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살아간다고(3)

그리움을 받아들인 세 달

by 하루나

아득히 깊은 밤을 걸어

잊을 수 없는 추억에 닿았다

손을 내밀어 살짝,

작은 파동이 찬찬히 퍼져나갔다


별 하나 셀 수 없이 많은 어두운 밤

딱 하나 밝게 빛나는 것이 있었으니

너만은 그 자리에서 찬란히 빛을 뿜어내었다


너에게 닿을 수 없음을 온 몸으로 받아들인 그 날

내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젖먹던 힘을 다해 울었다

후회없이 소리내어 울었다


가까운 미래에는 오늘이 추억이 될 테니

후회없는 하루를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길고도 짧은 시간

너를 통해 세상을 배웠고,

너를 통해 사랑을 배웠다.

너는 이제 나에게 그리움이라는 사랑을 주었다.


안녕,

나의 첫 사랑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주고

꿈꾸는 그 시간이 행복할 수 있게 해주어서

많이 고마웠어


진심으로 좋아했고,

덕분에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어


이젠 이렇게 떠나보내지만

내 인생 한 켠에서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거야

소중했고, 고마웠어

잘 가




소리없이 성큼 다가온 이 계절의 끝에

네가 서 있다

끝없는 맑은 호수같은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네 눈 속에 빠져 헤엄치고 싶다

맑고 평화로운,

이참에


노을이 내려앉은 밤

그저 그랬던 하루를 날려보낸다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가 되거라

텅 빈 너를 자유와 행복으로 가득 채워

필요한 사람들에게 눈이 되어 내려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