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그림
by
향다월
May 26. 2024
거친 모래밭입니다
휠체어에 앉은 사람은 목발을 짚는 상상을 합니다
조금 삐걱거려도
조금이라도 높은 공기가 마시고 싶습니다
목발을 짚은 사람은 휠체어를 타는 상상을 합니다
양손을 엔진 삼아
조금이라도 빠른 공기를 마시고 싶습니다
침대에 앉은 사람은 걷는 상상을 합니다
비어버린 반쪽을 추억하며
나머지 반쪽으로 땅을 짚어가야 하나 봅니다
그들이 모래를 어질러
이윽고 그림 한 점이 되기를
각자의 풍경에서 감상할 수 있기를
Brunch Book
시집 안개 너머로
12
밧줄
13
꽃밭
14
모래 그림
15
망각
16
상
시집 안개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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