타석에서 이 동작을 매번 반복했다. 그의 루틴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매일 아침 아내가 만들어준 똑같은 음식을 먹었다. 한때는 카레, 한때는 식빵과 국수, 한때는 피자였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만 734타석 동안 자신만의 루틴을 한결같이 지켰고, 30년 선수 생활 내내 유지했다. 이치로는 말한다. “노력하지 않고 뭔가를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천재라고 한다면 나는 천재가 아니다.” “내가 일본 최고의 선수가 되고 이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나보다 더 많이 연습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와 비슷한 대답이다.

https://www.fifa.com/the-best-fifa-football-awards/news/cristiano-ronaldo-an-evergreen-icon#cristian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유산소 운동, 휴식으로 구성된 자신만의 루틴을 지킨다. 김연아 선수는 경기 전에 몸을 풀 때면 항상 경기장을 반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돈 후 뒤로 서서 S자를 그리며 활주하는 준비 루틴을 지켰다. 류현진 선수는 선발 등판에 맞춰 4일간의 루틴을 실천한다. 선발 등판 다음 날에는 어깨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이튿날에는 튜브로 어깨를 푼다. 사흘째가 되면 상체 운동과 함께 어깨 운동을 다시 한다. 나흘째에는 경기할 상대 팀 타자를 분석한다. 이외에도 경기 전에 고온 사우나를 즐긴다고 한다.

*사진출처: https://www.nocutnews.co.kr/news/5160242

루틴의 어원을 살펴보면, ‘길’, ‘노선’을 의미하는 ‘route’와 어원이 같다. 모두 ‘깨다 to break’라는 의미다. 루틴은 일상을 거슬러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길을 내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삶의 노정에서 남기는 발자국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루틴이 있다. 그들에게 루틴은 안전한 길을 마다하고 도전의 길을 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가진 본능인 게으름을 이겨내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는 증거다.


“가장 안전한 길이 가장 위험한 길이다.”
—세스 고딘, 작가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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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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