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의 비밀을 아십니까?
사회자: 제 8회 <과거 문명 연구 포럼>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여러 번의 포럼을 통해서 저희는 선사, 중세, 고대 시대 문명의 역사, 문화, 철학 등 사회상을 알아가는 업적을 이루었는데요. 오늘의 연구 시대는 온난화로 사라진 21세기 현대 시대입니다. 오늘의 주제 그림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21세기의 대표적 문화재죠.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발굴되는 그림입니다. 다들 한 번씩 본 적 있으실텐데요. 8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이 그림, 이것에 대체 무엇인지 파헤쳐 보는 시간 되겠습니다. 먼저 사회학자 김교수님 나와서 발표하겠습니다.
김교수: 이 그림은 21세기 시민들의 울분을 표현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계급제가 사라진 21세기에선 과거의 신분제도나 음서제도처럼 지배층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표면적인 방법이 없었죠. 이에 21세기의 지배층은 암암리에 ‘낙하산’을 통해 권력을 유지했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채용비리, 부정청탁으로 이슈가 되어 알려졌고 이 사실에 화가 난 시민들이 낙하산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사회 곳곳에 붙이며 시위를 했던 겁니다. 그 시대의 흙수저들의 문화였던 겁니다. 그때 시대 거리의 그림으로 시위를 하는 그래비티처럼요.
사회자: 밝혀진 바로는 21세기 대한민국 거리 곳곳에서 촛불을 드는 것으로 시위를 했다고 하죠?
김교수: 네 그렇습니다. 촛불의 불처럼 이 그림도 빨갛지 않습니다. 그림으로 시위를 하는 겁니다.
사회자: 음,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입니다. 미(美)학자 윤교수님 동의하시나요?
윤교수: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때 시대 붉은 색은 ‘유혹’을 의미합니다. 이 그림은 21세기 시대 시민들을 유혹하는 그림입니다.
사회자: 흥미로운 주장입니다. 유혹이라뇨? 무슨 말이시죠?
윤교수: 김교수가 발표한 바와 같이 이 그림은 특히나 한국에서 많이 발굴되는데요. 21세기 한국에서 가장 이슈 됐던 ‘미’. 그것을 광고하기 위한 광고물입니다.
사회자: 그것이 뭐죠?
윤교수: 쌍꺼풀입니다! 21세기 한국에선 성형, 그중에서도 ‘쌍꺼풀’이 가장 유행했는데요. 보시다시피 한국인의 눈은 작고, 눈썹과의 거리가 매우 멉니다.
21세기 서쪽의 큰 눈, 눈썹과 가까운 눈, 또렷한 이목구비가 미의 기준이었는데 한국은 이와 맞지 않죠.
하지만 보십시오. 가운데에 쌍꺼풀을 만들면 훨씬 눈이 크고 또렷해보이죠. 이 그림은 시민들에게 쌍꺼풀 수술을 하라고 유혹하는 일종의 광고물인 겁니다. 이 그림이 발견됐던 장소들도, 도시 중심의 자본이 들어가는 부촌이지 않습니까. 돈 쓰라고 광고 하는 겁니다.
“아닙니다 !!!”
사회자: 네, 자연학자 장교수님. 왜 아니라고 생각하시죠.
장교수: 윤교수님 말씀대로 이 그림은 대부분 도시 속에서 발견됩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저의 해석은 다릅니다. 여러분, 저는 한 가지 큰 발견을 했는데요. 보시죠.
이 그림의 선을 연장해보겠습니다. 보이십니까! 바로 나무의 나이테입니다. 이 그림은 나무의 단면을 자르고 자른 인간의 자연을 향한 거만함, 자신의 과학기술을 뽐내는 일종의 자랑입니다.
21세기 전까지의 인간은 나무를 잘라내는 수준이었다면, 21세기에 들어선 인간은 완전히 자연을 파괴하고 온난화까지 이르러 멸망의 길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연을 파괴하고, 과학을 발전시키는 것을 오히려 자랑으로 여겼죠.
21세기 인간의 세상, 과학 문명 곳곳에 붙어있는 이 그림은 나무로 대표되는 자연을 파괴하고 자신들의 과학 수준을 찬양하는 찬양물입니다. 지난달 발견된 이 그림. Olleh! 이 글씨 보이십니까. 자연을 산산조각 내버린 자신들의 모습을 찬양하며 “olleh!”라고 환호하지 않습니까.
사회자: 지난 달 발표된 그림. 아, 청충 여러분들도 전부 고개를 끄덕이고 계신데요. olleh, 굉장히 강력한 가설입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사회자: 저 경호하시는 분들. 뒤에 소리치시는 저분 내쫓아주시겠어요? 21세기에나 각광 받은 첨단과학자는 발언권이 없습니다.
“저 그림은 와이파이라는 겁니다. 무선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 시켜주는 일종의 네트워크죠.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항상 사람과 연결하고자 했던 아름다운 기술 문화입니다.”
김교수: 아니, 당신 지금 말이 됩니까. 겨우 계급제를 없애자, 낙하산으로라도 사람을 차별하며 공동체를 끊어버리는 구분짓기를 한 이들을 두고요?
윤교수: 참나, 웃긴 사람이네. 못생긴 사람은 인간 취급도 안 해서 성형을 하게 만드는 그 시대가, 서로를, 뭐라고? 연결한다고요?
장교수: 허허. 뭐 맞는 말일 수 있지 않습니까. 나무, 동식물 모든 자연은 파괴하며 연결을 끊어버리더라도 인간들끼리는 연결하고 싶었을지도요. 허허허.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