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의 조각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또 누군가에게 기대기를 반복하고,
내가 사라진 줄도 모른 채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조용히 내가 맞춘 퍼즐들이
하나둘씩 떨어질 때,
비로소야 맞지 않은 조각들을
억지로 껴 맞췄다는 걸 알아차린다.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
뒤늦게 떠오르는 수천 가지 질문이
나를 뒤흔들어 놓는다.
지금이라도 일어서볼까.
혹은, 지금은 괜찮을까.
작아진 어깨,
굽어진 다리를 조금씩 펴
움츠린 몸을 일으켜보지만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에,
보이지 않는 문에,
다시 또 서서히 움츠린다.
내가 나로 살아갈 때쯤엔
아마도 난
영영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깊어진 생각의 두께가
점점 두꺼워,
차마 넘기질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