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기 위한 시간
올해가 지나가는 마지막날에도 누군가는 다가올 새해를 향해 기뻐하고 기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지난날을 후회하며 계속 곱씹고 자책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딱 두 분류로 나눌 수는 없지만, 만약 지금의 내가 그 후자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져 있다면, 나는 어쩌면 ‘지금 이 순간’과 멀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없이 많은 동기부여를 스스로에게 해보고 자신에게 모진 말고 자신을 깊은 수령이 스스로 빠뜨리려고 하는 건 아닐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때이다.
아들러는 말했다. 인간은 과거의 존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존재라고.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되돌릴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은 미래를 바꾼다. 중요한 건 어제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려 하는 가다.
우리는 종종 과거에 발목을 잡힌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왜 그때 그렇게밖에 못 했을까. 이런 생각은 끝없이 자신을 수렁 속으로 끌고 간다. 하지만 그 생각들 역시 ‘지금 이 순간의 나’가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과거를 후회하고 있는 지금조차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현재다.
어쩌면 내가 슬퍼서 방에 틀어박힌 것이 아니라, 방에 틀어박히기 위해 ‘슬픔’이라는 감정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이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객관화는 나를 무력감에서 구출해 준다.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올해의 마지막 날, 나는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지금,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
어쩌면, 과거에 대한 미련은 그저 내가 ‘변화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쥐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는 내려놓을 때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과거에 대한 해석은 바꿀 수 있다. 그리고 해석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
나는 오늘, 그리고 이 한 해의 마지막 날, 다시 ‘지금’에 발 딛기로 한다.
지금 이 순간의 내가 곧, 내가 살아갈 삶이다.
미래는 ‘지금’ 위에 세워지는 것을 잊지 않고 깨어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