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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색반짝 Nov 01. 2020

170315 - 1

201005

 아침 일찍 잠에서 깼다. 간밤에 급히 잠들더니 많이 뒤척였나보다. 상의는 말려올라간 상태고 이불도 발 밑에 있었다. 배가 차가워서 깨버린 것 같다. 이렇게 온도 변화에 취약한 몸이라니. 다시 잘 생각이 들진 않았고, 몸을 뒤집고 배가 따뜻해지길 기다리며 누워있었다. 거실 건너 안방에서 소리가 들린다. 엄마가 스마트폰으로 DMB를 보시는 듯 하다. 엄마가 깨셨나보다. 안 주무신 건 아니겠지.


 엄마는 먼저 씻으신 뒤 아빠를 깨우셨다. 다들 나갈 준비를 했다. S는 공강이라 늦잠을 잔다. 엄마아빠가 나가시고 난 학교갈 준비를 한다. 엄마가 어젯밤 걱정하신게 생각났다. 위험한데 굳이 학교까지 타고가야겠냐고 하셨다. 부탁이니 안타면 안되냐고도 하셨다. 천따라 강따라 가는거라 위험하지 않은데 엄마의 걱정을 들으니 고민된다.


 세수하려고 고개를 숙이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무슨 물잔을 기울인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쏟아져나오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세면대 앞에 서서 조금 흐느끼고 찬물로 씻어냈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엄마 말씀이 떠올라 더 조심히 탔다. 아직 3월이라 조금 서늘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들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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