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by
향다월
May 26. 2024
투명하지만 확실히 있다
어떻게 담을까
바꿀 수는 없다
내가 바뀌어야지
다리부터 넣어본다
중심이 잡히질 않는다
엉덩이부터 넣어본다
사지가 삐져나온다
머리부터 넣어봤다
확인할 수가 없다
뚜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대충 꾸겨 들어가련다
인생은 죽음을 담는 잔이다
간절하게 감상하다
마지막에 들이킨다
죽음잔이 비었다
Brunch Book
시집 안개 너머로
08
구름
09
통
10
잔
11
닿기를
12
밧줄
시집 안개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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