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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삼동 이변리사 Oct 18. 2016

신용이 쌓이는 통장 - 상표

상표에 대한 간단한 이해와 상표권의 필요성

어떤 맥주를 먹을까?



친구 두명이 대화를 한다.


A : 저번에 우리 먹었던 그 찐한 맥주있잖아. 오늘 그걸로 먹을까?

B : 그게 뭔데?

A : 왜 그 있잖아, 거품이 부드럽고, 약간 씁쓸하기도 하고, 알콜 도수는 좀 쎈것 같으면서, 맛있다고 계속 먹었던 그 맥주.

B : 그게 뭔데?

A : 아니 왜, 까만색 짧은 병에 검은색 마크로 테이핑 되어 있고, 작은병 큰병 이렇게 두가지 종류로 팔았었는데, 그때 맛있다고 계속 먹었었잖아.

B : 아니 그게 뭔데?

A : 그거 말고, 저번에 우리 저녁 먹고 나서, 치맥 가던날 OOO동에서 그때 AA랑, BB랑, CC랑 같이 술먹던 그날 있잖아. 그때 AA가 먹은거.

B : 그날은 기억난다. 그런데 그게 뭔데?

A : 아니 왜, .... @#$&^%*#%^$% 있잖아.

B : 응? 그게 뭔데? 응? 응?








------------------------------------- 다음이 보여주는 것이 브랜드의 힘이다.










A : 친구야 기네스 먹자.

B : 알았다 시켜.





 브랜드=상표 는 사람들이 상품을 기억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사람들 간에 상품을 커뮤니케이션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대상에 대한 느낌이나 묘사는 사람들마다 주관적이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로 묶는 무언가가 필요하고 바로 이것이 브랜드의 역할이다. 대상을 기억하고, 다른사람과 대상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하고, 심지어 대상을 평가하고, 추천하기까지 한다.


 사람들에게 일단 기억된다는 것은 상품이 고객에게 기억할 만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고, 사람은 그 상품 자체를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브랜드 이름(상표)로 그 상품을 기억한다. 바로 맥주 맛이나 목넘김, 탄산, 향을 기억하기 보다는 이름인 '기네스'를 기억한다.




브랜드에 대한 신용, 로열티, 선호도 ...


 만일 상품이 별로라면, 브랜드는 가치가 별로 없다.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면 버리기까지 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하지만, 상품이 인상깊거나, 서비스가 만족스러웠거나, 즐거운 경험이었거나, 어쨋든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고 생긴다고 하면, 고객에게는 'royalty'가 쌓인다. 이 로열티는 '브랜드'에 쌓인다.


 재구매하고 싶고, 재방문 하고 싶은데, 관련 정보를 더 알고 싶다면, 이름만 알면 인터넷에서 무엇이든 알 수 있다. 보잘것 없는 이름인데, 가면 갈수록 아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고, 나에게는 좋은 인상으로 남아 심이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 까지 한다. 그 브랜드 네임을 생각하면 구매했을 때의 만족감이 연상되며, 다른 사람도 같이 만족감을 느끼고 싶고, 내가 그런 좋은 제품을 알고 있다는 좋은 인상도 남기고 싶다. 


 똑같은 종류의 제품을 사야하는 상황이 오면, 나는 별다른 생각없이 내가 좋은 느낌을 가지는 그 제품을 구매할 것이다. 나는 이제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이자 맹목적인 팬이 되었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는 열광스런 팬을 가질 수 있다. 브랜드는 이 과정의 매개체이다.




상표는 신용이 쌓이는 통장


 여기서 상표를 통장이라고 한 이유는 이러한 '신용도'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신용도가 깎이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그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품질이 떨어진 경우일 수도 있지만, 가장 많은 경우는 바로 브랜드의 붐에 편승하려는 도용상품(copy-cat)들이다.


 나는 '기네스'를 다시 찾기 위해서 '기네스'라는 이름이 적힌 맥주를 선택한다. 하지만 누구나 '기네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기네스 특유의 맛과 향을 찾은 사람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심지어는, 원조 '기네스'를 기대한 사람들이 잘못된 상품을 접하고 나서는 '기네스는 생각보다 별로다.'라는 안좋은 이미지를 심게 될 수도 있다.


 

모두가 '기네스' 상표를 사용할 수 있다면 나는 원하는 원래 제품을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다




상표권 - 브랜드 보호를 위한 유일한 수단


 나의 제품과 서비스가 품질이 우수하여 고객으로부터 신용도가 쌓이기 시작하면, 그 '브랜드'는 가치를 가지기 시작하고, 이것은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 것처럼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신용'이 적절한 곳에 보관되지 못하면, 도용상품을이 나의 신용을 빼앗아 가기 시작한다. 그것도 이 모든 것은 합법적으로 가능하다.


 상표권은 이러한 브랜드 보호를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내가 가진 상표를 권한없는 자가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나의 브랜드를 보호할 수 있다. 상표권은 내가 사용할 권리를 직접적으로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제3자가 사용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반사적인 효과로 내가 해당 상표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상표권의 독점배타적 사용권한



통장에 돈을 보관하듯이, 브랜드는 상표권으로 보호해야...


 따라서, 통장에 돈을 보관하듯이, 브랜드는 상표권으로 보호해야 한다. 돈을 은행에 맡기면 집에 보관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상표권 없이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은 보호장치 없이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고, 이것은 사실상 돈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무가지를 배포하는 것처럼 길가에 쌓아두는 것과 같다.


 변리사로서 주위사람들에게 적어도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브랜드 이름으로 발생한다면, 무조건 상표를 등록하는 것을 추천한다. 훗날 매출이 수억에서 수백억으로 상승했을 때에, 상표권이 문제가 되어서 처음 부터 다른 브랜드를 써야하는 상황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업을 시작하고, 고객과의 매개체가 되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상표권을 등록 받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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