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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빗 Mar 31. 2017

프로는 디테일에서 나온다

치사하고 스직하라

1. 계약(contract)이란


'계약'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말은 아니다. 

쉽게 떠오르는건 연봉계약. 집을 구했다면 매매 또는 전월세계약 정도가 생각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우린 수없이 많은 계약을 맺으며 살고 있다.

수임자가 적절한 서비스나 재화를 제공받으며 적절한 수임료를 지불하는 행위. 이 모든 행위가 사전적 의미의 계약이된다.

물건을 하나 사는것도 계약이다. 내가 의도하는 'ABCD'라는 제품과 판매자가 만족하는 금액을 서로 맞바꾸는 계약행위가 이뤄지는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 속 모든 거래를 '계약'으로 다루진 않는다.

예를 들어, 순댓국을 먹으러 갔다.

 "여기 순대 5조각, 내장 8조각, 다대기와 파 100g, 사골육수 200g을 끓여서 담은 순댓국 한그릇 주세요!"

이렇게 말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업무 중 수많은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2. 좋은게 좋은거?!


업무 중 일어나는 계약 또한 셀 수 없다.

시제품으로 일명 목업(Mock-Up)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흔하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일종의 Proto type (혹은 그 이전단계) 이다. 

제작업체에 설계 데이터를 넘기고 열심히 메일을 적어 보낸다. 보통 해당품은 보고용으로 활용될 때가 많다. 촉박한 납기일에 맞춰 제품을 인도 받는다.

왠걸, 나의 설계와 전혀다른 제품이 내손에 들려있다. 원하는 인쇄사양이 아닐수도 있고, 미묘하게 느낌이 다른 칼라로 뒤덮혀 있을수도 있다. 다시 제작한다해도 보고일정에는 늦다. 결국 일정에 쫒기는 일은 이번에도 반복된다.


매번 무엇이 문제일까. 마냥 제작업체 탓으로 돌릴 것인가.

단순히 수량, 일시, 가격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정확한 사양을 지정해주고 제작자와 설계자가 동일한 사양임을 인지해야한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도 좋은게 좋은거라는 관행으로 그 과정을 얼렁뚱땅 넘겨 버리곤 한다. 



3. 악마는 디테일속에 숨어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유명 편집장 '미란다'는 놀랄만큼 디테일하다. 그녀의 무리한 요구사항은 신입사원 '안드리아' 눈엔 히스테리로만 보인다. 여러사건을 겪으며 '미란다'의 디테일과 냉정함이 그녀를 최고의 자리로 이끌었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꼼꼼한것과 꼬치꼬치 따지는 것을 구분하지 않으려 한다. 어떨때는 귀찮음에 묻히기도 하고, 갑의 횡포라는 말로 표현되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엄연한 계약이다. 놓쳐서는 안되는 사항들을 반드시 체크해야한다.


간단한 자료를 작성하는 일에서도 디테일이 중요하다. 

처음 보고서나 기획안을 작성할 때, 이정도면 충분하단 생각으로 부서장에게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부서장의 눈엔 항상 오타와 줄간격 들이 어쩌면 그리도 잘 보이는지. 


특히, 숫자는 민감한 부분이다. 작성하는 자료 속에 '숫자'가 있다면 다시한번 RawData의 숫자와 비교해보는 습관을 갖는것이 좋다.


결국 프로와 아마추어는 디테일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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