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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운 Oct 30. 2017

불편한 생활의 실험

며칠 전 길을 걷다 음료 쓰레기들이 쌓인걸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후미진 골목도 아닌 큰 빌딩 뒷편이었는데.. 

이런 광경에 여전히 놀라곤한다. 이럴 수 밖에 없을까?  어떻게하면 바꿀 수 있을까.

일상에서의 환경 문제나 쓰레기 문제에 민감하고, 작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보려 노력하고있다. 

그 중 나를 가장 예민하게 만드는 건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이기도하다. 


환경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된 계기

엄청난 양으로 버려지는 카페 테이크아웃 컵은 이제 일상이 되어 문제라고 느끼기도 쉽지 않다. 

특별히 다를 바 없는 일상도 어느 순간 다르게 보이거나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데, 10년 전쯤 사무실에서 커피를 다 마시고 버리려던 순간이 그랬다. 사무실 한 켠에 있던 쓰레기통이 테이크아웃 컵으로 가득 차고도 그 위로 잔뜩 쌓여 '어디에 두어야하나' 망설이던 그 순간. 

사무실의 거의 모든 사람이 습관적으로 하루에 2~3번씩 음료를 테이크아웃해 마시는 상황, 사무실 쓰레기통으로 감당할 수 없는 양의 컵이 쌓인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그 양을 헤아려보았다. 

다른 층도 비슷한 상황일텐데 38층이었던 건물에서 하루에 플라스틱 컵이 몇 개나 나올지, 그러다 창문 밖을 내다 보았을 때 테헤란로 양쪽으로 줄지어선 높은 건물들을 보며 이 거리에서 몇 개가 나올지 상상했을 때의 아찔한 기분.


버릴 곳이 없어 쓰레기통 옆 바닥에 놓기 시작한 일회용 컵은 다음날 아침이면 사라지고 없겠지만, 정말 이대로 계속 버려도 괜찮을까? 버려진 후엔 어떻게 되고 있으며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을까? ‘이 문제는 정말 해결될 수 없을까?’라는 물음은 원인을 찾고, 다양한 방식의 해결책을 고민하는 시작이 되었다.


일회용 컵을 줄여보고자 해보았던, 의미가 있기도 없기도 했던 작은 시도들. 

그리고 앞으로 하려고하는 불편한 생활의 실험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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