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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색반짝 Nov 11. 2020

170327

201019

  '항암 치료'

 암과 맞서 싸우는 치료지만, 어째 암만큼 악명이 높다. 적과 싸워주긴 하는데 강력한 적을 이길 방법은 이 것 뿐이라며 아군에게도 피해가 가는 무기를 사용하는 아군. 항암 전쟁에서 전장이 되는 몸은 이기던 지던 황폐화된다. 그런 항암치료와 관련해서 엄마와 아빠의 의견이 갈렸다. 엄마는 항암의 부작용때문에 망설이셨고 아빠는 그래도 항암을 해야한다며, 요샌 표적 항암제와 같은 부작용이 적은 약도 있다고 하셨다. 

 작은 대립 후 아빠는 짬뽕밥을 드신다. 풀 곳 없는 감정들을 짬뽕밥과 함께 삼키고 계셨다. 묵묵한 그 장면을 바라보면서 눈물이 흐르지 않아도 서러워보일 수 있구나 생각했다. 

 엄마가 자꾸 주방일을 하시려해서 예민해진 감정의 아빠가 짜증을 내셨다. 엄마도 아빠도 모두가 좋길 바라는 마음에 그러시는건데, 서로에게 짜증을 내게 되는 모습이 안쓰럽다. 차라리 누군가가 마음먹고 우리를 이간질하고 괴롭히는 상황이면 좋겠다. 다 같이 화낼 대상이라도 생기게.

 결국 항암을 병행해보기로 했다. 엄마는 잘 이겨내실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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