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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색반짝 Nov 10. 2020

170322

201018

 엄마가 일본을 다녀오시면서 낫또를 잔뜩 사오셨다. 건강에 좋다고 들었다고 많이 드시겠다며. 스티로폼 박스 하나에 손바닥보다 작은 낱개포장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었다. 하나 뜯어 맛을 보았는데, 예전에 먹어본 풀무원 낫또와 비슷했다. 작은 스티로폼 용기에 겨자와 간장이 낱개포장되어 함께 들어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본의 낫또는 더 저렴하다. 수요가 많아서 가격이 내려간걸까. 포장 용기를 감싸고 있는 비닐의 일러스트는 좀 무섭게 생겼다. 웃고 있는데 좀 기괴한 기분이 든다. 문화권이 달라서 그런가. 일본 사람들은 좋아할 것 같은 그림. 

 낫또는 호불호가 있는 음식인데 엄마 맛에 잘 맞을까. 청국장을 좋아하시니까 좋아하실 가능성이 높다. 낫또는 휘저을 때 생기는 끈적거리는 실이 많이 나올수록 좋다던데, 저 많은 낫또에서 나온 실에 암세포가 걸려 나가는 상상을 해본다. 이런 작고 사소한 것에까지 희망을 걸어보게 된다. 이건 긍정적인 희망일까 과도한 낙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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