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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삼동 이변리사 Feb 28. 2017

새로운 발명이 계속 가능한 이유

내가 발명한 것이 또 찾아봐도 없으면 진짜 내가 처음인 것이다.

"Everything that can be invented has been invented."
"발명될 만한 것은 모두 발명되었다."
Charles H. Duell(1850-1920), 미특허청장




 하지만,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이후에도 특허는 계속 출원되고, 또 등록되고 있습니다. 특허의 수는 해마다 반드시 증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투자 > 연구개발 > 특허의 순으로 진행되니, 아무래도 경기가 불황이거나, 투자가 위축되는 경우 특허의 수도 감소하는 해가 있긴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특허의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특히 지금은 중국에서 압도적인 수로 출원되고 있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죠.

미국 특허 출원과 등록의 수 (1975-2015)


 아이디어 또는 발명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사람들의 사고패턴이나 응용 형태는 동일한 경험이나 교육에 기반한 것이므로, 비슷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의뢰한 많은 사건들 중에서는 기존의 특허 내용과 유사한 것들도 많이 존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다일까요? 실제로 유사한 것들은 아래와 같이 대체적으로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오래된 기술 (Old Technology)


 현재에도 개발되고, 사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이 최초로 출현한 시기가 오래된 기술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최근에도 이러한 개선 작업이 진행되어 오고 있지만, 만일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는 내용이라면 유사한 내용의 발명일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되는 오래된 문제점들 (Repeated Old Problem)


 오랜 시간 동안 해결되지 못한 반복적인 문제점들 역시 같은 내용의 중복적인 개발이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중복되거나 비슷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는 중복되는 발명보다는 새로운 발명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는 곳



 1. 새로운 기술들(Emerging Technologies)


top 10 emerging technologies of 2016 by world economic forum

 

 위의 내용은 world economic forum에서 선정한 2016년 새로운 기술들입니다. 


1. Nanosensors and the Internet of Nanothings (나노센서와 IoT)           

2. Next Generation Batteries (차세대 배터리)           

3. The Blockchain (블록체인)           

4. 2D Materials (ex, Graphene) (2D 신소재)

5. Autonomous Vehicles  (자율주행)          

6. Organs-on-chips (스마트 장기 기술)           

7. Perovskite Solar Cells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8. Open AI Ecosystem (오픈소스 인공지능)          

9. Optogenetics (광유전학 기술)           

10. Systems Metabolic Engineering (시스템 대사공학)



 새로운 기술들은 해당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접 기술들을 발전시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다양한 응용 기술들이 개발됩니다. 저전력, 저비용 칩셋이 ARM이나 INTEL에서 개발되면, 이곳에서는 그냥 칩셋만 개발할 뿐이고, 이것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은 또 다른 메이커에서 개발하고 제조합니다. 시계, 신발 기타 장신구뿐 아니라 요즘은 다양한 분야에서 IoT를 활용하고, 심지어 애완동물 장난감에서도 인터넷을 활용하는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격으로 애완동물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또한 원격으로 사료를 주거나 물을 줄 수도 있습니다.


http://www.hongkiat.com/blog/gadgets-for-pet-lovers/


 응용 제품은 실제로 소비자들의 니즈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앤드 디바이스 관련 기업들이 더 시장에 적합한 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단 이러한 것들 뿐 아니라 다양한 틈새시장에서 관련된 제품들이 개발되고, 특허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2. 새로운 기술로 오래된 문제점들을 해결 (Emerging Technology + Unsolved Problem)


 일단 새로운 기술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예전에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였다고 한다면, 반드시 금융 분야에만 적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 기술이 개발되고 나서, 기술의 특징과 응용 가능성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점차 '장부'나 '기록'을 사용하는 다양한 응용분야에 활용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록의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보호'라는 특성을 이용하여 기존에 해결할 수 없었던 다양한 분야에 시도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개표 조작 방지'라는 목적을 위하여 선거에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투개표 조작 방지'라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로 해결하려는 시도입니다.


https://followmyvote.com/online-voting-technology/blockchain-technology/



 

3. 새롭게 발견되는 문제점들 (Old Technology, but... New Problem)


 길을 걷다 스마트폰을 하면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길을 걸으면서 하는 것들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시각과 청각을 모두 빼앗긴 채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안전사고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죠. '포켓몬고'와 같은 증강현실 게임이 출현하면서 더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러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기술들도 출현하리라 생각합니다.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170213132353754114


 




새로운 기술과 니즈의 변화



 '지진 상황에 대비하는 사물인터넷 디바이스'에 관련된 내용을 예로 한번 검토해 보겠습니다. 각각 1997년도와 2009년도에 출원된 일본의 특허입니다.


 엘리베이터의 지진 이상 검출 장치  - JP1997-085120A (1997. 04. 03 출원)


 기술의 니즈 : 지진이 발생되는 경우 지정된 연산에 의해 복귀 가능 여부 판정 후 재가동

 기술의 요약 : 급정지 때의 데이터를 기초로 연산하여, 엘리베이터 기기의 허용력 및 허용 변위를 비교해서, 지진에 의한 엘리베이터 기기의 피해 유무를 자기 진단하는 피해 판정 수단을 설치함. 신속하게 피해 유무를 판정할 수 있게 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을 경우는 엘리베이터 정비 기사를 현지에 파견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평상 운전에 복귀시키거나 하는 것이 가능해짐. 지진 때의 복구에 요하는 시간의 단축을 도모할 수 있고, 효율 좋게 엘리베이터의 복구를 행할 수 있음.



