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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빗 Mar 31. 2017

선배와의 대화

치사하고 스직하라

2011년, 삼성에서 첫 강의.


삼성에서 진행하는 하계수련대회(이하 하계수)는 꽤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 가운데 동기들의 저녁시간을 채워줄 TED강의가 진행됐고 우연찮게 강연자 중 하나로 서게 되었다. 

(당시 인기프로그램 ‘나는가수다’를패러디한 TED강의시작페이지)


우여곡절 끝에 자리한 3번째 직장. 

6개월째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동기들에게 혹시 벌써초심을 잊은건 아닌지 가벼운 질문을 던진 강의였다. 밤잠을 설쳐가며 준비했던 면접멘트와 신입연수시절외쳤던 구호들. 다시한번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보자던 작은 목소리었다.

당시 짧은 강의가 인사팀 선배들에게 좋게 보였던 것일까. 

이후 선배와의 대화, 대학생멘토링, 부장급 진급자 교육 강의 등 다수 강단에 서게 됐다. 

그 중 후배들과 가까워 지게 된 ‘선배와의 대화’는 많은 호응을 받았다. 여전히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주고 받는 멘티들이 생겨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강의 중 주가 되는 내용을 간단히 정리 해본다.



- 업무 3원칙


1. 읽지않은 편지 '0'으로 만들기.


일을 하다보면, 읽지 않은 이메일들이 점점 쌓이게 된다. 자신의 업무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주변 부서원들과 관련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업무관련 메일보다 더 많아지곤 한다. 

대부분 참조로 들어간 메일까지 포함하다보면 메일함은항상 가득가득이다. 그 중, 자신과 직접연관이 없는 메일은 읽지 않게 된다. 읽지 않은 메일 숫자가 몇백통인 경우도 흔하다. 

필자는 읽지않은 편지함을 항상 ‘0’으로 유지하려 한다.


즉, 모든 메일을 읽는 것이 목표이다. 꼭 나와 직접 연관이 없더라도, 나와 주변 부서의 돌아가는 상황을 메일을 통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굳이 세세하게 읽지 않아도 된다. 나의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메일을 받고 쓰는시간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볍게 훓어서라도 반드시 본다. 부서간의 관계와 선배들의 메일쓰는 요령등을 익히는데 더없이 좋은 방법이 된다.



2. 폴더링에 큰 시간을 들인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만화 '미생'에서 장그래의 첫업무는 '폴더링'이었다.

쓸고퀄이라며 '안영이'씨에게 핀잔을 듣지만, 필자는 '폴더링'만큼 중요한것도 없다고 본다.

실제 일선 업무 중, 반이상은 ‘그 파일’ 이 어디있나 찾는데 사용한다. 업무 중에 새폴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파일하나 찾는게 결코 쉽지 않다.

단언컨데, '폴더링이 뭐 대수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아직 실무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이다. 

필자는 개발에서 근무할때와 영업마케팅에서 근무할 때 폴더링 방법이 달랐다.


개발근무시, 

그룹 내 업무 별 파트로 폴더를 먼저 나눈다. 다음은, 년도 – 세부 아이템별– 세부모델별– 해당 모델 관련 문서를 각각 분류한다. 도면, 승인서, 검토데이터, 재료물성자료 등 으로 나눈다.

영업/마케팅 근무시, 

카테고리는 날짜를 기준으로 했다.

그룹내 큰 파트별로 먼저 나눈다. 이후, 년도-몇월,-몇일까지 폴더를 세분화 했다. 해당 일자에 주요한 기획서, 보고서, 출장자료, 매출자료, 검토자료등을 모은다. 그리고 각각에서 파생된 리비젼(Revision)을 분류한다.



3.무조건 인사하기


인사하는거 물론 당연하다. 하지만 막상 안면은 있지만 아주 가깝지 않은 사람이 복도에서 마주 걸어오면 머릿속이 분주해지곤한다. 보통 신입사원의 경우에 이런 고민이 눈에 보일정도이다. 

이럴경우 그냥 고민에 시간쓰지 않고 인사하는것이다. 그것도 이왕이면 크게.

인사만큼 돈안들고 건강한 선물이 없다. 아침 출근길 기분이 꿀꿀할 때, 후배녀석이 밝은 미소로 크게 인사해준다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회의 석상에서 한번 만났던 얼굴이면 어떠한가. 같은 직장에서 한방향을 향해 달리는 동료가 아닌가. 결국 언젠가 팀이 바뀌어 내 직속 선배가 될지도 모를 사람이다. 밝게 인사해보자.


인사를 했지만 받아주지 않아서 기분이 상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후배의 밝은 인사를 무시한것은 해당 선배의 잘못이다. 또는 그 사람이 다른 생각에 잠겨서 못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다음에 다시 만나면 또 인사를 건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아무 사이도 아니었지만 매일 오고갈때마다 인사를 하다보니 가까워진 선배들이 꽤 있다. 그 중에는 필자가 부서를 옮기기 위해 애쓸때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 선배도 있다. 

인사 한번이 뭐 힘든 일인가. 하루 10번 만나면 11번 인사한다 생각하고 그냥 별 고민없이 일단 해보라.

놀라운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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