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향다월


투명하지만 확실히 있다


어떻게 담을까


바꿀 수는 없다

내가 바뀌어야지


다리부터 넣어본다

중심이 잡히질 않는다


엉덩이부터 넣어본다

사지가 삐져나온다


머리부터 넣어봤다

확인할 수가 없다


뚜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대충 꾸겨 들어가련다



인생은 죽음을 담는 잔이다

간절하게 감상하다

마지막에 들이킨다


죽음잔이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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