 승강기의 재해복구 안내 시스템 - JP2009-205889(2009. 9. 7. 출원)

기술의 니즈 : 빠르게 승강기 고장 정보를 수집해서, 복구 작업원의 효율적인 이동경로 제공

기술의 요약: 지진 발생 때에 승강기 정보를 수집해서 승강기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담아서 복구 작업원에 의한 순회가 효율 좋게 실시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승강기 재해복구 지지체계


기술의 변화 : 1) 단말기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SMS(단문 메시지)에서 더 많은 정보 전달 가능해짐, 2) 클라우드 컴퓨팅이 보편화되어, 적은 비용으로 실시간 정보 수집/중계/이용이 가능해짐, 3) 승강기 복구 작업 시간이 짧아져, 1일 내에 여러 개의 스케줄을 고려해야 하는 수준으로 바뀜 



지진과 관련된 여러 엘리베이터 특허들(JP)


 위의 표를 간략히 살펴보면, 1) 자동 점검(복구는 이루어지지 않음) > 2) 수동 복구(사람에 의해 복구) > 3) 자동 운전 복구(자동 시스템에 의해 진단하고 복구)의 순으로 기술이 요구하는 니즈가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추가적으로 수리하는 기술자의 작업 경로 및 스케줄을 관리하는 니즈인 '효율적 복구 작업'이 새롭게 등장함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추가적으로 부가된 새로운 기술은 1) 통신시스템과 2) 서버(클라우드 등)의 연동 시스템입니다. 물론 각각의 기술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인 2006년과 2008년에 '통신 시스템'과 '서버 연동 시스템'이 출현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 까지 관련 기술들이 적용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엘리베이터만 하더라도 기본 시스템은 오래전부터 개발되어 왔으며, 지금의 형태와 유사한 시스템은 1800년대 중반에 미국에서 오티스에 의해 발명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개발된 때에는 단순히 목적층과 문을 여닫는 정도의 기본적인 기능만을 갖추었지만, 새로운 니즈가 생겨남에 따라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었고, 새로운 기술이 발전되어감에 따라 새로운 기능들이 또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쓰나미 이후 엘리베이터 내에서 '해일 피난'과 관련된 시스템에 도입되기 시작한 점도 눈여겨볼 만 합니다.





새로운 사업을 하고 있다면...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거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새로운 기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그 기술이 오래되었거나, 문제가 널리 알려진 것이라면, 누군가가 비슷한 해법을 제시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일수록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진입해야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만일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면, 아래와 같은 내용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처음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에, 그 제품은 기술적인 특징이 그렇게 차별화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아이디어 단계에서는 사업성이 뛰어난 것만을 검증할 수 있고, 이것에 대한 큰 기술적인 특성들을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품화하는 단계나, 실제 판매하는 단계에서 제품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새로운 비즈시스 자체는 특허의 가능성이 낮은 경우가 많음


 예를 들어, 원격으로 애완견을 돌볼 수 있는 기기를 제작한다고 하면, 이러한 콘셉트 단계에서는 기술적인 특징이 크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제품화하는 단계,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니즈를 해소하는 단계에서 개발되는 기술적인 개선들


 처음 제품화하는 단계에서 정량으로 애완견의 사료를 깨뜨리거나 흘리는 일 없이 제공하는 것이 매우 어려움을 알게 됩니다.(이러한 사료의 제공 노즐에 대한 특허가 여러 개 진행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료 공급 노즐을 개발하게 되고, 이러한 것은 기술적인 기능에 해당하므로, 특허로 독점화할 수 있습니다.



외관에 대한 디자인은 디자인권으로


 또한, 제품 판매 시에, 기계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이동하기가 불편하다는 고개들의 니즈를 발견한 경우, 또 이에 따라 제품의 경량화나 외관의 디자인 설계를 다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 제품의 디자인적인 요소라면 디자인으로 독점화할 수 있습니다.



보호받을 수 없다면, 상대방이 알지 못하도록 미공개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 가는 도중. 애완견이 사료를 편하게 받아먹을 수 있는 노즐의 높이에 대한 설계 부분과 같은 경우는 기술적인 특징을 인정받기가 어려워 특허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부분들이 모여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에 작용을 하기 때문에, 경쟁사가 쉽게 알지 못하도록 보호합니다. 예를 들어, 제품을 홍보할 때에, '애완견에 이상적인 노즐 높이'라고 효과적인 부분을 강조하지, '이상적인 노즐 높이가 4.4cm'인 것을 광고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지식재산권을 하나둘씩 확보하는 경우 제품의 경쟁력은 타인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애완용 IoT 사료 공급기'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업 선도자들은 문제점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자의 장점은 실제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문제점들을 먼저 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문제점들을 해결해내는 과정이 바로 기술 개발의 과정이며, 이러한 기술 개발의 결과물들을 지식재산권으로 잘 정리해 두면 사업상의 유리한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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